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진

올초 홍성에서 3개월 동안 있었다. 고향인 예산에 돌아오기 위한 워밍업을 한 셈이다.

다른 지역에 있을 때 홍문표 국회의원의 소식을 들었다. 주로 총선 때다. 예산에 누가 당선될까? 궁금했다. 대학교 시절부터 당선된 국회의원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그럴까? 그의 재선, 3선, 4선까지 과정을 지켜보며 궁금증도 함께 커져갔다.

홍문표 의원은 1947년생으로 올해 76세다. 21대 국회의원 중 홍 의원과 나이 많은 의원은 김진표 국회의장뿐으로 같은 해 5개월 먼저 태어났다. 

2022년 하반기 국회부의장 선출 당내 선거에서 단 6표만을 획득하며 꼴찌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최고령 김진표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대목.

사실 홍 의원의 초창기 선거 출마 이력은 고난의 연속이라고 부를만 하다. 첫 선거는 9차 개헌(1987년) 뒤 1988년 13대 청양·홍성선거였다. 무소속으로 나섰던 13대 이후 16대까지 내리 4번을 민주당, 통합민주당 그리고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예산과 홍성의 지역구 통합은 2004년 17대부터였다. 예산이 행운의 지역이었을까? 홍 의원이 처음 배지를 단 것은 이때였다. 

예산과 홍성 지역구가 합쳐진 뒤 18대를 뺏기고 나서는 홍 의원은 내리 3선, 총 4선을 한 지역 정치의 거물이 됐다.

하지만 최근 기류는 심상치 않다. 중앙 정치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을 보좌하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다. 

강수석이 예산의 각종 행사에 꾸준히 나타나며,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특히 강 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릴 정도로 중앙 정치 무대에서는 큰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이지만 ‘예산’이라는 출신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는 미지수다. 

예산과 홍성이 같은 지역구로 붙어 있고 홍의 원의 국민의힘에서 존재감은 상당하다. 게다가 홍 의원이 충남도당 위원장을 맡으면서 저력을 보여줬다. 강수석이 총선에 나오려고 한다면 경선 보다는 전략공천이 유리하지만, 국민의힘 우세 지역이어서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다.

민주당도 예산의 김학민, 강희권과 홍성의 오배근 위원장 등이 경선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중앙 정치의 영향과 함께 홍 의원과 강 수석 사이의 경쟁 사이에서 균열을 노릴 수는 있다.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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