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 할머니가 돼도 동화 쓰기에 푹 빠져 재미난 글을 쓰는 것이 꿈인 신채연 작가가 최근 ‘꿈터 어린이문고’ 44번째 <나쁜 말 청소부>를 펴냈다.

안전한 부모의 품을 떠나 처음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자녀들은 마치 물을 순식간에 흡수하는 마른 스폰지처럼 주변에 대한 경계심 없는 호기심이 자라는 만큼, 어른들의 걱정도 커진다. 

학부모·교사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가 바로 ‘나쁜 말’이 아닐까. 나쁜 말을 하면 안 된다고 타이르기도 하고 혼도 내지만, 아이들의 입장은 다른 모양이다. 

누군가 ‘나쁜말’을 하면 그냥 멋있어 보이고 재미도 있어선지 생각보다 너무 빨리 습관이 된다. 이미 습관이 된 나쁜 말을 고치는 건 쉽지 않다.

이런 아이들에게 강도를 높여 벌을 주고 혼을 내고 싶지만, 혹여 아이가 위축되고 인성이 삐뚤어지지 않을까 걱정될 때, 신 작가의 <나쁜 말 청소부>는 좋은 해법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나쁜 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읽다 보면 마치 교실 속에 와 있는 착각을 할 정도로 아이들 사이 벌어지는 묘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신 작가는 ‘나쁜 말 대장’인 하준을 통해 아이들이 나쁜 말을 배우게 된 계기, 나쁜 말을 하는 이유,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 ‘나쁜 말’ 때문에 ‘나쁜 어린이’로 오해받는 상황에서 느끼는 억울하고 답답한 기분을 세심하게 살핀다. 

그리고 ‘꿀벌의 마법’으로 자신도 모르게 좋은 말을 하게 되는 상황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좋은 말은 주변과 자신 모두를 기분 좋게 해 준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는 모습을 보여 준다. “나쁜 말을 하면 안 돼요”, “좋은 말을 써야 해요”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을 것이다. 

“바르고 고운 말과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해 주는 말은 반짝거려요. 듣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마음이 아름답고 따뜻해지지요.”

신 작가가 이 책을 읽는 친구에게 건네는 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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