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는 옵니다’웃픈 현실을 대변했던 작년도 추석 현수막 문구입니다. 이번 추석에는 온가족이 오손도손 모두가 모여 활짝 웃으며 고소한 기름 냄새 진동하는 한가위를 맞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이번에도 ‘가족과 함께’가 아닌 ‘가족의 건강을 먼저 헤아려야 하는 건 아닌지?’하며 마음을 챙기게 되는 현실이 눈 앞에 닥쳤습니다.제가 서서 그림을 그린 이 곳은 ‘광시한우거리’. 차로 가득 붐비어야 하는 주말 오후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광경입니다.오는 추석에는 코로나19 조심하며, 육질 부드럽고 담백하고 맛있는 광시
무소유(無所有)의 법정(法頂, 1932~2010) 스님이 열반한 지 11년이 지났다. 그야말로 훌훌 다 털고 간 스님은 꽉꽉 쟁여놓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갔다. 이 법정 스님이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정광중학교(淨光中學校) 때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정광중학교는 만암(曼庵, 1876~1957) 스님이 발기해 1946년 설립한 학교로 초대 교장을 지냈다. 법정 스님은 만암이 교장을 지낼 때 1947년에 2회로 이 중학교에 입학했다. 법정 스님이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다. 이 글을 쓰면서 만암에 대해 특
“어린 꿈이 놀던 들판을 지나/ 아지랑이 피던 동산을 넘어/ 나 그리운 곳으로 돌아가네/ 멀리 돌고 돌아 그곳에/ 담벼락에 기대 울던 작은 아이/ 어느 시간 속에 숨어버렸는지/ 나 그곳에 조용히 돌아가/ 그 어린 꿈을 만나려나” 정미조의 복귀 앨범 (2016)에 수록된 ‘귀로’의 1절 가사다. 깊고 묵직한 소리다. 1972년 첫 앨범 표지의 여인은 어느새 할머니가 되었다. LP속 청아한 목소리도 저음의 음색으로 바뀌었다. 일흔이 넘어 부르는 그의 노래엔 세월의 긴 호흡이 묻어난다. 황혼의 나이에 부르는 그의 노래들은 ‘회상
잊지 못할 영화 제목이 있습니다. 1974년 작, 입니다. 삶이 불안한 상황에 내몰릴 때 변해가는 인간의 자화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이 영화는 기회가 되신다면 꼭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인간의 집단 무의식에 도사린 불안으로 인해 원시적 퇴행이 타인에 대한 선입견으로 변질되어가는 과정은 정신분석학적으로도 감탄이 나옵니다.‘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이 말은 영화 제목뿐 아니라 우리에게 있어 불안이란 무엇인지를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문구이기도 합니다. 불안은 소리없이 나타나 영역을 확장해가고, 불안의 존재를
무덥던 여름이 늦은 장마로 며칠간 비가 오자 날씨가 선선해졌다. 큰아이는 유치원에서 이제 가을이 온다고 낙엽 그리기, 나뭇가지의 잎사귀가 점점 변한 모형을 가지고 왔다. 그러더니 왜 잎이 초록색에서 갈색으로 변하는지 그리고 날씨는 왜 추워지는지 물어보기 시작했다. 유치원에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 잎사귀들이 옷을 갈아입고 동물들은 겨울잠을 자려고 준비를 하는 시간이라고 배웠는데 왜 그런지 궁금하다길래 책을 하나 꺼내서 함께 읽어 내려갔다. 사계절을 알려 주고 가을에 대해서 알려주자 “아직 산은 초록색인데 왜 가을이야?”라고 물어봤
안구 표면은 점액층, 수분층, 기름층 등의 구성으로 이뤄져 눈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한다. 점액층은 결막술잔세포에서 생성돼 눈물을 각막에 붙여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구성층이다. 수분층은 눈물샘에서 생성되는 중간 구성층을, 기름층은 마이봄샘에서 생성되어 눈물의 증발을 방지하는 바깥층을 각각 의미한다.만약 이러한 안구 표면 구성층 균형이 무너질 경우 눈물 수분 부족형의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건조한 날씨 또는 온풍기 바람, PC·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눈을 자주 깜빡거리지 않는 버릇 등이 대표적인 리스크다.중요한 점은 안구 표면 구성
