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패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토론 패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예산군의회 의정토론회

“미이용 바이오매스를 통해 시설하우스 생산비 절감, 지속가능성 확보, 그리고 가장 큰 ‘환경문제’인 탄소중립 실천이 가능하다면 미래농업이 반드시 함께 가야 할 중요한 에너지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가에서 ‘오늘도딸기’ 농장을 운영하는 청년 농업인 김의태(31) 대표는 예산군의회가 지난 12월 19일 ‘미이용 바이오매스 활용을 통한 시설농가 에너지 절감방안’을 주제로 예산문화원 강당에서 진행한 의정토론회 패널로 참석해 이 말을 남겼다. 이날 토론회가 다뤘던 주제를 잘 요약한 말이기도 하다.

미이용 바이오매스는 말 그대로 얼마든지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음에도 그동안 쓸 곳을 찾지 못해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방치된 산림부산물·과수전정목 등 목질계와 계분·돈분·우분(한우, 젖소) 등 축분을 활용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재생에너지를 말한다.

이날 종합토론에 앞서 강선구 의원은 ‘미이용 바이오매스 활용을 통한 시설농가 에너지 절감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군내 미이용 바이오매스는 산림분야에 약 4659톤, 축산분야에 약 92만2553톤으로 이를 활용한 에너지 전환시 가온 시설하우스 10a당 연간 난방비를 약 17억3000여만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이용 바이오매스의 활용은 시설하우스의 에너지 절감뿐 아니라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군내 발생 축분 가운데 돈분은 가스로 에너지화하는 등 돈분·계분은 100% 처리되고 있지만 사각지대에 우분이 있다”며 “우분은 태울 수 없나 해서 찾아봤더니 청송군에서 우분을 기초로 한 폐연료를 태워 충분한 에너지를 얻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경북 청송군에 위치한 그린썸 농업회사법인이 축분(우분·돈분·계분)을 잘게 썰어놓은 목재와 섞어 만든 고체연료로 활용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군내 농가가 자체처리 하고 있는 우분(한우·젖소 39만9746톤)의 활용 가능성을 염두한 사례다. 

또 전북 완주군의 경우 산림 부산물로 만든 목재칩으로 휴양림 동·하절기 난방공급 사례를 들며, 이 역시 군내 과수농가들이 퇴비화(61%), 방치·소각땔감(38.8%)로 자체처리하고 있는 과수전정목을 이용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을 제시했다.

예산군의 경우 수덕사 IC 인근에 위치한 미이용산림자원 수집·처리 시설인 산림자원화센터와 연계할 경우 미이용 바이오매스 활용을 통한 농가 에너지 절감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강 의원의 주장이다.

이어진 종합토론은 안병철 원광대 산림조경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강선구 의원, 최승현 예산군산림조합 전무, 최동석 칠성농장 대표, 정만수 ㈜규원테크 부사장, 김의태 오늘도딸기 대표, 이종선 환경과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최승현 전무는 “충남도내 3000㏊ 이상 되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미이용 바이오매스를 활용할 수 있는 센터가 예산군에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목질계 산림자원을 활용한 미이용 바이오매스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동석 대표는 “농업총생산액 중 축산업이 42%, 국내 1인당 육류소비량은 57kg이다. 육류소비 증가로 가축분뇨 발생도 증가한다. 이게 축산악취로 이어지고, 민원 발생 소지가 되고 있다. 또 화학비료 원료는 대부분 수입되고 있는데, 과다한 양분, 부족한 토양 유기물 등으로 토질이 황폐화하고 있다”며 축분을 활용한 바이오매스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예산군 돈분 발생량이 1100톤 정도인데, 청양 200톤보다 5배 이상이다. 에너지 전환에 있어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윤동권 예산군농어업회의소 회장은 “예산군에 좋은 자원이 있다면 적극 활용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특별예산이라도 세워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승재 (주)나무와에너지 대표는 “예산군 최대의 재생에너지 자원은 연간 5000톤 정도의 미이용산림자원”이라며 “가지고 있는 자원을 쓰지 못하는 것이기에 개선 효과를 거두고 앞서가려면 될만한 사업에 예산군이 집중적으로 투자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예산군의회 장순관 산업건설위원장 역시 토론회 시작에 앞서 “최근 산불피해목 등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화석연료 대체 재생에너지로 활용하는 양이 증가하고 있다”며 “과수목이나 산불피해목, 고사목, 병해충 감염목, 나뭇가지 등 원목으로 사용되지 않는 다양한 산림부산물까지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때이다”라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제시됐던 다양한 의견들은 예산군이 미이용 바이오매스에너지 활용 가능성과 조건은 차고 넘친다는 점에 방향이 맞춰졌다. 다만 유일한 과제로 남은 것은 행정의 실천의지 여부다.

강 의원은 “미이용 바이오매스를 활용하면 기름을 안 땔 수 있고, 기름을 태워 발생한 온실가스를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대규모 시설투자가 염려된다면 하우스가 집중돼 있는 군내 지역을 특정해 우선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으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의정토론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주의깊게 토론 내용을 경청한 최재구 군수는 “미이용 바이오매스 에너지 활용과 관련해 군 정책방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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