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농민회가 대치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경찰과 농민회가 대치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국가정보원이 7일 충남지역 농민회 관계자 2명의 자택과 사무실, 천안시 택배노조원 자택을 동시에 전격 압수 수색했다.

국정원은 이날 오전 6시 30분~7시께 임아무개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 사무국장, 신아무개 전국여성농민회 충남도연합 사무처장, 임아무개 천안시 택배노조원 3명의 자택, 자동차를 수색하고 휴대폰을 압수했다.

전국농민회충남도연맹 사무실에 별도의 국정원 직원들이 경찰, 소방차, 소방관들을 동원해 임아무개 사무국장의 사무용 컴퓨터, 책상을 특정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예산군에 위치한 전농충남도연맹 사무실 출입구는 이날 오전부터 경찰관 40여명이 외부인 출입을 봉쇄한 뒤 주민·농민회 회원 가릴 것 없이 사무실 출입을 삼엄하게 막아섰다.

소방관들 손에는 노루발못뽑이(통칭 빠루), 망치 등 도구들이 들려 있었고, 사무실 옆에 소방차 1대도 배치 해놓은 상황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압수수색 소식을 접한 농민회 관계자들은 사무실 앞에 속속 모였고, 농민회 관계자들은 국정원 직원에게 변호사 입회하에 압수수색을 집행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급하게 현장에 달려온 금속노조법률원 변호사 2명과 농민회 측 관계자 2명이 입회한 가운데 국정원 직원들이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가량 압수수색을 벌였다.

임아무개 사무국장의 경우 오전 7시 이전부터 낮 12시가 넘는 시간까지 자택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신아무개 사무처장은 부여군 자택에 머물다 압수수색을 당했다. 그는 “소방관이라고 말해서 문을 열어줬더니 국정원 직원들이 영장을 보여주며 압수수색을 했다”며 “자동차도 수색했고, 휴대폰도 압수당했다”고 말했다.

 

충남도연맹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뒤 전농충남도연맹 관계자들과 현장 입회한 변호사들은 사무실 1층 출입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를 표시했다.

압수수색 현장에 입회했던 변호사는 “통장, 메모 등과 함께 수사당국이 가장 찾고 싶어 하는 것은 혈서인 것 같다. 북의 입장을 받아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취지의 혈서라고 하는데, 북한과의 관련된 증거를 찾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며 “수사기관이 이런 자극적인 증거를 찾고 싶은 것이라면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광남 도연맹 사무처장은 “수색 범위는 현 사무국장 자택과 충남도연맹 사무실 책상까지 한정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국정원이 제시한 사건 개요를 보면 ‘북의 지령을 받았다’, ‘선전선동을 했다’ 등 소설 같은 내용이다”라며 “이 건에 대해 충남도연맹, 진보정당, 시민사회와 함께 강력 투쟁해 나갈 것이다.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