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해남의 두륜산 대흥사는 온통 명필들의 글씨 축제장이다. 명필들은 모두 당대를 들었다 놨다 한 거장들이다. 그렇기에 대흥사는 특별한 공간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관문의 첫 일주문의 예서 편액 글씨는 강암(剛菴) 송성용(宋成鏞, 1913~1999)이 휘필했다. 이 편액 글씨 바로 밑에 ‘대흥사 옛 이름 대둔사’라는 판본체 글씨의 편액이 걸려있어 혼란스러워하는 이들에게 절의 명칭 변경을 알리고 있다. 두 번째 일주문 예서 글씨는 여초(如初) 김응현(金膺顯, 1927~2007
당연한 얘기지만 정형외과에는 “허리가 아파서 왔어요~”라고 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대충이라도 아픈 부위를 짚는 것을 보면 10명 중에 서너명은 해부학적으로 엉덩이를 짚으며 이상하게도 허리가 아프다고 하십니다. 엉덩이와 허리는 연결이 되어 있기에, 실제 엉덩이쪽의 문제로 아프더라도 나는 허리가 아프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게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그런 경우 의사가 환자의 말만 듣고 x-ray를 찍고 허리가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이 있어서 그렇다고 허리 쪽으로만 집중하여 치료를 하다보면(물론 우연히 낫는 경우도 있지만)
결실의 계절인 가을은 먹거리가 많아 눈과 입이 즐거운 계절입니다. 그만큼 움직임도 배로 늘어야 할텐데 좀처럼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을 내서 맛있는 음식을 찾아가는 경우는 많은데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먹는 즐거움이 더 크기 때문이겠지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동작은 다운독(견자세)입니다. 전신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허리와 어깨 통증완화, 하체 부종완화에 좋은 자세입니다.처음 매트 위에 테이블 자세로 시작합니다. 양손 손가락을 쫙 펴서 어깨너비만큼 벌려주고, 두 다리는 골반만큼
매일 아침마다 유치원에 가기 싫어하는 큰아이. 매일 아침,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른다. 책 한 권 읽고 유튜* 보고, 옷 입히고 유치원 갈 시간이 되면 왜 이리 배가 고픈 것인지, 먹을 걸 달라하고…. 아이에게 물어봤다. “유치원 안 가고 싶으면 안 가도 돼”라고. 유치원은 꼭 가야 한다는 아이를 보고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매일 등교와의 싸움에 결국엔 아이에게 오늘은 아빠랑 같이 놀자고, 유치원엔 선생님에게 말해준다고 하자 생각지도 못한 말이 나왔다. “그럼 오늘 유치원 땡땡이 치는 거야?”라고. 순간 멍했지만 유튜*에서 배웠다고
여행의 계절, 단풍이 물드는 가을 끝자락은 하늘이 그린 수채화 한 폭처럼 아름답다. 가을비에 마당 가득 흩날린 노란 은행잎으로 쌀쌀한 아침이 따뜻해 보인다. 좀 더 오래 노을빛 가을을 만끽하고 싶은데 비바람은 계절을 재촉하며 겨울을 부추기고 있다.가을을 이대로 보내기 아쉬운 차에 수도권에서 강원도로 한 달 살기를 떠난 친구는 파도 넘실거리는 바다 사진을 보내주며 일주일만 머물다 가라 유혹한다. 이사를 준비하다 들고 나는 집 일정이 어긋나 난감해 하던 친구에게 마침 지인분이 양양에 있는 빈집을 내주어 틀어진 일정이 절호의 힐링타임이
