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가 홍성시장에 모인 주민과 상인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이재명 대표가 홍성시장에 모인 주민과 상인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국민의힘의 텃밭인 예산·홍성지역 한복판에서 ‘윤석열 검찰정권 심판’ 구호가 울려 퍼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홍성을 방문해 현 정권의 민생·경제·안보 등의 실정을 지적하며, 오는 4·10 총선에서 “주권자인 국민들을 배반하고 우습게 여기는 검찰독재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이 대표의 홍성 방문 일정에는 충남지역 11개 선거구 민주당 후보들과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백승아 공동대표도 동행해 힘을 보탰다. 

홍성전통시장을 찾은 이 대표는 시장 상인들과 장 보러 나온 주민들을 만나 악수와 인사 등을 하며 예산·홍성 총선에 출마한 양승조 예비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 대표는 현장에 모인 주민들을 향해 “저도 정치를 한 지 꽤 되지만 이렇게 후안무치하고, 무능한 정권은 처음 본다. 무능하고 무책임한데다가 국민의 삶과 미래에 대해 이렇게 무관심한 정권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이채양명주’이라는 약칭을 통해 현 정권이 주권자인 국민들을 배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채명양주’란 △이태원 참사 △채수근 상병 사망 수사 외압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김건희 여사 가족 주가조작 등의 5가지 국민적 의혹의 한 글자씩 딴 조어로,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향해 “어쩌다가 저들이 이토록 행패를 부리고도 멀쩡히 남아있을 수 있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국민의 뜻에 어긋난 권력을 그 가녀린 촛불을 들고 내쫓은 저력이 있는 국민들이 바로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용서하지 말고 총선에서 이번에 반드시 응징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에서 만난 한 홍성읍 주민은 “아침 일찍 시장에 장을 본 뒤 집에 갔다가, 이재명 대표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만나고 싶어 다시 나왔는데, 이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나올 줄은 몰랐다”고 말하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30여분 동안 주민들과 상인들의 지지를 받으며 시장을 빠져나온 이 대표와 일행은 시장 한 쪽에서 기자들을 만나 4·10 총선의 의미를 강조하며, 재차 윤석열 정권 심판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충남에서 가장 어렵다는 예산·홍성으로 온 양승조 후보에게 당 대표로써 정말로 죄송하고 말씀드리기가 힘들었다”며 “국민이 무서운 줄 모르면 회초리로 치고, 회초리로 안되면 몽둥이로 때려서라도 정신 차리게 해야 한다. 심판 선거의 중심인 충청에서 이겨야 전국에서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당원으로서 당의 명령이라면 어디가 사지일지라도 따르는 것이 기본 도리이다. 조금도 이의제기 없이 결정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 대표 일행은 주민들과 함께 홍성 복개천로를 따라 걸으며 양 후보 선거사무실로 이동한 뒤 이곳에서 총선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경제는 폭망이고, 그 속에서 민생은 파탄지경이다. 월세도 이자도 내기 어렵다. 직장은 구하기 어렵고, 물가는 천정부지다. 그런데 나아질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희망이라도 있으면 견뎌볼만 한데, 희망조차 찾기가 어렵다”면서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권력 남용은 여전하다. 국기문란, 중범죄의 핵심혐의자를 무슨 대사로 임명해서 몰래 무슨 개구멍이라도 있는 모양인지 아무도 모르는 틈으로 몰래 출국시켰다. 국민을 존중한다면, 국민을 조금이라도 무서워한다면, 이 나라의 주인이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이라고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결코 이렇게 할 수 없다. 기본적 도의조차 지키지 못하는, 기본적인 윤리조차 지키지 못하는, 패륜정권이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과의 대결이 아니라, 국민과 국민의힘의 대결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한 선거가 아니라 이제 국민이 주인임을 증명받는 국민이 승리하는 선거라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이 승리하는 하나의 수단이자, 도구가 될 것이다. 4월 10일은 그래서 심판의 날이다. 국민이 승리해야, 국민이 승리할 수 밖에 없는 심판의 날, 우리 국민들께서 떨쳐 일어나 이 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을 증명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예산·홍성은 전두환 정권 시절 여당인 민정당이 1985년 예산·홍성·청양선거구에서 제12대 국회의원을 배출한 이래 지난 40년 가까이 보수가 석권해 온 지역이다.

또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1995년 이후 예산·홍성은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 계열 정당에서 단 한번도 군수를 당선시킨 적이 없을 정도로 보수의 아성이 강고하다. 기초의원은 더러 배출했지만 광역의회는 지난 2018년(제7회 동시지방선거) 홍성에서 단 한 명의 도의원을 배출했을 뿐이다.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임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거대 정당에게 예산·홍성은 한쪽은 험지요, 다른 한쪽은 텃밭이다.

탄탄한 보수 정치지형에 균열을 내기 위한 진보진영의 도전이 이번 4·10 총선에서도 계속되고 있지만, 총선이 한달여 남은 11일 이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충남도 11개 선거구 가운데 예산·홍성지역에서 보이는 두 정당의 격차는 가장 크게 벌어져 있다.

광역단체장을 역임한 양승조 전 충남지사 카드로 승부수를 띄운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이 이번 총선에 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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