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은 삽티공원에서 밧줄타기하고 싶어요!”요즘 우리 도담이가 자신있어하는 것 중 하나는 밧줄타기이다. 바로 삽티공원에 있는 밧줄인데, 어른들은 쉽게 올라갈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놀이이다. 주말이어서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했는데, 도담이가 가고 싶은 곳에 가기로 했다.음료수 2개, 사탕 2개, 과자 2개를 챙겨서 삽티공원에 갔다.알록달록 예쁜 꽃들이 피어있고, 우리들을 가장 먼저 반겨주는 소리는 개구리 소리이다. 작은 연못 안에 어찌나 개구리들이 많은지 도담이와 예담이는 연못다리 사이로 개구리들을 찾느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하는 곡우가 지났다. 마을마다 집집마다 못자리를 준비하고 본격적인 농번기 ‘일철’의 시작을 알렸다. 영농 준비에 바쁜 시기에 아침부터 행정복지센터에는 직불금을 신청하려는 농민들이 줄을 서 있다. 지난 3월부터 온라인 접수를 시작으로 2022년 공익직불금 방문 신청·접수가 한창이다. 소농직불금을 신청하는 농업인은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와 신청서를 가지고, 농업경영체정보가 변경된 농업인은 변경된 내용이 기재된 신청서를 가지고 저마다의 사유로 직불금을 신청하려 기다리고 있다. 매년 이맘때 직불금을 신청하
4월 춘심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매화, 벚꽃이 하염없이 내리는 봄비에 꽃잎을 떨구며 꽃비를, 벚꽃엔딩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이제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기다렸다는듯 수줍은 새하얀 봉오리를 온화하게 내밀고 있는 배꽃, 이화. 당진영덕고속도로를 내달리는 차량들의 바쁜 소음이 저만큼 들려오는 오가 월곡리의 작은 배밭을 바라봅니다.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하게 배밭에 내리며 마치 봄의 왈츠에 맞추어 춤을 추는 봄처녀를 보는듯 착각에 빠집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제야 저멀리 아련히 교회의 종탑이 보입니다. 작은 그림쟁이는 기도합니다. “하
예산군도시재생지원센터 블로그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인터넷 검색창에 ‘예산군도시’만 검색해도 자동검색으로 예산군도시재생지원센터가 검색됩니다. 정기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게시하였더니 검색이 잘 되는 편입니다. 인터넷 기술이 이렇게 저희에게 검색이 잘되도록 활성화 되니 새삼 IoT기술에 감탄을 하고 있습니다. 네. 저희는 홈페이지를 만들지 않고 블로그를 운영합니다. 홈페이지 운영은 따로 운영자가 필요하지만, 블로그는 좀 더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블로그를 보시면 저희 센터가 어떤 일을 하는지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로
지난 일요일 아침 마을활동가들과 함께 신양면 황계리 마을을 방문했다. 아침 일찍부터 마을주민들이 모여서 도로변에 나무를 심고 화단을 정리하고 있었다. 황계리는 지난해부터 마을에 일이 있을 때마다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 있다. 다음 주부터는 마을에 살고 있는 모든 주민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요즘 마을사업을 하면서 마을지를 만드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예산군에서는 군지를 발간하고 12개 읍면에서는 읍지와 면지를 발간해왔다. 군지는 예산군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기록하고, 면지는 군지 보다 면단위 역
