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탑사거리에 설치한 우회전 알리미. 전봇대·신호등·가로수에 더해 설치된 탓에 오히려 보행자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무한정보신문
석탑사거리에 설치한 우회전 알리미. 전봇대·신호등·가로수에 더해 설치된 탓에 오히려 보행자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무한정보신문

예산군이 차량의 안전운전을 돕고 보행자를 보호할 목적으로 설치한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이 오히려 교통안전을 방해한다는 지적이다.

군은 방범·방재, 교통사고 예방, 주민 편익을 제고하며, 야간범죄와 교통사고발생율을 줄이고, 야외 온열질환자 발생건수를 감소시키겠다는 취지로 ‘중소도시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40억원을 들여 예산읍 일원에 △보안등(221개) △횡단보도(20개) △그늘막(16개) △정류장(신규 10개, 개선 8개) 등을 설치했다.

‘스마트횡단보도 시스템’은 투광등, 보행신호와 연동한 바닥신호등, 무신호구간 차량접근 알림 바닥신호등, 보행자 음성안내장치, 활주로형 도로표지병, 과속·정지선 안내 운전자용 LED전광판, 우회전 알리미 등으로 구성됐다.

설치 장소는 △예산여자중학교 앞 3개 △벚꽃로 155번길 입구 2개 △터미널사거리 4개 △대산아파트 1개 △아뜨리움아파트 1개 △석탑사거리 4개 △무한교차로 1개 △치유의숲 입구 1개 △예산고등학교 앞 1개 △예화여자고등학교 정문 1개 △쌍송배기 버스승강장 앞 1개 등 총 11곳이며, 모두 20개의 스마트횡단보도 시스템을 구축했다.

 

치유의 숲 입구에 설치된 LED전광판, 주변 신호등, 표지판 등과 섞여 혼선을 주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치유의 숲 입구에 설치된 LED전광판, 주변 신호등, 표지판 등과 섞여 혼선을 주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하지만 일부 설치물은 운전자와 보행자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터미널사거리와 석탑사거리의 ‘우회전 알리미(2m 높이의 사각기둥 형태의 전광판)’는 신호대기 중인 보행자를 가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표시된 안내 문구를 확인하다가 오히려 보행자의 존재를 놓칠 가능성도 있다. 

한 택시운전사는 “가로등, 신호등, 전봇대, 가로수 때문에 인도에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전광판까지 설치해 보행자를 식별하지 못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운전자와 보행자를 더 위험하게 할 수 있다. 예산낭비”라고 지적했다.

차량 신호등 옆으로 나란히 설치된 ‘LED전광판’도 문제다. 표시정보의 글씨가 작아 멀리서 볼 때는 시인성이 떨어지고, 내용 확인이 가능한 거리에선 시야를 위로 올려야 볼 수 있다.

예산읍 주민 이아무개씨는 “치유의 숲에 설치된 전광판은 삼색신호등·이정표·도로표지판과 섞여 있어, 운전자가 동시에 많은 정보를 인식해야해 주의를 산만하게 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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