옥계저수지, 그것은 가야산이 베푸는 축복이자 선물이다! 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겐 생명수이고, 누군가에겐 영혼을 적시는 호수다. 사람마다 정체성이 있듯 마을도 정체성이 있다. 옥계저수지는 우리 마을의 정체성을 지시한다. 조상 대대로 거주해오던 삶의 터전이 사라지는 것만큼 충격적인 일도 드물지 싶다. 그것은 대의명분 앞에 희생된 주민들의 삶이 오롯이 수장된 먼 기억의 창고다.장마 전부터 저수지 둘레 길을 따라 산책로를 조성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수변을 따라 걷기 힘든 구간에 데크(Deck) 길을 설치하는 모양이다. 주민들은 물론 인
우리 마을은 주거지가 반 별로 멀리 떨어져 형성되어 있다. 그런 이유로 마을화단 가꾸기 등 특별한 일이 없으면 다른 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소통할 기회가 적다.마을공동체의 구성원들도 토착 농업인부터 귀농(촌)인, 직장인까지 함께 사는 만큼, 주거형태도 단독주택, 아파트, 다세대주택 그리고 단독형 타운하우스까지 다양하다. 마을공동체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고민이 있어 보인다.거주와 관련하여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곳은 다세대주택에 사는 사람들이다. 공동주택의 ‘거주’ 측면에서 중요한 것은 쓰레기처리, 주차
먼저 한가위를 앞두고 유감의 글을 쓰는 것에 대하여 넓은 이해를 구합니다. 석문담은 예산군에 오래 거주한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 쯤 다녀갔을 우리 지역의 숨은 보석 같은 곳이지요.가야구곡(伽倻九曲) 중 제4곡으로 돌과 물이 빚어내는 조화가 아름다움을 넘어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세파에 지친 이의 몸과 마음을 보듬어주는 이보다 더 호젓한 안식의 장소를 찾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물며 유년시절을 이 고장에서 보낸 사람에게는 무릉도원에 다름 아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가에 핀 개복숭아나무의 연분홍 꽃과 달빛 머금은 콩배나무의
코로나19와 잇따른 폭우로 인해 힘겨운 생활 속에서도 주변 이웃을 위한 기부금 전달, 의료물품 지원과 기부릴레이 등 기부에 대한 훈훈한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들려오는 기부소식은 그동안 지쳤던 마음마저 따뜻하게 달래준다.하지만 선행의 미덕으로 받아들여지는 ‘기부’와 달리 상시제한 되는 ‘기부행위’가 있다. 바로 국회의원, 지방의회의원·지방자치단체의 장, 정당의 대표자 또는 공직선거 후보자와 그 배우자가 제공하는 기부행위이다. 이들뿐만 아니라 후보자의 직계존비속과 형제자매는 물론 선거사무관계자와 그 이외의 제3자라 할지
전화금융사기는 통신수단을 이용해 전 국민을 상대로 무작위·무차별적으로 범행을 시도하는 조직·국제적 범죄로 경찰의 단속과 금융·통신제도의 강화에도 전화금융사기 피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재산적 피해뿐만 아니라 국부유출, 사회전반의 신뢰저하 등 2·3차의 피해를 야기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범죄이다.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예산군 전화금융사기는 85건에 피해액 11억3000만원이며, 이는 19년 동기간 대비 발생 건수는 줄었으나 피해액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전화금융사기의 유형으로는 기관사칭형, 대출사기형, 대면편취, 메신저 피
일본이라는 국가, 한국인으로 느꼈을 때 거부감이 가장 먼저 느껴지는 단어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에 대한 답은 역사 속에 숨어있다. 지배와 피지배의 역사, 침략과 침략을 당한 사람의 역사. 수십년 어쩌면 수백 년간의 대립과 갈등이 민족의 뿌리에 박혀있다. 최근 한일 관계는 악화되고 있고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이슈가 지속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과 한국의 관계에 대해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얼마나 알고 관심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했다. 시사와 정치, 인권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서 일본과 한국의 관계, 일본군
"재주가 뛰어나 끝내 다 이용하지 못하리”정조·정약용 극찬천문, 지리, 기하에 밝았던 이가환고덕에 있는 그의 집 헐릴 위험 처해매입·수용해 국가문화재로 지정해야 ‘혹시 아세요? 표황 강세황, 이철환 등이 모여 시를 짓고 시 모임을 하던 섬사편(剡社編)에 나오는 상장리 섬곡장, 탁천장 터를 알 수 있는지 부탁드려요’덕산에 거주하는 지인의 문자다.예산에는 성호학파의 실학자들로 유명하다. 여주 이씨(氏)인 이병휴, 이용휴, 이삼환, 이철환, 이가환 등이 대표적이다. 이병휴는 성호학파의 수장이다. 그의 문하에서 서학을 신봉하는 많은 사람
