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고덕 상장리에서 콤바인으로 수확한 벼를 화물차에 싣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지난 10월 고덕 상장리에서 콤바인으로 수확한 벼를 화물차에 싣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우리 지역 쌀 생산량이 2년 연속 감소세다. 다만, 올해 감소폭은 쌀 수급균형을 위한 정부의 벼 재배면적 감축 정책에 따라 쌀 생산량도 당연히 줄 것으로 봤지만, 예상했던 감소폭 만큼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군에 따르면 올해 벼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1만31㏊, 5만6164톤이다. 지난해와 견줘 각각 287㏊, 1062톤 감소했다. 

군내 최근 5년 동안 논벼 재배면적·생산량은 △2018년-1만1407㏊, 6만3235톤 △2019년-1만1157㏊, 6만622톤 △2020년-1만1226㏊, 5만8977톤 △2021년-1만429㏊, 6만1837톤 △2022년-1만318㏊, 5만7226톤이다.

충남(72만7000톤)은 전남(73만7000톤)에 이어 두번째다. 도내는 당진시가 11만7960톤으로 가장 많았고, 예산은 서산(9만8934톤)·논산(5만6708톤) 뒤를 이은 4번째 규모다.

농림식품부가 14일 발표한 ‘2023년 쌀 생산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쌀 재배면적·생산량 모두 지난해보다 줄었다. 재배면적은 2.6% 감소한 70만8012㏊, 생산량은 1.6% 줄어든 370만2000톤이다.

이는 농식품부가 올해부터 추진한 전략작물직불제,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 등 쌀 수급균형을 위한 적정생산 정책과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이삭수 감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낟알이 형성되는 7~8월에 일조시간이 증가해 1㎡당 완전 낟알수가 증가했고, 등숙기(9~10월) 기상여건 호조로 10a당 생산량은 523㎏으로 작년 518㎏보다 1.0% 늘어, 전반적으로 재배면적 감소에 따라 작년보다 생산량을 밑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10월 정부가 예측한 수치보다는 높게 나타나 쌀 초과생산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충남과 강원은 다른 지역과 달리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충남 0.2%↑, 강원 4%↑)했는데, 지역별 날씨 차이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박정옥 통계청 농어업통계과 사무관은 “통계청이 발표한 생산량 수치는 10a당 생산량인 생산단수를 재배면적에 곱해 나오는 것인데, 생산단수는 지역별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충남의 경우 일부지역이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를 받긴 했지만, 병해충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했고, 날씨가 좋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가 당초 2023년산 신곡 수요량을 360만7000톤으로 추정하고 초과 예상량을 7만7000톤으로 봤지만, 최종 생산량이 예상치보다 1만8000톤 늘어나면서 초과 예상량은 9만5000톤까지 늘어났다.

이에 농식품부는 올해 초과 생산량이 시장격리 요건(초과 생산량이 생산량의 3% 이상)보다 적은 수준이며, 2022년산 재고 부족에 따른 9월 조기매입 물량과 예년보다 부족한 이월물량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급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농협 등 산지유통업체의 벼 매입물량 증가에 따른 일시적 재고부담으로 산지 쌀값이 하락세라며 지난 8일 공매 미실시, 산물벼 정부 전량 인수 등 수확기 쌀값 안정 대책을 발표하는 등 입장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15일 기준 비추정평균 정곡 80㎏ 쌀 가격이 19만9280원으로 10일 전 보다 2104원(1.0%↓) 하락해 2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가장 높게 형성된 한 달 전 가격 21만7552원 보다 1만8272원(8.4%)이 떨어졌다. 추세는 10월 5일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다. 

현재, 쌀값 20만원 선은 유지하겠다는 당초 정부의 자신만만한 태도는 사라졌다. 정부 예측과 빗나간 초과생산량 증가분이 향후 쌀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지 농민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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