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신문인 <무한정보>는 다양한 생각을 칼럼에 싣고 있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필진들이 지명, 정원, 일상, 교육, 청년농업, 언론 등을 주제로 지면을 채워갈 예정입니다. <무한정보>에서 올해 시작하는 새로운 필진을 소개합니다. 새 칼럼은 매주, 격주, 한 달에 한 번 찾아갑니다. <편집자>



청년작당

고령화·인구감소에 더해 국내외적 정치·경제 환경의 변화로 인한 불안정한 생산비 등 농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봉착한 현실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예산군에는 젊음과 열정을 무기로 어려운 농업환경을 극복해가는 청년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예산군청년농업인협의회’는 예산군에서 농업에 종사하거나 관심이 있는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있도록 협업·소통하며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청년(49세 이하)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단체입니다. 이들은 청년농부 상생플랫폼을 통해 경험을 나누고 실패를 줄이는 것이 초보농부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칼럼 제목이기도 한 ‘청년작당’은 이들의 활동을 관심있게 바라본 지역 주민들이 ‘작당을 통해 큰 일을 낼 것 같다’ 의미에서 붙여준 별칭이랍니다.

2017년부터 교육협업농장을 운영하며 협업의 가능성과 재배 기술 습득, 친환경농법 연구, 공동마케팅 등 지역에 뿌리를 내리려는 청년농부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고민할만한 의제들을 발굴해 해마다 주민 토론회를 통해 대안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년작당’ 회원들은 칼럼을 통해 청년들이 예산에 살면서 느끼는 것들, 아쉬운 부분,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하는 내용의 이야기들을 전할 예정입니다. 이들이 꺼내 놓게 될 이야기에 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영감을 받을런지요. 사뭇 기대가 됩니다.


열두 달 정원이야기
 

“친구들과 꽃 이야기와 풀 이야기 그리고 정원에 관해서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밤을 새울 정도로 행복해요” 

‘열두 달 정원이야기’는 이연숙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글을 쓰기로 했지만 정말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글을 쓰다 보면 차차 나아지겠죠?”라고 말합니다. 정보를 전달하는 글보다는 정원을 가꾸며 ‘한 달의 일기’를 정리해 보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라고도 합니다.

사실 그가 6년째 가꾼 정원에 관한 칼럼을 쓴다는 것이 부담도 되지만 한편으로 기쁜 일이라고 합니다. 귀촌해서 개인주택에 정착한 뒤, 그도 정원을 가꾸며 꽃과 풀과 나무와 사랑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말만 들어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그는 열두 달로 나눠, 그때그때 해야 할 일은 정리하고, 때에 맞는 꽃을 소개하기도 할 것입니다. 풀과 나무에 대해서도, 아이들에게 소개하듯이, 하나하나 짚어 주실 것입니다.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선생님처럼 알려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까지 어떤 꽃과 풀이 나을지 소개해 주신다고 합니다. 겨울엔 정원을 위해 어떤 마음과 준비를 해야 하는지 귀띔해 주시겠지요? 

올 한 해 정원 생활에서 느끼는 ‘계절의 변화’를 지면으로나마 느껴 봤으면 좋겠습니다.


신채연 작가의 불현듯

놀이터에서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꼬부랑 할머니가 돼서도 신나고 재미난 글을 쓰는 것이 꿈이라는 신채연 동화작가가 ‘신채연 작가의 불현듯’이라는 칼럼을 통해 매주 독자들을 만납니다.

예산 토박이인 남편과 결혼한 뒤 제2의 고향 예산에서 세 아들을 키우고 있는 신채연 동화작가는 2012년 아동문예문학상으로 등단했고, <나의 베프, 로롯젠가>로 충남문화재단 창작지원 대상에 선정됐습니다. 

지은 책으로 <말하는 일기장>, <월화수토토토일>, <스마트폰 감시자>, <거짓말 학원>, <백점 먹는 햄스터>, <악플러 임명장>, <나, 생일 바꿀래!>, <방귀교실>, <코딱지 바이러스> 등이 있습니다. <세기의 대결>로 2023년 출판문화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에 선정됐으며, 최근엔 <나쁜말 청소부>를 선보였습니다. 

신 작가는 “어린이 책을 쓰는 작가로서 일상에서 일어나는 주변의 이야기들을 쓰고 싶고, 소소한 이야기지만 공감을 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어쩌면 잊고 지냈던 어릴 적 마음을 같은 지역에 살고 계신 분들과 나누고 싶다”며 “서로의 일상을 응원하기도 하고 때로는 위로를 드리고, 때로는 기쁨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으려 한다”는 칼럼 취지를 전했습니다.