5월이 아름답고 화려한 것은 작은 풀잎 하나, 작은 꽃잎 하나, 작은 나무잎 하나 하나, 연약해 보이는 작은 힘들이 모여 이렇게 아름답고 거대한 풍광을 연출하듯 국민 하나 하나의 작은 힘들이 모여 세계가 놀라는 코로나 방역 국가가 되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코로나로 우울한 날들이 지속되는 가운데 5월에 내리는 봄비가 희망의 날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비 가운데서도 5월 모내기 철에 내리는 봄비는 생명이고 기다림이며, 대지의 숨결이 살아나고 이 땅에 살아가는 생명의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이 봄비에 지겨운 코로나도 씻겨나가 국
충청남도는 현재 운전중인 석탄화력발전소 30기 (18GW)와 건설중인 석탄발전소 1기(1GW)가 소재한 지역이다. 이는 한국에서 가동중인 석탄발전소 60기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충남도 소재의 석탄발전소는 매년 다량의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지구환경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다행히 지금까지 충청남도는 이 피해를 최소화 하고, 도민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이며 진보적으로 석탄발전소 문제를 해결해 왔고 그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충청남도는 아시아 지자체 중 최초로 ‘탈석탄동맹'에 가입하고 ‘
각 국가별 음식문화는 그 나라의 국민성을 잘 보여준다고 한다.우리나라의 음식문화를 살펴보면 정교하게 젓가락을 사용하는 식습관은 한국인의 섬세함과 침착함을, 다양한 발효음식 발달은 기다림의 미학을 아는 한국인의 인내심을, 붉은 고추를 매운 고추장에 찍어먹는 식습관은 한국인의 화끈함을 잘 보여준다.화끈하게 선거운동을 벌이는 후보자와 그들의 공약과 정책을 섬세하게 따지며 원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유권자의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성품은 선거에서도 잘 나타나는 듯하다.하지만 우리는 또, 웬만한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고 묵과해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헌신적인 역할을 하는 공무원들이 많다.그 중심에 경찰, 소방관이 있으며, 그 가운데 열악한 상황에서도 수많은 인명을 구하는 소방관들은 지금까지 지방직으로 있으면서 지자체별 재정여건이나 지자체장의 관심도에 따라 인력과 장비, 소방관 처우, 나아가 소방안전서비스 수준에도 차이가 생기는 등 문제가 있었다.이에 국가직으로 단일화된 소방에 대한 염원은 소방 차원의 바람을 넘어 범국가적으로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그 결과 지난해 11월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소방공무원법, 소방기본법, 지방소방공무원법 등
그래도 꽃이 피고 봄은 온다.어느 날 갑자기 밀입국자에 의한 호흡기 감염이 확산되어 원인불명의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환자가 사망한지 24시간이 되지 않아 동일한 환자가 속출하는 영화 “감기”를 연상케 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일상적인 활동에 많은 불편함과 함께 나라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입국을 제한하고 다중이 모이는 행사를 취소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은 정부의 발표에 따라 알고 있다.하지만 일상의 모든 일에 손을
요즘 전화기에 불이 났다. 하루가 멀다하고 재난문자가 쏟아진다. 이러다가 진짜 긴급한 재난이 오면 어쩌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우리는 동화에서 나오는 양치기 소년과 늑대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 소년이 심심해서 장난으로 한 짓이 결국 어떻게 되었나 생각하게 하는 동화이다.물론 재난문자가 심심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난발하면 진정 재난이 닥치면 과연 국민들은 위중하다고 생각할까?아무리 편하고 손쉬운 일이 문자라 해도 이건 해도 너무 한 것이다. 동일한 내용을 반복해서 보내고, 정정해서 보내고, 시도 때도 없이 보내다 보니, 이제
읍내사람이라면 대부분 기억하겠지만 예산여관이나 중앙병원, 대동병원 등 보존가치가 뛰어난 적산가옥건물이 즐비했었다. 그것은 읍내가 일제시대 때부터 부유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지역을 의미한다.특히 ‘본정통’이란 거리는 예산군의 상징적인 상업적인 거리였다. 내가 30여년 전 일본의 오사카에서 유학을 할 당시 오사카 중심거리를 한자로 본정통(本町通り)이라 불렀고, 이는 중심거리를 뜻한다. 어린 시절부터 예산사람들은 대부분 이 거리를 활보하는 것에 낭만과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왔다.그러다 70년대 후반부터는 지금의 명동골목이라는 새로운 통로가
