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동부에서는 다섯 달째 계속되는 산불로 서울 면적의 100배가 타버렸고 캥거루와 코알라를 비롯한 야생동물 5억 마리가 불타 죽었다. 산불로 발생한 장기간의 대기오염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웃한 뉴질랜드에는 대기오염 뿐만 아니라 빙하에 먼지가 쌓여 빙하가 더 빨리 녹아가는 2차 피해까지 속출하고 있다. 남반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렇다 할 추위도 없고 눈도 오지 않는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 모두 기후변화 때문이다. 우리가 지구에서 안전하게 생존하기 위해 최대로 배출할 수
지난 해 가을, 6살 딸아이에게 생명의 신비를 눈 앞에서 보여줄 생각으로 집에서 병아리를 부화시켰다. 사실 우리 부부는 아침에 낳은 따끈따끈하고 싱싱한 달걀을 먹어볼 속셈이었다.우여곡절 끝에 두차례에 걸쳐 11마리를 부화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개체수를 조정하기 위한 쟁투 끝에 최종 6마리가 살아남았다. 생명을 탄생시키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1월 8일, 드디어 달걀 1알을 얻는데 성공했다. 감격스러웠다.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지고 땅에서 솟아나는 마법처럼 느껴졌다. 따끈한 달걀프라이를 상상하며 닭장에 들어간 딸아이를 기다렸
‘어떤 집에서 살고 싶어요?’연애하던 시절 건축을 공부하던 지금의 남편이 내게 물었다. 어떻게 대답해야 상대방에게 좀 더 호감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는데, 사실 나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생각해 온 집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그것은 ‘창가에 앉아 가족들이 들고 나는 것을 볼 수 있는 집’에 사는 것. 시간이 흐른 지금 나는 남편이 설계하고 손수 지은 내가 꿈꾸던 집에 살고 있다.태어나 30년이 넘는 시간을 도시의 빌라나 아파트에서만 살았던 내가 시골마을 단독주택에 살게 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맞닥뜨리게 되었는데
우리는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에 둔감하다. 바로 옆 동네에 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선다고 해도 눈에 보이지 않고 같은 마을이 아니라는 심리적인 안심이 작용한다.하지만 막상 자기가 사는 동네에 혐오시설이나 환경을 파괴하는 시설이 들어온다고 하면 그때 깨닫게 된다.마을 공동체를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환경분쟁이 있는 마을에 활동가들이 찾아가면 색안경을 끼고 본다. 어디서 사는지를 가장 중요한 신뢰의 척도로 보는 경우도 많다. 물론 함께하면서 깊은 신뢰가 쌓이게 되지만.그간 예산군에서 이뤄진 개발에 따른 환경분쟁의 진행 과정을 보면 대부
예전에 기후변화는 북극곰만의 이야기였다. 녹아가는 북극의 빙하 위에서 먹이를 찾지 못해 죽어가는 불쌍한 북극곰. 하지만 지구는 2018년 폭염과 가뭄, 2019년 최악의 미세먼지를 통해 우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더 이상 기후변화는 북극곰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라고 말이다.영국 언론 가디언은 최근의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독자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후변화를 기후위기, 기후비상사태, 기후붕괴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해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