반려견과 함께 하는 휴식을 생각하며 시작한 모교의 변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낡고 오래된 옛 건물들의 변화를 시도할 때는 급한 대로 누더기 옷을 벗겨내고 단색 옷을 입히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어느덧 해가 세 번 바뀌니 빛바래고 누르스름하게 변한 건물은 군데군데 페인트칠이 벗겨져 흉한 몰골이 드러날 즈음, 재능 있는 견주님의 눈썰미와 손재주로 허름한 옷을 벗고 생기를 되찾아가고 있다.옷이 날개이듯 무료하고 심심한 표정 없던 건물은 추억속의 옛 게임 캐릭터가 웃고 있고, 모교의 상징인 느티나무 아래 편안한 강쥐가 헤벌쭉 웃으며 오가는 분
8월 28일은 정연이 생일이다. 늘상 하는 말로 시간이 빠르다고 하는데, 정연이가 태어난지 6년이 되었다는 게 실감이 안난다. 정연이 예전 사진을 찾아보며, ‘이런 때가 있었구나’하고 기억을 되살려본다.오늘 아침 일찍 출근하면 잠든 정연이 모습을 본다. 언제 이렇게 컸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엄마도 정연이가 기특한지 나랑 같이 한참을 내려다봤다. 아침에 정연이가 잘 때 일어난 우리 부부는 정연이의 사소한 이야기로 하루를 시작하곤 한다. 정연이가 다닌 유치원에서 일어난 이야기들, 그리고 요즘 정연이에 대한 육아의 고민 등등&hellip
추사 글씨 (도1)을 받은 만암 스님은 일제 강점기에 동국대 전신인 불교전수학교와 중앙불교전문학교 교장을 지낸 교육자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만암의 인재 양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광복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남도 광주에 정광중학교(淨光中學校)가 있다. 누리집에서 이 중학교 연혁을 보면 “1946년 1월 10일 만암(송종헌)스님 발기로 5대 본사 (백양사, 대흥사. 선암사, 화엄사, 송광사)토지 출연(108,876평)으로 법인 및 중학교 설립 합의”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중학교도 만암이 설립한 것이다. 이 중학교
50대 중반 이상에서 무릎이 아프다고 오시는 분들은 우선적으로 무릎에 물이 차있는지 육안으로, 그리고 손으로 확인해보고,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분들은 초음파를 이용하여 물이 찼는지를 확인해봅니다. 실제로 중년을 넘은 분들(가끔씩은 젊은 사람들도) 중에는 통증이 많지 않아도, 무릎 관절 내에 물이 차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넘어지거나 다치는 등 외상이 없다면 이는 만성적인 관절의 연골 손상으로 물(정확하게는 과형성된 관절액)이 차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이렇게 물이 찬 경우 따뜻한 핫팩 등은 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가을은 언제올까’ 기다려 졌는데, 말복이 지나기가 무섭게 아침 저녁 바람이 많이 시원해진 것 같습니다. 기온차에 건강유의 하시기 바랍니다. 기온차가 클수록 면연력이 많이 약해지는데요,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 동작은 고양이자세입니다. 이 동작은 뭉친 어깨와 등근육을 풀어주고 척추 기립근을 스트레칭 해주는 동작인데요, 어깨 밑에 두 손, 골반 밑에 두 무릎을 둔 테이블 자세에서 시작을 합니다. 두 다리와 무릎은 골반만큼 벌린 상태에서, 척추를 바닥으
폭염이 연일 대지를 태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찾아야할 지인의 전시회를 찾아 차량 에어컨을 가장 세게 틀고 덕산 시량리로 향합니다. 가야산 밑자락에 아늑하게 미술관이 있을 자리는 아닌 곳 같은데 ‘인미술관’이 살포시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그 미술관 관장님을 만납니다.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시는 작가. 아버지가 아들을 위하여 세운 미술관인데, 아버님은 돌아가시고 이제 그 아드님이 미술관을 지키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돈도 안될 미술관으로 쳐다보지도 않을 수 있지만, 그 미술관에는 부자간의 소박한 사랑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림이 고픈
