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준 작가가 전시 중인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노재준 작가가 전시 중인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서예가이자 화가로 활동 하고 있는 예산고등학교 국어교사 노재준(55) 작가가 2월 12일부터 삽교역 인근 갤러리 <그리고, 삽교>에서 초대전(획묘(劃描) & 달항아리)을 열고 있다. 전시회는 오는 4월 14일까지다.

작품마다 일관되게 등장하는 주제이자 배경은 ‘달항아리’다. 그가 달항아리에 특별히 애착하는 까닭은 “단순하면서도 담백하고 순수함을 느낄 수 있어서”라고 한다. 또 “한중일 가운데 우리나라밖에 없고, 우리나라의 정서를 표현하는데도 적절하다”는 점도 더했다.

무엇보다 독특한 필획과 도획 방식의 표현 기법은 노 작가와 그의 작품에 정체성을 부여한다. 이번 출품작에도 그가 ‘획묘’라고 명명한 기법을 고스란히 적용했다. ‘획묘’, 지금까지 시도한 작가가 없으니, 노 작가가 창안한 기법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는 “획으로 시작해 획으로 마무리된다”며 “미술에서 점묘나 선묘는 널리 쓰이는 용어이지만, 획묘라는 말은 쓰이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제가 추구하는 것은 전각만이 아닌, 그림만이 아닌, 글만이 아닌 시서화를 융합한 작품이다. 앞으로도 한 획 한 획 그어가며 나만의 잘 빚은 달항아리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전시작 중에는 가로 세로의 길이가 40㎝를 넘지 않는 작은 작품도 있지만, 전시장 벽 한쪽을 가득 채울 듯한 기세로 관람객을 압도하는 대형작품들도 눈에 띈다. 특히 2m57㎝×2m 크기의 ‘달항아리를 담다’ 작품은 음·양각한 조그만 달항아리 전각을 반복적으로 찍어 대형 달항아리를 만든 것으로 제작 기간만 3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그의 작품 속 달항아리엔 윤동주, 세종대왕, 체게바라, 방탄소년단 등 사람들에게 이미 알려진 인물들과 모나리자, 세한도, 금강산 등이 담겨 있어, 작품 속에 또 다른 작품들을 감상하는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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