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정연이가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번 주 원고를 쓰기 위해 2주 전부터 정연이를 유심히 관찰해봤다. 정연이가 생활을 하면서 내가 관찰했던 정연이의 습관들을 시간의 순서대로 적어본다.아침은 늘 늦잠을 잔다. 유치원은 자기발로 걸어서 갈 때보다 나에게 업혀서 갈 때가 더 많다. 참고로 오늘도 업혀 갔다. 유치원 끝나고는 꼭 놀이터를 2군데 정도 들려서 놀다 온다. 거기에 놀이터에서 처음 만나는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려 논다. 붙임성이 좋다.그리고 요즘 인사성이 좋아졌는지 어른들께 인사를 잘
뉴스나 모든 대화가 코로나19와 관련된 내용들이다. 요즘 부쩍 뉴스를 많이 보고 있다. SNS를 통해 외국에 사는 지인들이 전하는 상황은 내가 생각한 것 보다 심각해 걱정이 앞선다. 전염병이 미치는 영향은 역사를 배운 내가 볼 때 중세시대의 흑사병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체계적인 의료시스템이 가동하고 있고, 실시간 관련정보를 접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3월이면 벌써 개학을 해서 학교를 다녀야하는데, 4월 6일 개학을 한다니 2주는 더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하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 둔 가정에서는 별의별 묘안
원고를 쓰고 있는 지금은 월요일 오전 10시이다. 주말에 숙직근무를 하고 월요일 휴무를 냈다. 정연이는 주말에 집에서 아빠 엄마랑 있다가 월요일에는 유치원을 안가겠다고 떼를 쓰는 날이 제법 있기 때문에 월요일은 특히나 힘든 날이다. 오늘 월요일은 모처럼 여유가 있어 좋다.주말에는 청개구리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더니 오늘은 꿈나라에서 돌아오지 않는다. 방에 들어가 보니 쌔근쌔근 잠을 잔다. 모든 아이들은 잘 때가 제일 예쁘다는 정연 엄마의 말은 진리다.내가 정연이를 부르는 ‘주원매’라는 애칭 말고 진짜이름인 정연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여섯 살이 된 정연이는 직장에 복직하는 엄마로 인해 19개월부터 아파트 단지내 어린이집 등원을 시작했다. 그러다 예산군청에 직장어린이집이 생기면서, 때마침 공주로 1년간 출퇴근을 하게 된 정연엄마의 출근퇴근 길에 정연이 등하원이 수월해져 군청어린이집을 다녔다. 다섯 살이 되면서 유치원을 가고 싶다고, 또 마침 홍성으로 복귀한 정연엄마 사정도 고려해 지금 다니는 유치원으로 다니고 있다.어른도 적응하기 어려운데, 말도 잘 못했던 때부터 부모형편에 의해 자주 바뀌는 환경이 안쓰러웠다. 올해는 유치원을 옮기지 않고 여섯 살 반으로 올라가서
우리집 거실에는 물놀이 하는 정연이 사진이 크게 걸려있다. 2018년 여름휴가를 보냈던 제주 하도해수욕장에서 정연이를 찍은 내 인생샷이다. 사실 잘 찍었다기보다는 핸드폰으로 우연히 여러 장 찍었는데, 그중에 배경과 조화가 좋은 사진이다.가 ‘오늘도 아빠랑’ 연재요청을 하며 아이랑 아빠랑 찍은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내 핸드폰에서 사진을 찾아봤지만 정연이랑 같이 찍은 사진이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딱히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었다.그래서 아내에게 연락해 아이랑 찍은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보내온 사진들 중에는 괜찮은 사진
겨울이 한창인 1월인데 날씨가 따뜻해 비가 온다. 겨울은 뭐니뭐니해도 코끝이 찡할 정도로 춥고, 눈이 와야 하는데 말이다.그러고 보면 내가 어렸을 적에는 눈도 많이 오고 추웠다. 방학 때는 동네 아이들이 모여 꽝꽝 언 논에서 썰매도 타고, 눈이 오면 눈싸움에 비료푸대에 볏집을 넣고 미끄럼을 타다가 저녁 때가 되어 집에 갔다. 시시한 놀거리지만 그때는 최고의 즐거움이었다.날이 따뜻하니 요즘 최고의 문제거리가 있다. 바로 미세먼지다. 딸아이도 유치원에서 들었는지 아이의 입에서 “아빠 오늘은 미세먼지가 많대. 이런 날은 선생님이 밖에 나
오늘 연말이라 회식을 하고 9시에 들어왔다. 오늘도 아빠랑은 쉽지 않구나에 좌절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딸아이는 원고로 골몰해 있는 나와는 상관없는듯 혼잣말을 하면서 웃고 있다. 난 지금 막막하다. 한 달에 두 번이고, 1년을 써야한다. 처음이라 역시 쉽지 않다. 필진 제의를 받고 어떤 주제를 쓸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첫 번째 이야기 주제를 정했다.첫 이야기는 정연이라는 이름보다 애칭인 ‘주원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볼까 한다. ‘주원매’라고 부르면 이름이 뭐 이리 촌스럽지 하는 표정들이라 아이 엄마는 부르지 말라고 핀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