여름방학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 가게 된 물놀이…. “바다가 좋아? 아니면 계곡이 좋아?”라고 물어보자 계곡이라고 대답하는 큰아이에게 물어봤다. “왜 계곡이 좋아?”라고….큰아이는 계곡에서 물고기도 잡고 가재도 잡으면서 놀고 싶다고…. 그리고 잡은 물고기랑 가재를 집으로 가져와 키우자고 말한다. 이미 여러 생물을 키웠던(?) 경험상 집으로 생물을 모셔오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길래 바다에 가서 모래 놀이도 하고 파도도 타면서 놀자고 말했지만, 아이의 마음은 이미 계곡에 가서 도랑 치
유방통은 유방클리닉을 찾는 여성 환자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서, 전체 환자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며,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의 약 절반은 가벼운 정도의 유방통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원인은 월경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에 유방조직의 과민반응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90%는 증세가 가볍고 일시적이며, 유방 통증이 유방암에 의해 생긴 증세가 아니라는 의사의 확인을 받은 후에는 대부분 저절로 증세가 없어집니다. 주기적인 유방통의 경우 여러 정도의 불편감이 월경이 시작되기 수일 전부터 발생
추사 글씨 (도1)의 주인공 ‘만암’에 대해 앞에서 간략하게 언급하였다. 좀 더 들여다 보겠다. 1906년 불교 인재를 기르고자 설립한 명진학교에서 시작되어 오늘에 이른 대학이 동국대학교다. 그만큼 동국대는 100여 년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동국대 홈페이지의 ‘역대 총장’ 소개란을 보면, 그간의 교명 변천과 함께 총장을 지낸 인물의 이름, 재직 기간이 정확하게 모두 기록되어 있다. 이름은 모두 속명(俗名)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는 ‘송종헌’이란 이름이 있다. 송종헌은 1928년 3월부터 1930년 4월까지 불교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칼릴 지브란’의 시 중 언제 읊어도 가슴에 파도가 일렁이게 하는 명 구절이다. 코로나19 시대 더욱 와 닿는 시 구절로 이번엔 현장 이야기를 담아보려 한다.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에너지 충전하는 곳으로, 작으나마 쉼표같은 삶을 제공하는데 보람을 느끼는 요즘이다.강쥐들과 함께하는 캠핑은 일반 캠핑과 달리 울타리가 필수 요소다.
최근에 정연이는 유치원에서 친구들하고 지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전에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었는데,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보냈던 일과를 잠들기 전에 말하면서 힘들다고 하는 것이다. 정연이의 이야기를 듣고 달래서 재우는 날이 많아졌다. 어른도 아닌 7살짜리가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생활하는 게 쉬울 리가 있겠나! 정연이를 재우고 정연이 엄마랑 이야기를 한다. 내년에 초등학교 가면 더 걱정이겠구나하고, 요즘 부쩍 유치원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그래서 내가 담임선생님을 한번 만나볼까하고 정연이 엄마에게 말했다. 우선 그렇게 말해
옆 나라 올림픽이 한창이다. 우여곡절 끝에 개최된 올림픽인지라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방사능, 코로나19, 무더위 속에서 무리하게 강행된 올림픽이라 연일 안전성에 대한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몇 종목을 제외하고 우리 국민들의 관심사도 예전만 못하다. 올림픽에 대한 경험치가 쌓였고 사회도 다원화되었다는 반증이다. 특별히 눈길을 끈 경기가 있다. 17세 탁구소녀 ‘신유빈’과 58세의 ‘니 시아 리안’과의 대결이다. 41년의 나이 차이 속에서 펼치는 대결이라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경기다. 니 시아 리안의 탁구 경력이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