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공주·부여·청양 예비후보가 국립의대를 공주로 유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예산군은 물론 충남도와 충돌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10일 공주시 소재 본인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공약을 공개했다. 그 자리에서 여러 안건들을 이야기하는 도중 “(국립의대 설립 장소는) 당연히 공주다. 임경호 총장하고도 그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며 “도청이 내포신도시에 있으니, 공주대의 분교(예산캠퍼스-공주대학교 산업과학대학)에서 가져간다는 것인데, 그것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당연히 공주의 수요가 더 크다. 인근 세종시에도 큰 병원이 없다. 제가 듣기로는 내포신도시에는 명지의료재단 종합병원이 들어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시에서 5선 현역 의원인 정 후보의 이와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오래 전부터 국립의대 설립을 위해 애써왔던 예산군개발위원회 윤석지 회장은 “그동안 국립의대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전문가는 물론 김태흠 충남도지사까지 (국립의대가) 예산캠퍼스로 오는 것이 맞다고 이야기한다”며 “더구나 충남에 국립의대가 결정되지도 않는 상황이다”라고 분노했다.

한편 정 후보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예산·홍성 지역 강승규 예비후보는 간단하게 “총선마다 그런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다”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예비후보는 “예산·홍성이 도청 소재지고, 서부권에 종합병원이 적다. 특히 상급 종합병원이 없다”며 “(공주대 의대가) 충청의 서부 지역 ‘의료 인프라’의 핵심”이라고 반박했다.

한 달에 한 번 충남도·공주대와 TF팀을 운영하고 있는 예산군은 “언론을 통해 (정진석 후보의 발언 내용을) 확인했다. 공주대 총장에게 ‘공주 캠퍼스에 의대를 유치하려고 한다’라는 말만 했을 뿐이지, (총장에게) 답변을 들은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도는 “국회의원 후보가 공약을 내놓는 것에 왈가왈부할 수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와는 별개로 정책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공주대는 이전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웅기 공주대 기획처장은 총선 국면이어서 매우 조심스럽다고 전제한 뒤 “명지병원이 내포신도시에 들어온다. 이전과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새롭게 정책연구를 할 것이다. 3월부터 (정책연구를) 3개월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주대의 입장은 정책연구에서 의대 선정지가 나온다. 그 결과에 따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3년 의료인력현황 가운데 ‘4분기 의사수’와 주민등록인구를 비교한 결과, 2023년 12월 기준 인구 1000명당 의사수는 공주시가 1.43명(한의사수 포함 1.99명)으로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의사를 보유하고 있다. 예산군은 0.97명(1.31명)으로 뒤에서 세 번째다. 

충남은 1.54명(1.93명)이고 △천안시 2.41명(2.83명) △논산시 1.87명(2.43명) △공주시 1.43명(1.49명)△홍성군 1.29명(1.75명) △청양군 1.16명(1.69명) △금산군 1.14명(1.68명) △아산시 1.13명(1.40명) △서천군 1.10명(1.65명) △부여군 1.06명(1.57명) △보령시 1.02명(1.51명) △서산시 1.02명(1.31명) △당진시 0.99명(1.28명) △예산군 0.97명(1.31명)△태안군 0.87명(1.17명) △계룡시 0.84명(1.20명)이다.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