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화 작가가 자신의 택호 ‘유유자적’을 형상화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이정화 작가가 자신의 택호 ‘유유자적’을 형상화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예민해(예산에서 민화해유) 동아리 회원인 이정화(48) 작가가 갑진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두 번째 전시회 ‘나무에 담다展’을 열고 있다. 

이 작가는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스테이어스카페 갤러리에서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를 위해 작품 24점을 엄선했다. 

그는 관객들이 올 한해 무사안녕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나무에 담아 전한다는 의미에서 ‘세화전’이라는 부제를 달았으며, 민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봉황·호랑이·청룡 등을 소재로 작업한 작품 외에 반야심경, 택호를 형상화한 유유자적, 자녀를 위한 기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세화(歲畫)란 조선시대 임금이 새해를 축하하는 뜻으로 궐내에서 만들어 신하들에게 나눠주던 그림으로 질병·재난 등의 불행을 사전에 예방하고 한 해 동안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벽사(辟邪)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5개월 넘게 공들여 제작한 반야심경 작품에 대해 “없을 무가 23자가 들어있다. 반복해서 등장하는 무의 의미를 통해 반야심경이 사물·사건·사람의 본질에 어떻게 다가가는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녀를 위한 기도’는 이 작가가 자신의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제작한 작품으로, “어머니 입장에서 자녀가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일종의 벽사다”라고 말했다. 

또 ‘유유자적’은 예전에 환갑을 크게 생각했을 때, 백수까지 아무 일 없이 평안하게 살라는 의미에서 백수백복에 착안해 여유와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한국서각협회 아산시지부장인 그는 예산과 아산 등지에서 폭넓게 활동하며, 예산문화원에서 민화 수업에도 열심이다. 
그는 “민화의 소재는 그 범위가 굉장히 넓다”며 “천자문을 소재로 한 서각작품을 통해 부부간의 역할, 자녀간의 역할, 제례 방법 등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천자문의 다양한 내용을 전하고 싶다”고 올 가을 전시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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