찬바람 불던 계절은 가고, 어느덧 겉옷을 벗고, 티셔츠를 입고 외출하는 계절이 되었다. 새싹이 파릇파릇, 알록달록 예쁜 꽃들이 피어서 오늘은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가야겠다.차 타고 지나가면서 유심히 보았던 무한천 벚꽃길에 도착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벚꽃 몽우리가 있었는데, 드디어 팝콘 터지듯이 꽃이 만개해 있었다. 벚꽃길을 걸으며 자연관찰은 당연히 따라오는 놀이다. 땅에 걸어다니는 개미도 신기하고, 들꽃도 신기하고, 무한천 트랙을 돌고있는 사람들도 신기해한다.“엄마, 하늘에서 눈이 내려요!”“눈이 내린다고? 아하, 도담아
부산에는 작년 8월부터 올해 어린이날 100주년을 알리기 위해 손으로 직접 한 장 한 장 써서 동네 전봇대에, 산책로 나무에 걸어두는 한 어르신이 계십니다. 비가 와서 떨어지면 다시 써서 붙이기를 반복한다고 합니다. 어르신은 초등학교 앞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에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등하교 시켜주는 봉사를 38년간 하고 계십니다. 오늘도 이 건널목을 걸었던 초등학생들이 시집장가를 가고, 그분들의 자녀가 또 이 길을 건너고 있습니다.오미크론 상황에서 어떻게 어린이날 행사를 해야하나 알아보던 중 이 어르신의 운동에 함께 동참하고자 공유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으며/ 봄비로 잠든 뿌리를 깨우네/ 겨울은 오히려 우리를 따뜻하게 했었네/ 망각의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球根)으로 가냘픈 생명을 키웠네찬란하다. 이 외에 더한 표현이 있을까? 따뜻한 봄날을 어느 누가 싫어할 수 있으랴. 움추린 나무들이 새잎을 돋아내고 마른 땅에 새순이 올라와 꽃을 피운다. 성당 텃밭에 심은 감자며 화단에 수선화들도 새 봄을 준비하고 있다. 태고부터 몸속에 각인된 감각이 얼어붙은 마음을 일깨우고 부지런한 몸놀림을 주문한다. 봄은
얼마 전 모교에서 후배들에게 도시재생에 대해 특강을 해달라고 요청이 왔습니다. 관광전공자인 후배들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다보니 저의 전공인 관광과 도시재생은 정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시재생사업의 95%는 하드웨어 사업입니다. 5 %의 역량강화사업으로 주민들이 조성된 건축물들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방법으로 운영해야 할까? 많은 계획서에서,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관광객을 유입하여 외부자본을 유입하자고 합니다. 그래서 그 자본으로 운영을 하면 된다 합니다. 그렇습니다. 외부의 사람들
무봉리 이장님한테 전화가 왔다. 목소리만 들어도 이유를 알만하다. 목소리에는 서운함이 잔뜩 묻어있다. 사업이 끝나가는데 완공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그런데 센터에서 신경도 안 쓰는 이유가 무엇이냐? 건물 리모델링이 마무리된 지 몇 달이 지났는데, 시행사에서 준공 허가를 진행하지 않아 사용하던 집기를 창고에 쌓아놓고 있다고 했다. 그날 오후 직원들과 함께 마을을 찾아갔다. 정신없이 바쁜 직원에게 동행을 부탁한 것은 마을에서 연락 온 이유를 짐작하기 때문이다. 이장님댁에 도착하자 명절날 자식이 찾아온 것처럼 반가워했다. 사모님은 동행한
3월 29일, 드디어 긴 가정보육이 끝나고 어린이집 등원하는 날이 밝았다. 도담이는 그렇게 어린이집에 가고 싶다고 하더니, 막상 어린이집에 갈거라고 하니 엄마랑 더 놀고 싶다고 한다. 반면, 예담이는 어린이집에 가고 싶냐고 물어보니 큰 목소리로 “네!” 대답한다. 역시 씩씩한 예담이다.어린이집 가기 필수 코스! 전날 자가키트검사 결과 우리 가족 모두 음성이 나왔고,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예담이는 3살 반으로, 도담이는 새로운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날이다.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돼서 잠도 설치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이들 아침밥을
