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농협통합RPC가 2023년산 쌀 매입가격을 확정했다. 

농협통합RPC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조곡 40㎏ 수매가격을 △특등 6만800원 △1등 5만9800원 △2등 5만8800원 △3등 5만78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보다 1800원 오른 가격이다.

삼광벼(계약재배분)는 등급별로 일반미 가격에 매입장려금 5000원(RPC 2500원, 예산군 2500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계약재배 초과물량의 경우 1000원을 추가 지급한다.

매입량은 지난해보다 2900여톤 증가한 2만1900여톤이다. 그동안 수매가격(1등급 기준)을 보면 △2013년 5만6500원 △2014년 5만3400원 △2015년 4만3000원 △2016년 3만6200원 △2017년 4만7000원 △2018년 6만1000원 △2019년 6만원 △2020년 6만7400원 △2021년 6만3600원 △2022년 5만8000원이다.

김경수 예산군농협통합RPC 대표는 “특등 재현률은 82% 이상이다. 올해 재현율은 높아도 지난 7월 한 달 동안 내린 비로 도정률이 0.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농협 이사회에서 회의를 거듭하며 지난해보다 쌀 수매가를 올려 확정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도정률이 떨어졌다는 것은 도정 과정에서 쌀이 깨지는 정도가 증가했다는 것인데, 그만큼 상품성도 저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쌀 생산량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전년대비 1.6%(6만2000톤) 감소한 370만2000톤으로 집계됐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이삭수가 줄어든 데다, 쌀 수급균형을 위한 정책으로 재배 면적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시도별 쌀 생산량은 전남이 73만7000톤으로 가장 많고, 이어 충남 72만7000톤, 전북 58만2000톤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쌀값은 정부가 약속한 80㎏ 기준 2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5일 기준 19만8468원으로, 한달전(11월 5일) 20만1384원보다 1.4%, 두달전 21만7552원과 견줘 8.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값 하락 우려로 민간업체들이 벼 매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농협으로 농가 출하물량이 쏠리다 보니, 농협은 늘어난 재고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5일 전북 부안군 공공비축미 매입 현장을 찾아 수확기 적정 쌀값 유지를 위한 정부 대책을 설명하고, 과도한 쌀 저가 판매를 자제해 달라고 산지유통업체에 당부했다.

박 실장은 “정부는 지난해 수확기 산지 쌀값이 가마당 16만원 수준으로 급락하자 역대 최대 규모인 90만톤 규모의 정부 매입을 추진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매입과 재배면적 관리로 쌀값은 9월 들어 20만원선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올해는 벼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수확기 쌀값이 적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최근 산지 유통업체 재고 부담과 현장 불안감이 확산하며 쌀값이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박 실장은 이에 “산물벼 12만톤을 전량 인수하고 정부 양곡 40만톤을 사료용으로 특별처분하는 등 지난 11월 8일 발표한 쌀값 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민간재고 5만톤을 원조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더해지면 산지 쌀값이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연내 산물벼 전량 인수 등 정부의 대책 추진에도 적극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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