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들이 내포영산대재를 시연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승려들이 내포영산대재를 시연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불교와 대중문화, 좀처럼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두 영역이 조화를 보여준 행사가 21일 내포신도시 인근 한 사찰에서 펼쳐졌다.

광활한 가을하늘이 유난히 청명했던 이날 삽교 법륜사(주지 보명스님)는 사찰 입구 주차장에 마련한 특설무대에서 ‘제16회 내포영산대재 시연회’와 불화전시회를 열고, 2600년 전 석가모니 부처가 인도 영취산에서 설법하던 모습을 재연했다.

이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공연이 곁들어지면서 자칫 엄숙해지기 쉬운 종교 행사가 해를 거듭해가며 일반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행사장 내 마련된 불화전시회 현장. ⓒ 무한정보신문
행사장 내 마련된 불화전시회 현장. ⓒ 무한정보신문

보명스님이 전수·연구하고 있는 내포영산대재는 충청 지방의 민속과 불교 문화가 조화된 의례로 2008년 충남도무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됐으며,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날 의례·행사는 (사)충남무형문화재 제40호 내포영산대재보존회가 주최·주관했으며, 성철 (사)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과 성진 법륜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승려들과 기관단체장, 신도, 주민 등 400여명이 함께했다.

1부는 예산국악협회 길놀이를 시작으로 내포영산대재 보유자인 운산당 보명스님이 보존회원들과 함께 높이 8m 50㎝, 폭 6m 크기의 대형 석채괘불 앞에서 시련·민대령·괘불이운·상단권공·중단·시식 등 영산재를 시연했다. 

 

줄꾼 이의태씨가 줄타기를 선보이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줄꾼 이의태씨가 줄타기를 선보이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예산군국악협회 회원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예산군국악협회 회원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점심공양 뒤 진행된 2·3부 행사는 예산국악협회의 ‘호적풍류’, 전통예술단 혼·서천군립무용단의 ‘서천공작부채춤’ 등의 전통공연으로 축하공연의 서막을 올렸다. 이어 이의태 전통줄타기, WIND OF NOMAD의 몽골음악·무용, ROKN밴드 공연, 일연스님의 ‘꿈의 대화’ 기타연주, 장사익 공연 등을 펼치며 흥을 돋웠다. 또 내포전통문양보존회가 특설무대 옆에서 불화작품을 전시해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성진스님은 축사에서 “앞으로 영산대재가 우리 한국불교의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다”며 “우리의 정신세계가 예술로 승화되도록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지켜가자”고 강조했다.

보명스님은 봉행사에서 “영산재는 소리, 음악, 무용, 미술, 전통문양 등을 아우르는 종합예술이다. 올해는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하시는 모습에 더 가깝게 재연하기 위해 준비했다”며 영산재 보존회와 두 번째 작품전시회를 맞는 내포전통문양보존회에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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