당신의 밥상은 안녕하십니까?봄을 알리는 봄비와 이름모를 꽃들이 피어나는 자연 앞에 농민들은 본능적으로 농번기가 왔음을 직감하고 바삐 움직이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기이다.올해 풍년 농사를 기원하며 혹여 부정이라도 탈까봐 말도 조심, 행동도 조심하며 내 자식이 먹을, 내 국민이 먹을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농사를 준비한다.이런 농부의 심정은 그 어떤 말로도 전부를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이런 농심에 또 다시 찬물을 끼얹는 CPTPP(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 이름도 어렵다. UR협상, WTO가입, FTA체결. 과거 19
긴 시간. 겨울이라는 세찬 바람 속에 시달리며 색이 갈변하며 무미, 무취하게 변한 대지. 성장이 멈춰버렸음을 한탄하며 냉기로 싸매었던 앙상한 나뭇가지. 하지만 3월이면 왠지 모르게 창조주께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겨울은 성장을 멈춘 계절이 아니라 탄생을 준비하는 고초의 시간이었고 기다림을 택한 창조주의 섭리를 깨닫기에. 이제 그림쟁이의 심장박동수를 올리는 빛깔들이 여기저기에서 삐죽삐죽 고개를 내밀며 봄의 향연이 시작될 것입니다. 어디에 숨었다 나왔는지 애기피부 같은 연두연두한 속살을 하나 둘 내밀 때마다 설레게
예산군은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가 있습니다. 도시재생지원센터,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이름이 비슷합니다. 같은 것 아니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도시재생은 사업을 좀 더 세심하게 운영하기 위해 업무를 지원하는 센터를 나누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회사 본점에서 지역에 지사를 낸 개념이라고 말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 같습니다. 맡고 있는 업무들이 조금 다릅니다. 도시재생 지원체계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합니다. 중앙정부과 지방자치단체, 두 가지 방향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나뉘어서 지원을
어제는 봄비가 왔다. 센터 건물 안에 있는 모든 화분을 밖으로 내다 놨다. 마음까지 후련하다. 갑자기 센터가 왁자지껄 해졌다. 오전부터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공유주방에서는 퓨전떡 만들기, 행복한 커피 바리스타 교육이 이어지고 창업지원실에서는 농아인 수어교육이, 주민교육실에서는 요클라인 동아리가 댄스를 하고 있다. 내일은 강아지 수제간식 만들기, 민화동아리 모임, 추사시 낭송회 등이 그리고 1주일 동안 18개의 주민교육 프로그램이 돌아간다. 사무실에도 오랜만에 마을사업 상담을 위한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기다리던 봄이 온 것이다
“엄마, 도담이 집에만 있는 거 아니예요? 마트 가고 싶어요”“마트 가요”도담, 예담이가 요즘 어린이집에 안가고 집에서만 생활하니 많이 답답했던 모양이다. 나 역시 집안일 하느라 바쁘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점점 비어가서 우리 셋 모두 마스크로 무장하고 마트로 향했다. 오랜만에 외출이어서 셋다 신이 나서 ‘마트에 가면’ 놀이를 하면서 갔다. 도담이가 마트에 가고 싶은 이유는 바로 장난감과 사탕 때문이다. 그리고 집에만 있는 것도 스트레스일 것 같아서 마트에 가서 고르는 건 거의 다 사주기 때문에 마트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마트 주차
2017.4.13. / 58개 단체 / 1778명/ 5140만원이 숫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십니까? 독자 중 몇 분들은 ‘아하~ 그럼 알지!’ 하실 분이 계시리라 생각된다. 4월 13일.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날, 이날은 경사가 있는 우리 동네 잔칫날이었다.소녀상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당연한 의미가 있겠지만 좀 더 살펴보면 첫째, 건립추진위원회를 비롯하여 민관, 진보와 보수할 것 없이 산악회까지 예산군의 웬만한 단체가 총망라된 58개 단체 참여로 충남에서 7번째로 빠르게 진행된 점. 둘째, 여기에는 어른들 1188명뿐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