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실 감독이 해체위기에 있는 오가초 배구부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장효실 감독이 해체위기에 있는 오가초 배구부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오가초는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배구 명문학교다. V리그 삼성화재 배구단에서 활약 중인 김정호 선수가 오가초 출신이다. 언제든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가 돼 있는 오가초 배구팀이지만, 현재 큰 난관에 봉착했다.

학생수가 부족한 오가초에서 배구팀 운영을 지속할 수 있을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6학년 김택준 군이 졸업으로 빠지면 내년에 5학년이 되는 김민겸 군이 여섯번째 선수로 5명의 형들과 간신히 팀을 이뤄 각종 경기를 치러야 하는 형편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충원되지 않고, 5명의 선수들이 1년 뒤 졸업하면, 배구팀은 해체될 운명에 처해 있다.

장 감독은 “후배들이 없기 때문에 이대로면 팀 해체 수순을 밟아야 할지 모른다”고 안타까워 했다.

배구 명문학교의 전통이 끊길지 모르는 위기에 오가초 교장, 교감뿐만 아니라 예산군내 다른 교사들의 마음도 편치 않다. 특히 선수 부모들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우선 예산교육지원청을 통해 학생수가 오가초 보다 여력이 있는 다른 학교로 배구팀을 옮겨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장 감독은 “아이들이 운동을 통해 단련되면서 멋있어졌다. 말수 적고 적응을 잘 못하던 아이들의 달라지는 모습을 봤다. 학습의욕도 높아졌고 교우 관계도 좋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예산군에서 배구를 하고 싶은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각 학교 교장 선생님들께서 전향적으로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장산 선수 어머니 신승애씨는 “운동부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 때문에 다른 학교에서 흔쾌히 받아주지 못하고 있다. 저 역시 비슷한 입장이었지만 아이들이 운동을 하면서 성격이 쾌활해졌고, 단체생활을 통해 인성이 좋아지는 것을 확인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운동이 아이들에게 주는 긍정적인 면과 비교하면 우려는 극히 일부일 뿐이라는 점을 교육계에 있는 분들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가초 배구부가 없어지면 예산군의 유일한 배구부가 사라진다는 것을 교육지원청뿐만 아니라 만나는 대부분의 선생님들도 다 알고는 계시지만, 오가초 배구부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듯하다. 명맥을 유지하는 것과 함께 운동을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기회가 계속해서 주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신씨는 현재 다른 선수들의 부모, 예산군체육회와 함께 배구부 존속을 위한 서명운동과 함께 배구부를 받아줄 학교를 찾을 때까지 군내 다른 초등학교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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