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투표를 통해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 있다. 지난 2019년 12월 27일 국회를 통과한 ‘공직선거법’ 개정 결과,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만18세로 낮아지면서부터다. 

선거일 당일 만18세가 되는 우리지역 청소년들은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을까? 김우진, 김하영, 이창희, 임성열, 장우진 5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첫 선거를 치르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새내기 유권자들의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편집자>



처음으로 선거권을 갖게 된 소감은?

이창희 “어색하지만 제 손으로 누군가를 뽑는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 후보들의 공약들을 살펴보고, 제가 원하는 공약인지 따져보며 투표할 생각이다”

김하영 “내가 선택한 표가 옳은 선택으로 이어질 지에 대한 걱정에 조금 떨린다. 책임감도 있지만 내가 사회의 중요한 결정에 참여한다는 설렘도 있다”

장우진 “어릴 땐 선거하면 늘 쉬는 날이라 생각했다. 학교를 안가서 좋았는데, 이제 내가 투표를 해야하는 입장이 되니 고민이 된다. 과연 내가 선택한 사람이 말한 것을 잘 지키고 정책을 잘 펼칠 수 있을지 살펴 볼 계획이다” 

김우진 “아직 정치는 잘 모르지만 잘 알아보고 투표하겠다” 

임성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첫 투표를 한다는 게 설레고 한 편으론 두근두근 떨린다”
 

2019년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만18세부터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그 사이 선거에 참여한 선배들을 봤을 텐데, 선배들로부터 선거와 관련해 들은 이야기, 친구들끼리 어떤 이야기들을 주고받는지 궁금하다. 

김우진 “선거날 투표하러 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주로 들었던 것 같다. 나라에서 돈을 많이 걷어서 이상한 데 쓰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특히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대통령실을 옮기는 일, 대통령이 이동할 때 마다 헬기를 타며 세금을 낭비하는 것 같다는 비판도 한다”

김하영 “투표해봤더니 별거 없더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임성열 “어떤 국회의원이 논란이 되는 말을 할 때 친구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신분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5년 전 선거법 개정 당시 ‘학교가 정치판이 되고, 면학 분위기를 해칠 것’이라는 우려와 ‘청소년은 투표를 하기엔 정치나 선거를 잘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나? 

이창희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정치에 대한 관심이 공부를 방해하는 것 같진 않다. 오히려 사회과목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김하영 “공부는 공부고, 큰 영향을 줄 것 같진 않다. 어른들의 불필요한 기우다.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장우진 “일찍 접하든 늦게 접하든 미리 판단력을 키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임성열 “학생들이 정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긴 해도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청소년들의 정치적 이해를 높이기 위해 교육적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그동안 친구들, 가족들, 지인들과 나눴던 정치관련 사안 가운데 기억나는 내용은?

이창희 “최근에 어린 학생인 저 마저 전쟁을 걱정하게 만드는 나라는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주제로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정치를 주제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제부터 많이 할 것 같다”

김우진 “자주 대화를 하진 않는다. 가끔씩 어른들이 술자리에서 나눴던 대화 내용을 들었던 게 전부다. 대통령이 뭘 잘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다”

김하영 “평소에 저도 가족들도 정치이야기를 잘하지 않는다” 

임성열 “모든 측면에서 성평등을 요구하는 것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주장을 편 기억이 있다”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과 이유는?

이창희 “공약을 잘 지키는지 보겠다. 공약 중에 청소년 공약을 많이 제시하는 후보가 있다면 투표할 의향이 있다. 예산은 빨간색을 뽑는다고 하던데, 아직까지 지지하는 정당은 없다”

김우진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어린 제가 봐도 납득되는 이야기를 잘한다. 말할 때 타당하고 논리적인 후보에 표를 주고 싶다.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추진력이 남다른 인물을 뽑고 싶다”

김하영 “도덕성이다. 아무리 공약이 좋다고 해도, 사람이 도덕적이지 않다면 나쁘게 흘러갈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지지하는 정당은 정하지 않았다” 

장우진 “마음가짐이 한결같은 후보면 좋겠다. 잼버리 사태 때 여가부 장관이 사퇴하겠다고 했는데 며칠 뒤 활동을 재개하는 것을 보고 ‘저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 지지하는 정당은 없다”

임성열 “조심스럽긴 하지만 진취적이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후보를 선택할 것 같다”
 

우리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바라는 청소년 공약

■ 이창희 △취업에 도움되는 체험활동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예산에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에 아르바이트 할 수 있는 자리가 너무 적다 △멀쩡한 도로를 헤집어 놓는데 세금낭비란 생각이 든다 △터미널 버스를 매연이 없는 친환경 버스로 바꿔야 한다. 

■ 김우진 △재작년엔 자격증 하나를 따면 60만원을 지원받았는데, 작년에 지원금이 사라졌다. 자격증 관련 지원이 있어야 한다 △예산군에 남녀공학이 있었으면 좋겠다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한다 △부동산 관련 공부를 하고 싶은데, 학교에서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아쉽다.

■ 장우진 △청소년 체험시설이 도시에 몰려 있다. 예산에선 할 게 별로 없다. 확충돼야 한다 △청소년복지센터, 1100년 기념관, 도서관이 있는 복합문화단지에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가 효율적으로 운행되면 좋겠다. 현재 노인복지관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학생들 이용이 불가능하다 △자퇴생은 농어촌전형 혜택에서 제외돼 있다. 동일하게 농어촌특별전형 혜택이 적용되면 좋겠다.

■ 김하영 △학교밖청소년에 대한 시선이 안좋다. 국회의원이 사람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방안 찾는 일에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내일배움카드’를 지원받는데, 막상 우리지역에선 공부할 학원이나 기관이 없어 천안까지 가야하는 경우가 많다. 예산군에도 관련 학원과 기관이 확충돼야 한다 △모든 청소년들에게 월 10만원씩 보편적 활동비 지급해줬으면 좋겠다.

■ 임성열 △1년 뒤 입대한다. 인구 부족으로 나라를 지킬 장병들의 수가 줄고 있다. 진정한 성평들을 실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녀 모두 징병제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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