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학교 현판식이 덕산초등학교에서 거행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독립유공자 학교 현판식이 덕산초등학교에서 거행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매헌 윤봉길 의사가 다녔던 덕산초등학교에서 8일 ‘독립유공자 학교’ 현판 설치 기념식이 거행됐다. 현판에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이름 윤봉길’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충남도교육청은 독립운동 역사 계승을 통한 올바른 역사의식 함양과 독립유공자 출신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자긍심·애교심을 높이기 위해 독립유공자가 다녔던 충남도내 14개 학교에 현판을 달고 있다.

지난 12월 공주고·공주영명고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이날 현판식에는 김건 덕산초 교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와 재학생, 김지철 교육감, 김종하 예산교육장, 교육청 관계자, 강만희 대전보훈지청장, 김남용 충남서부보훈지청장, 김완태 광복회 충남지부장 등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1918년 11살의 나이로 덕산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한 윤 의사는 이듬해 고덕 한내장터 독립만세 의거 당시, 일본 헌병이 인한수 의사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참상을 목격한 뒤 일본 식민교육을 거부, 학교를 자퇴하고 한학을 수학했다. 1929년 월진회를 조직해 농촌계몽운동에 힘썼고, 1932년 백범 선생이 주도하던 한인애국단 단원으로 가입한 뒤 같은 해 4월 29일 중국 상해 홍커우공원에서 의거를 성공시켰다.

윤 의사의 후배들인 덕산초 학생들은 방학임에도 대선배인 윤 의사의 현판 기념식에 옹기종기 모여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참여한 윤 의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윤봉길 의사의 후배들인 덕산초 학생들도 현판식에 함께 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윤봉길 의사의 후배들인 덕산초 학생들도 현판식에 함께 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학생들은 윤 의사를 어떻게 알고 있을까?

권용학(5) 군은 “홍커우 공원에 폭탄을 던진 모습이 가장 먼저 기억난다”, 윤아현(5) 양은 “친구들끼리 이야기할 때 ‘우리나라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바치신 것이 멋지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며 윤 의사의 의거와 그 의미를 또렷이 기억했다.

김지철 교육감은 “일제강점기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 가운데 기록에 남아 있는 분들을 우선 기념하기 위해 출신학교 현판을 설치하고 있다”며 “여러분 가운데 12살 된 학생들도 있을텐데, 그 나이에 일본어로 수업하고 한국말을 못쓰게 하는 게 싫다고 학교를 그만 둔 분이 윤봉길 의사다. 그런 분을 선배로 둔 것을 두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무한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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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현판 설치대상 학교 14개교 가운데 공주고·공주영명고·덕산초 3개교는 상징적인 의미로 교육감이 입회하는 현판식을 거행하고, 대흥초를 포함한 11개교는 교육청에서 현판을 전달 받은 뒤 각 교육지원청 여건에 맞게 자체적으로 현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덕산초는 지난 2003년 9월 16일 제1호 명예졸업장을 윤 의사를 대신해 유가족에게 수여한 바 있다<무한정보 2003년 9월 22일자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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