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 조곡리 과수원 주민이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신암 조곡리 과수원 주민이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사과값이 예년에 비해 높게 형성된 가운데 당분간 그 흐름이 유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산능금조합 경매 담당자에 따르면 5kg 홍로 7만3000원, 시나노골드 6만5000원 가격이 형성됐다. 이는 작년 홍로 4~5만원선, 시나노골드 4만원 선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특히 후지의 경우 10kg에 4만원대를 형성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7만원대를 이루면서 추석 뒤에도 가격은 선방하고 있는 흐름이다.

경매사는 “홍로의 경우 50%가 줄어들었다. 아직 본격적인 수확기에 접어들지는 않았지만 후지의 경우 20~30%까지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본격적으로 후지가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당분간 사과시세는 빠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북 등 주요 사과 주산지가 더 줄어들었을 것이란 이야기에 대해서는 “경북, 경남, 충북 지역이 (충남에 비해) 수확량이 엄청 줄었다고는 볼 수 없다”며 그곳 역시 비슷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말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6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과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북 2만151ha △경남 3768ha △충북 3753ha △전북 2230ha △강원 1679ha △충남 1448ha다. 

하지만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성과수를 조사했을 때 증감률이 충남은 -7.4%를 기록했고, 전북 -3.8%, 경북 -2.6%, 경남 -1.4% 순으로 성과수가 감소했다. 상위 6개 시도 중 충북(1.3%)과 강원(3%)만 지난해 보다 증가했다. 되려 충남이 작년에 비해서도 성과수가 부족했다.

예산군에 따르면 사과재배 면적은 2023년 농가수는 972가구, 재배면적은 1024ha였다. 여름사과 9ha, 홍로 244ha, 엔비 140ha, 후지 631ha다. 2018년 기준 농가수 1008가구, 재배면적 1104ha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서서히 사과 농가수가 줄어들고 있다.

거기에 더해 올해 예산지역은 일찍 사과꽃이 핀 뒤 냉해가 발생했다. 꽃이 핀 상태에서 꽃샘추위가 찾아오면서 사과꽃이 얼어서 떨어지고 만 것. 또 여름에는 6월말부터 8월 중반까지 집중호우 등 비가 자주 와 탄저병, 갈반 등 병충해가 생기고, 반대로 햇빛데임 등도 수확량 감소로 이어졌다.

구자운 과수기술팀장은 “여름 긴 호우로 인해 농가들이 밭이 질어 병충해를 예방하지 못했다. 그것이 결정적으로 정품 사과를 수확하지 못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전체 생산량과 함께 정품(선물용으로 판매할 수 있는 상품) 비율 역시 현저히 줄었다. 

정연순 예산군사과발전연구회장은 “평소 각 농가 생산량 중 30% 선까지 정품으로 판매가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면 15%까지 떨어졌다”고 말한 뒤 “10%에 해당하는 농가들이 사과가 열지 못하거나 병충해로 폐원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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