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눈부시게 발달해 점점 우주처럼 방대하고 광활하게 팽창하는 사이버 공간에서 전 세계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악용한 신종 사이버범죄가 지속적으로 출현하고 있다. 인터넷은 물론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문화의 대중화는 우리 삶의 질을 높여준 반면 이에 부수해 새로운 유형의 범죄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사이버범죄는 기존의 해킹, 파밍, 스미싱 등 고전적인 범죄에서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뒤 이를 인질로 금전을 요구하는 랜섬웨어로 진화하였고, 이는 국가안보와 경제, 개인사생활 침해부터 소소한 중고 거래 사기까지 피해가 얼
4월이 되면 토머스 엘리엇의 황무지가 떠오른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도 라일락이 자라고 추억과 정염이 뒤 섞여 잠든 뿌리가 봄비로 깨어난다. 겨울이 차라리 따스했거니 봄철에 움과 싹이 새로 돋고 꽃이 피는 건 사실 봄의 공로가 아니다. 혹독한 추위 속에 씨앗과 뿌리를 건사해온 겨울의 기나긴 산고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겨울의 공을 잊은 채 봄만 찬양하지 않는 가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건 이 같은 역설이다. 화려한 축제 뒤에 가려져 있는 잔인한 잉태의 역설 봄이 간직한 그 비밀의 감추고 칠 흙 같이 어두운 언
지난, 2월 서울에서 연락이 왔다.선생님! 제가 10년 동안 월 500만원씩 변액보험에 가입하고 65세 되어서 연금전환을 하였습니다. 가입 당시에 해당보험설계사는 “노후에 큰 수익을 얻어서 노후를 풍유롭게 살아 갈 수가 있다.”고 설명을 하였습니다. 13년 후에 연금을 전환을 하려고보니, 연금 적립금이 납입한 원금에 미치지도 못하고 납입보험료 대비 64% 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이제 전 어떻하죠?대구에 산다는 상담자는 이렇게 하소연을 하였다.노후에 연금을 매년 1,050만원씩 받는다고 설명을 듣고 가입을 하였습니다. 아무리 몸이
최근 충남도가 ‘자치분권에 국가의 미래가 있고, 주민자치에 국민의 행복이 있다’는 내용으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의 주제처럼 풀뿌리 민주주의는 온전한 지방자치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지방 자치분권의 핵심은 재정분권에 있다. 중앙정부 중심인 권한과 사무의 재원을 지방에 이양함으로써 재정분권의 범위를 명확하게 하고, 재정의 책임성과 자율성을 지방정부에게 주어야 한다.재정분권이 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로부터 받는 이전재원이 아닌 자주재원이 확충되어야 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신세원을 확보할 수 있는 과세권의 자율성을 가져야 한다.그런데
날씨가 따뜻해지고 농사철이 다가옴에 따라 어르신들의 이륜차 운행이 잦아지고 있다. 교통여건이 대도시에 비해 좋지 않은 농촌 지역에서 이륜차는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반면 안전모를 착용하는 운전자를 쉽게 발견 할 수 없는 실정이다.예산군의 2017년 교통사망사고는 24명으로 인근지역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준이고 특히 65세 이상 노인 사망자가 11명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이륜차 사망사고는 16년 4건 17년 5건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예산경찰서(서장 주진우)는 이륜차 교통사고 예방을 위하여
내가 태어나고 자란 우리 집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집으로 그 옛날엔 군수 관사로 쓰인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 집은 전체가 ㄱ자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가로로 두 채, 세로로 한 채가 연결되어 있었다. 왼쪽 집은 기와지붕이었고 가운데와 오른쪽 세로로 된 집은 함석지붕이었다. 각각의 집에는 부엌이 딸려 있어서 아궁이에 연탄을 때서 취사와 난방을 겸했고 가운데 채에는 장작불을 때는 아궁이가 하나 더 있어서 가마솥을 걸어놓고 물을 끓이거나 메주콩을 삶기도 했고 조청을 달이기도 했다.내가 아주 어릴 때 우리 식구들은 가운데 채에 살았고 왼쪽
