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이라는 단어의 '갈'은 칡덩굴과 '등'은 등나무 덩굴을 의미하는 말이다. 칡덩굴과 등나무 덩굴이 서로 복잡하게 얽히면 쉽사리 풀 수가 없다는 의미의 단어이다. 더 자세하게 풀어 보면 칡덩굴은 오른쪽 방향으로 감기고 등나무 덩굴은 왼쪽 방향으로 감기기 때문에 두 식물이 서로 조르듯이 얽히고 설키게 되면 풀지 못한다는 말이다.

5월 직원 월례모임에서 군수님께서 갈등이라는 단어를 짧게 언급하셨다. 그렇다 우리가 사는 일상에서는 수 많은 갈등을 겪기도 하고 보기도 한다. 다만 이러한 갈등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살아가는 것이 보편적인 삶인 것이고, 갈등의 극복은 스스로 가능하겠지만 제3자의 중재나 도움으로 인해 해결되기도 한다.

갈등은 분명한 원인이 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갈등은 고집이나 집착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일방적으로 자기 주장만 내세우며 문제해결을 위한 협의를 거부하고 무조건 목적 달성 하나만 추구하는 것이 바로 갈등의 원인인 것이다. 또한 갈등은 항상 상대성이 있다. 이러한 갈등의 해결은 상대성이 있는 사람과 협의를 통한 어느 한 쪽의 이해나 양보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협의를 통합 합의가 이루어지면 바로 해결되는 일이 바로 갈등이라는 것이다. 어찌 생각하면 참 쉽고 갈등이라는 단어가 왜 존재하는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와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결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사소한 일이라도 서로의 감정이 격화되었을 때 바로 풀지 못하면 얽히고 설켜 갈등이 된다.

일상에서의 갈등은 꼭 얽히고 설키는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로의 사소한 의견이 충동하는 것도 보통 갈등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어디를 갈까 말까 하는 것도 갈등이고,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일도 갈등이다. 따라서 갈등이 벌어지면 서로가 처해진 입장에서 수 많은 생각과 고민이라는 숙고가 있어야 풀어질 수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고민은 타협이나 협상이 될 수도 있고 양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직접적인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일이 많아 타협이나 협상 또는 양보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세상 모든 사안에 있어 처음부터 의견의 일치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각자의 처해진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이익이 되는 일에는 동의하지만 손해가 되는 일에는 반대 의견이 존재 할 수 밖에 없다. 이렇듯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과 상반되는 일이 갈등이다. 직장에서 상사와의 갈등이나 부자지간, 부부지간에도 갈등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공공의 목적이나 대다수의 긍정적 수혜가 있는 일이라면 불필요하고 경제적으로 이득이 없는 소모적인 갈등이 없어야 하겠지만 현실은 이해득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렇지 못하다.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갈등은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위치선정 문제와 서해복선전철 삽교역사 설치 문제였다. 이 두 건의 갈등은 모두 슬기롭게 해결은 되었다고 하지만 서로의 이해득실에 따라 앞으로 또 어떤 갈등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견할 수 없는 일이다. 이는 사사건건 상대성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이러한 갈등을 정치적으로는 당리당략에 따라 일어나고 일반적으로는 이해득실이에 따라서 생겨난다.

어떠한 갈등에 있어 이해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또한 갈등의 해소 목적을 위해 어느 한 쪽의 무조건 희생이나 양보를 강요할 수 도 없다. 이런 경우에는 상대방과 공감할 수 있는 의견절충이 필요하고 이해득실에 관계 없는 중재자 역할을 제3자가 해줘야 갈등 해소가 수월하다. 그리고 적절한 시간이 필요하고 비용(손해)이 발생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과도기 시기에는 하나의 공익적 목적을 위해 국민 다수의 희생이나 양보를 강요하였다. 그 시절에는 국민 대다수가 배움이 짧다 보니 당연한 줄 알았다.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에는 나라에서 하라면 무조건 해야 하는 줄 알고 살았다.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은 국민 대다수의 학력 수준이 높고 각종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공익과 사익의 사이에서 무엇이 옳고 그름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말이다.

이제 사적인 이익을 위해 자기 주장만 앞세우는 무식이 용감한 시대는 지났다. 어떠한 사안에 갈등이 발생했다면 배운 지식과 유용한 정보를 잘 활용해서 스스로의 주장에 대한 당위성을 논리적으로 풀어 상대방을 이해 시킬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면 되는 것이다. 이럴 때 쓰려고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지식을 쌓고 경험을 터득한 것이다.

갈등의 해소에는 소탐대실이라는 사자성어가 적절하다. 나를 위해 그리고 우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보다 더 유익하고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그런 행복이 즐거움이 되어 나 하나의 즐거움이 우리의 즐거움이 되고 하나하나가 모이고 모여 이 세상 누구나 갈등이 없는 행복하고 즐거운 삶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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