그는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세계를 섬세한 관찰력과 남다른 감수성으로 포착해 이야기로 만들 줄 아는 작가입니다.세월의 더께로 눈이 흐려졌다고 느끼는 어른들이라면 신 작가가 펼칠 이야기를 통해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 오래된 미래

사과꽃발도르프학교의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아이와 교육에 대한 고민을 나누려 합니다. 

1919년 독일에서 시작된 발도르프교육은 100여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 80여 개국에 1100여 곳의 학교와 2000곳 이상의 유치원이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유학교 운동이 됐습니다. 

사과꽃발도르프학교는 지난 2022년 예산읍 석양리에 둥지를 튼 이후, 2024부터는 옛 향천유치원으로 학사를 옮겨 이어갑니다. 현재 5가정 8명의 아이와 3명의 담임교사, 4명의 전문과목교사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국내엔 사과꽃발도르프학교를 포함해 전국에 16개의 학교가 있습니다. 

칼럼을 함께 쓰게 될 담임교사 세 분 모두 입을 모아 말합니다. “교사이기 전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누구라도 고민하고 갈등하는 교육과 아이들의 이야기, 우리의 미래로 연결되는 교육의 길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또 1명의 학부모도 칼럼에 필진으로 함께 합니다. 정녕 이분은 부모의 입장에서 전인적인 교육을 다른 시선으로 볼 수도 있겠죠? 

발도르프교육은 전인교육으로 신체-정신-영혼의 조화로운 교육을 강조하기 때문에 신체(손과 발)를 이용해 정신과의 협력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노작교육’과 예술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내적 자유를 획득한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예술 교육’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노작 교육’과 ‘예술 교육’을 통해 결국 ‘개별 학생을 고려한 전인교육’이 발도르프교육의 핵심이기도 하답니다.

이제 한국의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다시 쓰는 예산의 지명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법이고, 모여 소통하며 마을을 이뤄 살아갑니다. 마을은 우리 삶의 터전이자 삶의 뿌리입니다. 뿌리가 약한 나무는 쉬이 쓰러지고 근본이 없는 사람은 작은 시련에도 흔들리는 법입니다.

우리지역에서 시를 쓰고, 사라져가는 지방언어를 정리하고 있는 이명재 시인이 이번엔 마을에 주목합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의 한 시구입니다. 사람들은 그 대상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소중한 것들에 이름을 붙였습니다. 마을은 누군가에게 소중한 고향입니다. 더 나아가 유서 깊은 마을에는 그에 걸맞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이명재 시인은 “우리는 예산이란 큰 마을에 살고 있다. 이 예산이란 이름의 뿌리는 무엇일까? 나아가 예산 안에 있는 더 작은 내 마을 이름의 뿌리는 무엇일까? 예산군에는 300여 행정리가 있고 그 안에는 더 작은 자연마을이 적어도 2000여개의 작은 마을 이름이 있을 것이다”라며 “제가 예산의 수많은 마을의 뿌리를 다 알지 못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마을 이름 가운데 뿌리가 불분명하거나 의미가 밝혀지지 않은 몇몇 마을의 이름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독자들에게 칼럼의 취지를 전해 왔습니다.

현재 충청언어연구회 회장, 충남작가회의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명재 시인이 칼럼을 통해 예산지역의 수많은 지명에 대해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는 독자들에게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윤장렬 칼럼

윤장렬 박사는 베를린 자유대학교 언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베를린에서 논문작업과 언론에 관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논문이나 책에 담고 있는 이야기들을 키워드로 나열하면, 디지털, 언론, 한국과 독일, 정치와 경제 정도입니다.앞으로 쓰게 될 칼럼 소재(혹은 주제)도 저 범주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사실 그가 지역신문과 인연을 맺은 게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지역신문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아직도 지역 사회를 바꾸기 위해 언론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있고, 이분들의 고민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독일 사회는 어떤 문제를 안고 있고, 어떻게 이를 해결해 가는지, 디지털 언론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지 그의 고민을 칼럼에 옮겨, 그 글이 독자와 소통하길 바랍니다. 


계속되는 칼럼들

오재현의 ‘도화지 속 예산’과 노재준의 ‘유배견문록-유배, 그 안의 삶과 역사와 문학’은 새해에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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