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이튿날 예산맥주페스티벌에서 무대앞 공연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 무한정보신문
축제 이튿날 예산맥주페스티벌에서 무대앞 공연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 무한정보신문

‘2023 예산 맥주 페스티벌’이 1~3일 사흘 동안 열리면서 예산시장 상가들뿐만 아니라 택시, 숙박업소 등 연관 업종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예산군은 안전사고를 걱정하며 긴장 상태로 방문객을 맞이했지만, 다행히 별 탈 없이 지나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첫째날 6만3000명, 둘째날 11만7000명, 셋째날 6만6000명 등 총 24만6000여명이 방문했다. 당초 예상한 인원 8만명보다 3배 가랑 많은 숫자가 몰렸던 것. 

군 관계자는 “맥주를 테마로 하는 축제를 처음 하다보니 걱정이 많았다. 특히 안전사고를 걱정했는데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즐기다 간 것 같다”며 “앞으로 군에서 진행하는 예산삼국축제 등에도 (인파가 몰릴 경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축제 기간 안전을 위해 군청 145명, 경찰서 116명, 소방서 14명, 더본코리아 108명, 자율방범대 88명, 모범운전자회 32명, 여성단체협의회·적십자봉사회·새마을회 97명 등이 진행요원으로 투입됐다.

 

한 청년이 무대에서 흐르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한 청년이 무대에서 흐르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지역맥주와 함께 통돼지바베큐라는 테마로 지역민은 물론 젊은층을 사로잡은 것은 무엇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콘텐츠가 통했다. 즉 예산군, 더본코리아, 시장상인회 등의 ‘환영해유’ 캠페인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상에서 좋은 평판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서울 은평구에서 내려 온 강누리(28)씨는 “지금까지 다녀본 축제들은 음식들 가격이 부담돼 양껏 먹지 못했다”며 “음식 가격도 합리적이고 저렴해 부담 없이 예산 특산물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경기 용인시 장성훈(31)씨는 “해외와 국내 여러 맥주축제를 다녀봤지만, 식음료가 평상시 가격의 배 이상을 받아 축제가 아닌 단순히 소비만 바라는 상업적 목적으로 변질돼, 축제 본연의 의미가 퇴색된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예산맥주축제는 모든 식음료 가격을 ‘적정가격’으로 책정했다. 배부른 축제를 경험하지 못했던 이용객들에게 희소식이고, 오히려 방문객들이 지갑열기를 주저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또 네컷사진, 막걸리, 야외 테이블 등 남녀노소 축제를 즐기기에 적합한 콘텐츠가 많았던 것도 장점으로 언급됐다.

국내 최대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섬트렌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뉴스에서는 78건이 맥주페스티벌을 주제로 다뤘고, 커뮤니티(143건), 인스타(132건), 블로그(248건), 트위터(160건) 등에서도 683건이나 언급됐다.

또 유튜브에서는 동영상 수만 41건이 올라왔고 유튜브 구독자들이 224만9356번을 시청했다.

특히 긍정 키워드인 ‘좋다(23건)’, ‘맛있다(14건)’, ‘가고싶다(12건)’, ‘좋은(6건)’ 등이 55건과 중립 키워드인 ‘기다리다·달다·미치다(8건)’, ‘다르다(6건)’, ‘대단하다·덥다(5건)’ 등도 10위권 안에 진입하면서 입소문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다 보니 택시, 숙박업소, 인근 편의점·식당 등 연관 업종도 대목을 맞았다.

무한천 인근의 한 숙박업소 주인은 “읍내와 덕산은 물론 도고, 아산까지 꽉 찼다”고 상황을 전했다. 택시도 마찬가지. 당일 스마트콜과 카카오택시 모두 배차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관광택시를 운영하는 김태풍(64)씨는 “평소 20만원도 못 하던 매출이 60만원까지 늘었다”며 “‘맥주페스티벌을 일주일 동안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했다”며 즐거워했다. 

인근 예당호 관광지도 방문객이 늘었다. 전주인 8월 25일 1933명, 26일 6063명, 27일 6010명인 것에 비해, 맥주페스티벌이 열린 1일에는 2869명, 2일 7831명, 3일 7162명으로 3일 동안 3856명이 더 찾았다. 

전북 익산에서 이틀 연속 예산을 방문한 남성은 “어제(1일) 부부만 왔었는데 너무 좋아서 딸들과 같이 왔다. 낮에 수덕사와 예당저수지를 다녀왔다. 저녁에는 맥주 축제를 즐기니 가족이 함께 지내기에 적당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몇 가지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서울에서 맥주 축제를 찾아온 박정은(31).김상진(27) 부부는 “다행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미리 잠자리를 예약하지 못해 차에서 캠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온 공주대학교 신입생은 “바베큐를 사려고 했는데 못 샀다. 다른 메뉴를 사 왔는데 맛없어서 다시 사 먹을 것 같진 않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숙박 시설이 부족한 점과 대기인원이 많다 보니 바베큐를 원하는만큼 제공하지 못한 점을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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