“베트남에 가자고요?”해외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베트남에 가자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도 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베트남은 그저 덥고, 열대과일이 많은 나라라고만 생각을 해왔기 때문이다. 나는 베트남에 대해 아는 정보가 하나도 없었고 흥미도 없었다.하지만 뒤이어 예산로타리클럽에서 예산군민들과 함께하는 다문화가족 고향마을 봉사를 위해 가는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베트남에서 무슨 봉사를 하지?’라는 생각에 베트남이란 나라에 대해 하나둘 검색을 하기시작했다.검색해본 베트남이란 나라는 프랑스 식민지였던 나라, 한국과의 경제 파트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각 정당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공약을 내 놓았다. 또한 현 정부 100일 여론조사에서 “경찰에 독자적인 수사권을 줘야한다”는 의견이 69.4%(17. 8. 16. 문화일보)로 대다수 국민이 수사구조개혁을 열망하고 있다.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게 경찰개혁위원회는 수사·기소 분리와 연계한 경찰 수사체계 개편 방안을 권고하였고 이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그 내용을 살펴보면 ◆ 경찰은 수사의 주체로서 수사권을 행사하고, 검찰은 기소와 공소유지에 전념하는 기소권 ◆ 검찰의 수사지휘권 및 직접 수사권 폐지하고 공
수사란 범죄혐의 유무를 명백히 밝혀 공소제기 및 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하여 범인을 발견,확보하고 증거를 수집, 보전하는 수사기관의 활동을 말한다.법률용어를 사용하여 어렵게 느껴지지만 쉽게 말하자면 범인을 잡고 증거를 찾는 것이 수사의 핵심이라 할 것이다.그렇다면 수사는 누가 하는 것일까?법률을 알지 못하는 일반 국민에게 ‘범인은 누가 잡을까요?’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찰이 잡지 않나요?’라며 반문할 것이다.실제 현장에서는 97% 수사, 즉 대부분의 수사를 경찰이 하고 있기에 수사구조를 모르는 일반인으로서는 당연한 대답
어르신들이 어렸을 적에는 집에서 밖으로 나가기만해도 꼭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이 있다.“차 조심해라”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들었을 것이다. 그 당시 1970년도에는 차량등록대수가 전국적으로 8만대에 불과 했고 차량에 물컵을 올려놓고 달려도 안 쏟아진다고 할 정도로 도로에 차량이 많지도 않았다. 하지만 안부마냥 차 조심하라고 했다.현재는 어떠한가? 차량 2000만대 시대를 살고 있다. 그만큼 차량에 대한 위험이 높아졌다고 봐야한다. 그로인해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국가적 관심과 경찰청의 적극적 대책으로 교통
요즘 “미투”운동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특히 우리나라의 미투운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 “대나무숲”에서 활발히 진행되었다.대나무숲은 2012년 9월 시작되어 동종업계에 있거나 공통관심사를 가진 사람들 끼리 불만이나 애환을 토로하며, 공감을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는 소셜서비스이다.대나무숲의 특징은 개인들의 개인정보를 입력하여 계정을 사용하는 일반트위터 이용자와는 다르게, 공동계정에 비밀번호를 서로 공유하여 하나의 트위터 계정에서 익명으로 소통하는 방식이다.“대나무숲”은 삼국유사에 기록된 신라 48대 경문왕의 이야
“『82년생 김지영』...아하...나보다 10년이나 어려도 여전히 비슷비슷 하게 살아가고 있구나... 딸을 낳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야...세상은 이렇게나 그대로 인걸” 10여 년 전 당했다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여 우리 사회의 ‘미투’운동을 이끈 72년생 여검사가 소설 『82년생 김지영』에 비유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성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전혀 나아지지 않음을 일기 글의 형식으로 표현한 내용의 일부분이다.소설 『82년생 김지영』에서 김지영은 친절한 웃음을 보인 대가로 성폭행을 당할 뻔했고 대학 동아리 엠티를 가서 남
생각에 잠긴 세 개의 인물상이 있다. 비슷한 듯하면서도 서로 다른 이 세 가지 인물상들을 살펴보자. 첫 번째 인물상은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국보 제 83호 이다.이 보살상은 오른쪽 팔꿈치를 무릎에 얹고 손가락을 살짝 뺨에 대고 있다. 왼손은 반가부좌한 오른 발목에 얹어놓았다. 머리에는 세 개의 산모양의 관을 쓰고 있으며, 가는 눈썹은 반원을 그리고, 눈과 입가에는 미소를 머금어 매우 신비로운 표정을 띠고 있다. 둥근 어깨와 날씬한 허리를 드러낸 상반신은 아무것도 입지 않았으며, 목에는 단순한 목걸이가