임신 중에 오랫동안 서 있는 사람의 경우, 조산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일 규칙적인 운동은 정신건강 뿐만 아니라 출산을 위한 신경근육계에 이로운 점이 많습니다. 따라서 임신 중에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으며, 기존 운동의 50~85% 강도로 운동한 결과 분만이나 제왕절개술의 빈도, 태변 착색 등의 합병증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임신 중 여행의 경우는 개인적인 차이가 있지만, 임신 합병증이 없는 한 여행을 하여도 특별한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는 드물며, 항공기 여행의 경우는 2시간마다
정연이 엄마는 아침 일찍 일어난다. 새벽에 일어나 정연이 엄마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빨래한 정연이 옷을 다림질하고, 옷도 개서 정연이 옷장에 넣어준다. 유치원에 가져갈 준비물과 오늘 입힐 옷도 챙겨놓는다. 그리고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책도 읽고, 일기장에 일기를 쓴다. 살짝 일기를 보니 정연이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책에서 본 좋을 글귀를 적어놓았다. 나와 정연이는 꿈나라에 가서 돌아오지 못한 시간이 정연이 엄마에게는 하루 중 가장 여유있는 시간인가보다.나는 야근을 하기보다는 새벽에 출근해 일하고 정시에 퇴근을 한다. 자주는
추사가 김상현(金尙鉉, 1811~1890)에게 써 준 글씨(도1)는 그 형식과 장법(章法)에서 석암(石庵) 유용(劉墉, 1719~1804)의 글씨 (도2)과 같다. 추사 글씨의 형식과 장법은 유용의 글씨와 우연히 같은 것일까? 유용에 대해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유용은 청대 정치가이자 서예가이다. 글씨에 있어서 첩학(帖學)의 집대성자로 평가받는다. 옹방강(翁方綱, 1733년~1818년), 성친왕(成親王, 1752~1824), 철보(鐵保,
동네의 큰 나무엔 새 둥지가 있습니다. 오가다 새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오면 ‘새 가족’이 돌아왔음을 느끼며 흐뭇하게 웃곤 합니다. 둥지 안의 새끼 새에게 부모 새들은 부지런히 먹이를 날라주고, 새끼 새는 하루하루 성장해갑니다. 그러다 어느 날 낯익은 새 울음소리 하나가 더 이상 들려오지 않게 됩니다. 성장한 아기 새가 부모 곁을 떠나 독립한 것입니다.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스러운 아이는 언제까지나 부모 곁에 머물러있진 않습니다. 언젠가 독립해 부모 곁을 떠나야 합니다. 이때 부모는 큰 상실감과 허전함, 공허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
무더웠던 여름내 함께한 애완곤충 ‘수리’와 ‘아리’가 며칠 전부터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먹이도 먹지 않는다고 아이가 시무룩해졌다. 장수풍뎅이가 평균 3개월 정도 산다 하였지만, 반년 가까이 함께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정이 들었는데 아이는 더 크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곤충은 여름내 지내다가 겨울이 오면 죽는다고 예전부터 설명했지만, 막상 수리와 아리가 먹이활동을 덜 하고 움직이는 횟수가 많이 보이지 않자 아이는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알도 낳지 않고 죽으면 더 슬플 것 같다고 보일러를 켜자고 하는 아들에게 죽기 전에 놓아주자고
저는 휴무일이면 가끔은 예당저수지로 차를 몰아 느리게 주변을 돌며 여유를 즐깁니다. 둘레 40㎞의 예당은 언제나 소리 없이 넉넉한 어머니 품처럼 조용히 맞아줍니다. 계절의 바뀜이라는 창조주의 이치는 가혹하리만치 정확하게 돌아옵니다. 그리하여 예당저수지에 깃들어가는 가을빛은 반짝이는 물빛에 단풍을 담아냅니다. 달리는 차를 대흥 신속리 어느 낚시터 빈 주차장에 세우고 계절의 빛을 스케치합니다.
