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원(가운데) 신부와 반디·딸기씨가 노래와 함께 평화운동을 전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성경원(가운데) 신부와 반디·딸기씨가 노래와 함께 평화운동을 전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10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 평화운동가들이 우리지역을 찾았다.

성경원 성공회 신부와 반디·딸기(예명)씨가 지난 12일 성공회 예산교회에서 신자와 주민 등 30여명과 함께 <돌들의 춤>(카카포출판사, 2023) 북토크를 진행했다. 이 책은 2011년부터 강정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함께 하기 위해 육지에서 이주해 온 11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2시간여 동안 반디·딸기씨는 그동안 강정지킴이로서 활동하는 과정에서 겪은 이야기를 풀어냈으며, 중간중간 성 신부가 직접 기타연주와 노래를 곁들였다.

이들은 현지 주민들과 함께 연대하면서 해군기지가 건설되기 전부터 미군의 핵항공모함, 핵잠수함 등이 정박할 수 있는 군사기지 건설로 인해 동북아시아 안보불안이 증가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한다는 점을 끊임없이 경고했다. 또 해군기지 건설을 막진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평화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깨달았다는 점을 들려줬다.

딸기씨는 “강정과는 2008년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11년 여름에 잠시 ‘강정지킴이’로 활동할 생각으로 갔던 게 이렇게 오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름 없이, 말없이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고 새로운 성찰과 함께 제자신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경험담을 전했다.

반디씨도 2011년 한 달 정도 머물 계획으로 강정을 찾았다가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그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강정을 알기 이전보다 지금이 더 편해졌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심규용 예산교회 신부는 “그동안 강정소식은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 알고는 있지만, 직접 가보지 못한 부채의식이 있었다. 때문에 작은 연대의 힘을 보탠다는 마음으로 마이크를 잡았다”며 “행사 준비를 위해 책을 정독했다. 강정에서 활동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강정은 투쟁의 장소만이 아닌 평화운동을 경험할 수 있고, 공동체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예산뉴스 무한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