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8월 29일은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일입니다. 이날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의 뼛속에 깊이 새긴 가장 비참하고 가장 절통한, 민족이 오래 되새겨야 할 날”이라고 하였습니다.

해방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매년 8월 29일이 되면 선언서를 발표하거나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국가의 치욕과 잘못된 역사를 반성하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8·15 광복절을 국경일로 기리면서도 유사 이래 처음으로 국권을 빼앗긴 경술국치일을 아는 이는 드뭅니다. 

‘한일합방(韓日合邦)’, ‘한일합병(韓日合倂)’이라고 하면 어쩌면 자연스럽게 상기가 되겠지만, 사실 이것은 일제가 대한제국의 국권을 침탈한 자신들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양국이 자연스럽게 합해졌다는 의미의 뜻으로 사용하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의견을 모아 ‘경술국치’라고 정정한 것입니다.

환언하면, 8월 15일이 빼앗긴 나라를 되찾은 날이었다면, 8월 29일은 나라를 빼앗기게 된 날입니다. 조국을 빼앗기고 되찾은 날이 함께 있는 8월에 광복과 해방의 기쁨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라를 잃은 국치일에 꼭 조기를 게양하여 아픈 역사를 되새기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충남도에서도 2016년 ‘충청남도 국기게양일 지정 및 국기선양에 관한 조례’를 완료하고 각 지자체와 산하기관에서 조기를 게양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113주기 경술국치일. 국권을 잃은 치욕스러운 날을 되새기고, 다시는 뼈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깊은 교훈과 의미를 되새기면서, 태극기 조기 달기에 예산군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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