주말과 겹치는 장(場)날이 되면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장에 가고 싶은 마음이다. 우리 아내는 장에 가자고 하면 으레 “지난 장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데 왜 가냐”고 한다.그래도 나는 장에 가서 한 바퀴 돌아보고 친구나 아는 사람을 만나 국밥집에서 막걸리나 소주 한 잔 하기도 한다. 소소한 일이지만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느낄 수 없는 시장만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어 좋다. 이런 재미가 있어 장에 자주 간다.장을 자주 다니다 보면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분위기가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 농한기에는
2013년 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가 도행역시倒行逆施 였고, 2014년에는 지록위마指鹿爲馬였다.도행역시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으로 모든 일에 무리수를 두고 역행한다고 해석하고, 지록위마 역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는 뜻으로 고의적으로 옳고 그름을 뒤섞고 바꾼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이 두 사자성어는 연관성이 있다.순리를 거슬러서 벌어진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엉뚱한 답변으로 일관하며 피하려는 습성을 보이고 있는 면에서 아주 유사한 일에 적용되는 사자성어인 것이다.평온한 삶은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이다.옛 고서를
고대로부터 농사에 물은 중요했다. 조선시대에는 堤堰, 洑등을 막아서 항시 농업용 물을 비축했다. 땅에 씨앗을 파종한 후 수분과 물이 부족하면 식물이 말라 죽는다. 농작물 수확량도 기대치 이하이다. 하늘에서 알아서 단비를 내려주면 농사를 짓는 농부에게 마음이 편한 세상이다. 천지조화 이치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농업용 물이 부족하면 이웃 간에 물고 시비로 상대방과 싸움을 했다. 옛적부터 물이 있는 곳이라면 재물을 모아 보를 쌓았다. 조선후기 예산은 물의 확보를 둘러싸고 마을간 무한천과 삽교천에서 洑분쟁이 심했다.1758년 봄 예산지역
청하문학지 중 주모 작가가 쓴 과거의 화려했고 번창하였던 고덕면 구만포의 추억과 회상을 감명 깊게 읽었다. 백제의 후손인 나도 이렇게 번창하고 화려했던 예산에 태어났음에 큰 자부심을 갖고 지금도 예산에서 살고 있다.과거의 예산은 호서은행 본점(1929년)이 있었고 충남교통 본사, 충남방적 공장 등 그 당시 전국적으로 큰 기업체가 있어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로 천안 아래 장항선 일대에선 가장 큰 중소도시였다. 아울러 전국에서 명문고인 예산농업고교가 있기에 전국 각처에서 유학왔던 명실상부한 교육도시이기도 하였다. 또한 무한천과 삽교천의
나는 전화를 거는 일 보다 받는 일이 더 많다.사무실에 출근하면 하루 종일 전화를 받고 방문하는 민원을 상담한다.어찌 보면 감정 노동자라 말해도 맞을 것 같다. 물론 하루 종일 전화만 받는 일은 아니다. 때로는 출장을 나가서 상담하고 전화도 받고 점검도 하고 다양한 일을 접하지만 내가 하는 행동이 과연 상대방은 친절하다고 느끼고 있는지 아니면 불쾌해도 공무원이라서 참고 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며 하는 일은 아니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 친절하려 노력하고 있다.또한 나도 사람인지라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친절
내년 4월 실시하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어느덧 반년도 남지 않게 가까워졌다. 새로운 정책 비전들, 더 나아질 모두의 삶들을 기대하며 희망을 이야기해야 할 현 시점에서, 대다수의 국민들은 걱정과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국회는 몇 년 연속 가장 신뢰할 수 없는 국가기관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처럼 국민의 불신과 냉소가 가실 줄 모르는데도 국회는 여러 가지 쟁점들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만 하고 있을 뿐, 희망과 미래를 제시하지는 못하는 느낌이다. 더욱이 이러한 쟁점들조차도 과연 국민의 삶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인지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