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등을 받은 톤백에 검사원이 확인 도장을 찍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특등을 받은 톤백에 검사원이 확인 도장을 찍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예산군에서 10~15일 12개 읍면별로 2023년산 공공비축미 건조벼를 수매했다.

올해 시장격리곡은 매입하지 않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쌀 과잉생산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시행한 전략작물직불제 등 벼 재배면적감축을 통한 사전수급대책 추진 결과, 2023년산 쌀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감소돼 시장격리 요건(초과생산량이 생산량의 3% 이상)보다 적은 수준으로 판단했다.

쌀값은 조곡 40㎏ 1포대당 3만원을 우선지급한 뒤, 통계청이 조사한 수확기(10월 5일~12월 25일) 평균산지가격을 기준으로 연말에 최종 정산한다.

예산군 공공비축미 수매 품종은 삼광·미품, 건조벼 수매 물량은 1745톤이다. 앞서 공공비축용 산물벼는 10월 9~31일 농협통합RPC(10월 9~31일)·대동RPC(10월 9일~11월 15일) 두 곳에서 2984톤을 수매했다. 지난해와 견줘 산물벼는 94톤 증가, 건조벼는 1774톤 감소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수분(105℃ 건조법 등에 의해 측정한 함수율, 검사규격 13~15%) △형질(충실도, 단단함과 무름, 색택, 낟알 모양과 고르기 등) △제현율(벼 껍질을 벗겨 1.6㎜ 줄체로 치면 이를 통과하지 않는 현미 비율) △피해립(손상된 낟알, 발아립·병해립·부패립·충해립 등) △착색립(표면 전부·일부가 착색된 낟알·앵미) △이종곡립(벼 외 다른 곡립) △이물(곡립 외의 것)을 검사한다.

 

강건식 어르신이 특등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강건식 어르신이 특등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쌀값은 품위(특등급·1등급·2등급·3등급)에 따라 차등결정하며, 등외품은 매입하지 않는다. 

예산군 쌀 수매는 10일 봉산친환경단지에서 덕산·고덕·봉산면을 시작으로 ■13일 △예산종합운동장-예산읍·대술면·신양면 ■14일 △예산종합운동장-대흥면·응봉면·신암면 △광시공영주차장-광시면 ■15일 △삽교DSC-삽교읍 △예산종합운동장-신암면·오가면에서 진행됐다.

수매 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농민들이 톤백을 싣고 도착한 소형 화물차들과 등급판정을 마친 쌀을 가리창고·팔복2호창고·대동농산·삽교7호(임시) 등의 양곡보관 창고로 운송하기 위한 대형 화물차들로 북적였다.

예산종합운동장 수매현장에서 만난 강건식(신양 황계리) 어르신은 “특등을 받아 기분이 좋다”며 “수학량은 작년보다 10%가량 줄었다. 톤백으로 작년에 11개 나왔는데, 올해 10개 나왔다. 장마가 길어 올해 농사가 좀 어려웠다”고 말했다.

신양 하천리 4000평 논에 미품·황금노들을 재배하는 한 농민은 “여름에 비가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가을 날씨가 좋아 평년작이었다”며 “삼광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도복 우려 때문이다. 미품이 삼광보다 미질이 떨어져 특등은 어려울 것 같고 1등급 예상하고 있다. 황금노들은 다른 품종에 비해 농사짓기도 편하고 수확량도 많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광시 신흥리에서 온 어르신은 “요즘 4인 가족이 식당에서 소고기 한 번 먹으려면 20만원 정도 가져야 한다. 쌀 80㎏을 사서 6개월을 먹는 비용과 비슷하다. 그만큼 쌀이 천덕꾸러기 됐고 제 값을 못받고 있다”며 “적어도 쌀 80㎏에 25만원 정도는 받아야 농민들도 살 것 같은데, 정부가 20만원 지지한다고 해놓고선 요즘 다시 쌀값이 떨어지고 있다”고 한숨 섞인 목소리로 우려했다.

군 관계자는 “예산 쌀은 좋은 편이다. 우리지역에서 1등급 쌀이면 다른 지역에선 특등 판정을 받는다”며 군내 생산 미질의 우수성을 자랑했다.

검사원은 “수분 함량을 검사한 뒤 재현율을 본다”며 “환경이 좋으면 피해립이 확실히 적다. 올해 쌀은 대체로 착색립도 드물고 특등 비율이 높은데, 그만큼 벼상태가 작년보다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15일 기준 비추정평균 정곡 80㎏ 쌀 가격은 19만9280원으로 10일 전 보다 2104원(1.0%↓) 하락해 2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가장 높게 형성된 한 달 전 가격 21만7552원과 비교해 1만8272원(8.4%)이 떨어졌다. 추세는 10월 5일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다.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