코 벌름거리며 킁킁 내 꽁무니 쫓아다니는 꼬라지를 보니 장에 갔다 오면 빈손으로 오지 말고 뼈다귀라도 얻어오라는 듯 웅배와 꾀죄죄가 이리저리 내 앞길을 가로 막는다. 披雲齋(피운재, 구름 걷히면 해 나온다는 의미를 가진 필자의 움집 이름)엔 개 두 마리 있는데 하나는 진돗개보다 덩치 큰 풍산개인데 이름이 웅배고, 또 하나는 조막만한 털 복숭이 암컷인데 종자는 모르겠다. 이놈은 매놓지 않고 그냥 풀어놓았는데 어찌나 헤집고 다니길 좋아하는지 온 산을 쏘다니느라 까무잡잡하고 지저분하기 말 할 수 없다. 그래서 이름을 꾀죄죄라고 지었다.오
客有病痞하여 積於其中者가 伏而不能下하고 自外至者가 捍而不得納이라 從醫而問之하니 曰 非下之면 不可라하여늘 歸而飮其藥하니 旣飮而暴下하여 不終日而向之伏者散而無餘하고 向之捍者柔而不支하여 焦鬲이 導達하고 呼吸이 開利하여 快然若未始有疾者러니 不數日에 痞復作이어늘 投以故藥하니 其快然也亦如初라自是로 不逾月而痞五作五下하여 每下輒愈나 然客之氣一語而三引하며 體不勞而汗하고 股不步而慄하여 膚革은 無所耗於前이로되 而其中은 苶然하여 莫知其所來하니 嗟夫라 心痞는
梧葉一落而知天下秋(오엽일락이지천하추)라는 말이 있다. 오동나무 잎사귀 하나 떨어지면 세상엔 가을이 시작됨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아무 생각 없이 읽으면 그저 덤덤한 말에 불과 하지만 잘 새겨 읽으면 읽을 게 많은 글이다. 될 성싶은 나무는 떡잎만 봐도 안다는 말로 치환할 수 있고,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말로 새길 수도 있다. 한 솥단지 끓여놓은 국물 맛이 싱거운지 짠지를 알려 할 때, 그 한 솥단지 국물을 죄다 떠먹어야 아는가? 아니다. 한 숟가락만 떠 먹어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다.국물 맛보는 일만 그런가! 아니다. 사
내가 어릴 적에 예산읍내에는 삽티공원이라는 곳이 있었다. 쌍소나무배기에서 대술 가는 방향으로 가다보면 길의 좌우에는 논과 밭이 이어졌고, 한참을 가다가 큰길의 오른쪽에 논 사이로 나있는 작은 길로 꺾어져서 조금 더 가면 삽티공원이 나왔다. 이 삽티공원은 사유지였는데, 내 아버지의 말씀에 의하면 그 당시 서울에서 유명한 도장포를 하시던 분이 만들었다고 한다. 그분이 불심이 깊었는지 공원 내에는 작은 법당도 있었고 정원 곳곳의 바윗돌 틈에 작은 불상이나 동자상 등 불교와 관련된 조각상들이 놓여 있었다.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작은
며칠 전 지역언론사로부터 광시 관음리에 모셔져 있는 면암 최익현 묘소를 이장한다는 계획을 들었다. 우려되는 상황을 예측하면서 어디까지 이장 절차를 밟고 있는지 모르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부족이란 생각이 들어 사실이 아님을 바라면서 펜을 들었다.최익현 선생은 경기도 포천에서 출생해 이항로(李恒老)의 문하에서 공부한 후, 1855년(철종 6)에 문과에 급제하였다. 승문원부정자로 출사해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불의와 부정을 척결해 자신의 강직성을 발휘한 인물이다. 1905년 치욕의 이 강제 체결되자 위정척사(衛正斥邪)를
남편 간병하려 시작한 공부시험도 보기 전 남편은 세상을 떠나고초등학교도 못나온 내가 요양보호사 자격증 따외로운 할머니 말벗 하며 남편 빈자리 달래니…여보, 미안해요. 먼저 보내서 내 나이 74세가 되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다.내 나이에 자격증을 딴 이유는 내 남편이 원인모를 병에 걸려 거동이 불편하여 목욕서비스를 받게 되었는데, 그 팀장님이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있느냐 물었다. “자격증이 있으면 가족요양도 되는데”라고 말했다.나는 나이가 많아 안되는 줄 알고 생각도 않고 그냥 간호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이가 무슨
사람들이 떠나고 돌아오는 곳 버스정류장. 누군가는 출퇴근을 하거나 학교에 다니기 위해 매일 그곳을 이용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떨어져 사는 가족이나 친지를 만나기 위해 주말이나 특별한 날에 그곳에 가기도 할 것이다. 또는 여행을 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사람도 있으리라.지금은 예산의 시외버스정류장이 외곽으로 옮겨 가서 그곳을 신터미널이라고 부르지만, 내가 어릴 때는 예산읍내에 있는 버스정류장을 차부라고 불렀다. 이 차부는 예산농업전문학교의 정문 앞 길 건너편에 있었는데, 서울이나 온양, 천안, 서산, 대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