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출신 故 김이구(1958~2017) 작가의 6주기를 맞아 유고 평론집 <동심이 발견한 세상>이 최근 창작과비평사에서 출간됐다. 

김 작가가 생전에 발표한 아동청소년문학에 관한 글 가운데 책에 실리지 않은 것을 엮은 평론집으로, 그를 그리워하는 출판 관계자들과 아동청소년문학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풍부한 사유와 감성을 열어 주는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1984년 창작과비평사에 입사해 예리한 시선과 눈썰미로 신인 작가를 다수 발굴해 낸 뛰어난 출판 편집자였다. 또 도전 정신과 학구열로 동료들과 뜻을 모아 아동청소년SF를 연구하고 ‘한낙원과학소설상’ 공모를 제정하는 등 작고하기 전까지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데 전념했다.

1958년 예산에서 출생한 그는 서울대 국문과, 서강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88년 <문학의 시대>에 단편 ‘성금’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등단했다. 199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진정성의 세계-방현석의 소설’ 당선을 시작으로 문학평론의 길에 들어섰다.

창작과비평사에선 편집국장, 상무이사, 계간 <창비어린이> 편집위원, 창비교육 상임기획위원 등을 지냈고, 한국작가회의 이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위원회 위원,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2007년 한국출판인회의 올해의 출판인상(편집부문), 2015년 제4회 이재철 아동문학평론상 등을 수상했으며, 2017년 10월 31일 작고했다.

고덕에서 농부로 살고 있는 친형 김수구씨는 “동생이 창비에서 일하다보니 자기 글을 쓰기보다 작가들을 발굴하는데 전념했다”며 “빈소에서 후배 작가들이 애도하는 것을 들었을 때, 비록 멀리 떨어져 살았지만 (동생이) 제 역할을 하며 열심히 살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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