여전히 고양이가 낯설다. 개만 키웠던 시골에서는 고양이는 흔치 않았다. 사람과 음식을 공유했던 개와 돼지와는 달리 육식 중심의 고양이는 키우기가 쉽지 않았던 까닭이다. 그들은 오늘도 성당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늘 곁에 있으나 늘 일정 거리를 유지하니 있으나 없는 것 같은 존재들이다. 부임하고 지금껏 여러 고양이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올해도 유치원 창고에서 3마리의 고양이가 태어났다. 이들은 세대를 달리하며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너희들이 성당의 가장 오래된 신자일지도 몰라” 올해는 각별한 마음으로 새끼 고양이들
카메라 필름 같은 역할을 하는 망막이라는 곳에서 시각정보를 전기신호로 바꾸어 대뇌로 보내주면 우리는 사물을 인식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은 망막의 전층에서 골고루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망막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황반이라는 곳에서 90% 이상 담당하고 있다. 노란색의 원반모양이라 하여 붙여진 이 황반이라는 곳에는 시세포와 시신경이 집중되어 있어 시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황반에 나이가 들면서 여러 가지 노화현상과 함께 질병이 찾아오는데 그 중 가장 무서운 것이 황반변성이다.황반변성이 생기면 황반내에 시세포와 시신경들이 죽
유치원에서 수업시간에 역사에 대해 배우고 있다. 집에 있는 역사책을 가져와서 책을 읽고 친구들에게 이야기도 하는가 보다. 정연이가 집에 오더니 자기도 역사책을 사달라고 한다. 친구들은 역사책이 많이 있다고.정연이 엄마가 역사책을 주문한다. 며칠 뒤에 역사책이 한 박스 왔다. 중고장터에서 샀는데, 새 것과 다름없이 깨끗하다. 박스에서 책을 꺼내면서 정연이가 신나한다. 내일 친구들에게 자랑해야겠다고 하면서 책을 고른다. 정말로 역사에 유명하신 분들은 다 있다. 이순신 장군 책을 집더니 갑자기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 나오는 ‘나
3년 전, 유순하고 낙천적인 실험 비글 친구들이 세상에 태어나 첫 캠핑을 이곳으로 왔다. 하나같이 성격도 좋고 착하고 예쁜 아이들. 얼마나 오랜 시간을 실험실에서 그룹으로 나뉘어 번호로 부여받은 이름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디고 여기까지 왔을까?맑고 투명한 눈망울들을 마주하며 비글구조네트워크를 이끌고 계신 유영재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생명 존중에 대한 마인드에 감동을 받게 되었다.세계보건기구는 동물실험에 있어 3R을 지키라고 선언한다. 3R은 동물실험윤리위원회가 정한 3대 원칙으로, 비 동물실험으로 대체할 것(Replacemen
현대는 예술 작품의 갈래가 참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조선 시대는 서화(書畫)가 예술 작품의 전부라고 해도 무방하다. TV의 현대 드라마와 사극은 이 점에서 극명하게 비교된다. 그런데 사극에 등장하는 글씨를 보노라면 수긍하기 어려운 점들이 종종 등장한다. 당시 볼 수 없었던 서체라든지 서풍, 작품의 형식과 장법(章法, 각각의 글자가 모여 한 작품을 이룰 때의 구도) 등에서 그렇다.앞에서 대련(도1)을 이야기한 바 있다. 능호관(凌壺觀) 이인상(李麟祥, 1710~17
전주이씨는 신라 때 사공(司空-漢나라 때 戶口, 田土, 財政 등을 관장한 三公의 한 관직)을 지낸 이한(李翰, 호:甄城)을 시조로 모신다. 시조로부터 18세 목조대왕(穆祖大王, 휘:安社, 묘:德陵)의 아버지인 양무장군(陽茂將軍)까지를 ‘선원선계(璿源先系)’라 하고, 목조대왕으로부터 왕통계(王統系)인 순종황제까지를 ‘선원세계(璿源世系)’ 또는 ‘선원본계(璿源本系)’라 하며, 목조대왕의 왕자파(王子派) 이후 순종황제의 왕자 군(王子君)까지의 각 파를 ‘선원파계(璿源派系)’ 또는 ‘선원속계(璿源續系)’라 한다.전주이씨는 조선 왕조의 50
등감(날개뼈 안쪽)이나 어깻죽지(승모근)가 아파서 병원에 오는 분들은 “이번이 처음이예요”라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개는 만성적으로 통증을 달고 살다가 좀 더 심해져서야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아픈 표현도 “어깨가 무거워요. 고개를 돌릴 때마다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아요. 뻐근하고 계속 불편감이 있어요” 등 다양한 표현을 합니다. 그러면서 공통적으로 “담이 결린 것 같은데 오래되었고 잘 안없어져요”라고 합니다.실제로 날개뼈 안쪽의 등감이 아픈 경우는 소능형근이나 견갑거근, 최장근, 장늑근, 두판상근등의 여러 근육이 통증을 일으킬 수
완연한 가을을 아직 다 느끼지도 못했는데 주말 새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금방 겨울이 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아침마다 어깨와 몸이 더 움츠러드는 것 같습니다.이번에는 집에서 누워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어깨 스트레칭을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매트가 아닌 잠자기 전 침대에서 해도 무관합니다. 동작은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두발을 가지런히 모아 무릎을 90도 상태로 구부려 두발 정렬을 맞춰 만들어 놓고 양손도 누운 쪽으로 곧게 뻗어 양손바닥을 맞대어 펴 놓습니다. 호흡을 정리한 뒤 마시고 내쉬는 호흡에 위에 있는 손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