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지역 서부내륙고속도로 9공구에서 발굴한 사직단(오른쪽)·신실(왼쪽) 건물지.         ⓒ 서부내륙고속도로(주)·
대흥지역 서부내륙고속도로 9공구에서 발굴한 사직단(오른쪽)·신실(왼쪽) 건물지. ⓒ 서부내륙고속도로(주)·

충남도내 처음으로 대흥지역에서 조선시대 ‘사직단(社稷壇)’이 모습을 드러냈다.

임금이 백성을 위해 토지신(社)과 곡식신(稷)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운 제단으로, 서울 종로구(사적 제121호)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16개(7개 시도기념물 지정)만 남아있을 정도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주민들은 주요 유적을 철저하게 원형으로 복원해 영구적인 보존은 물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하는 교육·관광자원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부내륙고속도로(주)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9공구를 대상으로 발굴조사를 벌여 교촌리 570번지 일원에서 1호 건물지(대흥군 사직단) 75.39㎡와 2호 건물지(부속시설 신실) 20.6㎡를 발굴했다. 사직단은 석축단 위에 제단을 조성한 형식이며, 신위를 모신 신실(神室)은 남서쪽으로 배치했다.

주민들이 공사 중인 발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주민들이 공사 중인 발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문화재청이 전문가검토회의와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전복원’을 결정해 민간사업자는 교촌리 556-1번지 일원 2591㎡로 이전복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구를 해체·수습한 뒤 지금은 현장사무실에서 임시보관하고 있다.
주민들은 24일 교촌1리 마을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충남에서 처음 발굴한 대단한 문화재다. 대흥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예산군과 충남도의 문화재”라며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면서 “현 이전복원지는 고속도로가 산맥을 단절시키고, 차량소음 등으로 활용이 불가능하다”라며 “사직단을 발굴한 위치가 터널구간 사이 노출구간이다. 민간사업자는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하지만, 노출구간을 복개해 원위치에서 복원하거나 그 위쪽으로 이전복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임종용·이정순 군의원이 함께해 힘을 보탰다.

이들은 △사직단 주변 여단, 법흥사와 기타유물 추가발굴 △교육·관광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담장, 홍살문, 전사청, 전시관, 관리실, 주차장 등 보완 △현장방문과 주민협의 등을 담은 건의문을 문화재청에 보내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민간사업자가 사직단을 복원해 우리군으로 이전하면 향토문화재 지정과 도지정문화재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전복원대상지. ⓒ 서부내륙고속도로(주)
이전복원대상지. ⓒ 서부내륙고속도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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