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에 이사 오고 다섯 번째 맞는 겨울이다. 따뜻한 남쪽 지방 태생인 나에게 예산에서 맞는 겨울의 추위는 유난히 매섭고 차가웠다. 눈 구경 한번 해보는 것이 소원이던 어린 시절의 내 바람이 올 겨울에는 제발 눈이 조금만 왔으면 좋겠다고 변한 것처럼 매 겨울을 지나면서 내게 생긴 가장 큰 변화라면 단연코 내가 돌보고 보살펴야 할 두 딸의 존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추위를 끔찍이 싫어하는 엄마 덕에 겨우내 두 아이들의 생활은 대부분 집안에서 이루어진다. 지난 네 번의 겨울은 아이들이 어려서 수월히 지나갔지만 올 겨울은 어떻게 보내야할
처음 ‘예산맘 분투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고, 그만큼 설레기도 했지만, 4년이란 시간을 함께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었습니다.매 달 글을 쓸 때마다 저의 부족함에 대해 느끼고, 엄마라는 이름이 나에게 어울리는 것인가 고민도 많이 했었지요. 기쁜 마음에 웃으며 술술 써내려갔던 날도 있지만, 눈물이 줄줄 흘러 한 글자 한 글자가 안 보일만큼 힘겹게 적어냈던 날도 있었습니다.그래도 4년을 꾸준히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지인 분들의 “잘 보고 있다”는 격려와 매년 더 이상 못하겠다는
2015년 7월 첫 캠핑을 시작하고 2년 반 만에 드디어 동계 캠핑을 다녀왔다. 처음 캠핑을 시작했을 때부터 눈이 오는 날 캠핑을 해보는 게 하나의 꿈이었다. 이번 처음 동계 캠핑에서 눈이 오지는 않았지만 이번 겨울 눈이 오는 날 캠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처음 캠핑을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준비 할 것이 많았고 우리의 형편에 맞게 캠핑 용품을 준비하면서 솔직히 ‘얼마나 캠핑을 다닐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한 게 사실이다.그리고 지금까지 2년 반 동안 16번의 캠핑을 다녀왔으니 사실 많이 다니지도 못했다. 직장과 농사
온세상이 하얗게 변하는 겨울이 드디어 왔어요. 김장들은 다 하셨는지요?전 작년부터 김장을 하지 않고 그때그때 담아 먹는 답니다. 묵은지가 먹고 싶을 땐 주위분들에게 부탁하면 한두번 먹을양은 물물교환이 가능해서 굳이 김장을 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져서요. 저는 혼자서 모든 걸 다 해야 하기에 정신건강에도 좋습니다.어른들에게 겨울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그저 눈이 많이 오길 바라는 마음뿐이겠지요? 저도 아직 마음만은 어린이라 눈이 오면 그저 좋답니다.아침에 눈떠서 눈이 와 있는 풍경에 ‘우리 아이들 참 좋아하겠다’하고 먼
행동은 빠르게 그러나 마음은 여유롭게! 이상과 현실을 적절하게 버무린 이 말을 한동안 가슴에 새기고자 노력했다. 요구사항도 많고 말도 많은 두 꼬맹이들과 함께하는 분주한 일상 속에서 몸은 쉴 틈 없이 힘들어도 마음만은 여유롭게 살고 싶었는데 그것이 얼마나 헛된 욕심이었는지 오래지않아 드러났다.아침시간은 여느 집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부모들의 출근준비와 아이들 등원준비로 바쁨 중의 일등 바쁜 시간이다. 텔레비전을 더 보겠다는 아이를 달래서 세수를 시키고, 도망치는 두 녀석을 쫓아다니며 옷을 입히는 일 등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모두 비슷
나는 대부분의 운동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 중에서도 하나를 꼽자면 바로바로 등산이라고 할 수 있다. 걷는 것은 그래도 좋지만 체력이 부족한 건지 산을 오르는 것만은 정말 좋아지지가 않는다.그런 내가 지난 주말 난생 처음으로 설악산에 갔다. 언니만 해도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설악산에 갔는데 내 바로 위 학년부터 제주도로 바뀌는 바람에 못 갔고, 가족여행으로 갔을 때는 안타깝게도 내가 한국에 없었다.나와는 인연이 없는가보라고 했는데, 완전히 인연이 없는 것은 아니었는지 언니가 회사 수련원을 예약하면서 실수로 속초에 예약이 되어버려서 어린
지난 10월 24일에는 큰아이가 다니는 신암초등학교에서 사랑 나눔 바자회가 열렸습니다. 매년 열리는 사랑 나눔 바자회는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니 정말 좋은 취지의 행사입니다.작은학교다 보니 전교생이 몇 명 되지 않고 당연히 학부모도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학부모회 어머님들은 더욱더 사이가 좋고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함께 하십니다.2달 전 부터 신암초등학교 학부모회에서 열심히 준비한 이번 바자회는 그래서인지 작년보다 더 다양하게 준비가 되었고 구매를 하는 아이들과 학교 바자회를 방문해 주신 외부 손님들
제법 겨울스러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 모두들 건강하시죠? 전 명절을 지내고 나서 갑작스런 사고로 한달 가까이 요양을 해야 했습니다.아프면서 느낀 건 역시 ‘엄마는 아프면 안된다’ 였어요. 제가 아프니까 집안일이며, 아이들챙기는 걸 신랑과 동생이 번갈아 가면서 해주었는데요. 신랑은 직장 때문에 출퇴근을 하며 저와 아이들을 돌보느라 고생을 많이 했어요. 큰아이의 도움도 많이 받았답니다. 큰아이의 도움을 받으며 ‘우리 애기가 벌써 이렇게 컸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 있을 수가 없어서 빨래를 널고 개는 게 힘들었는데, 큰아이에게
20대에 나는 연예부기자라 불릴 정도로 방송 3사의 드라마, 예능프로, 연예계의 가십거리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출산 후부터는 그 관심이 자연스럽게 출산, 육아와 관련된 부분으로 옮겨져 인터넷 뉴스도 육아 관련 기사를 1순위로 검색하고 선거 때도 출산, 육아와 관련된 정책을 꼼꼼하게 읽고 따져보게 되었다. 최근 남성의 육아와 가사 참여 확대를 위해 일찍 퇴근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글을 읽었다.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방법으로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회식문화를 개선하고, 잦은 야근을 줄이는 것이 제시되었다. 내용면에서는 새로
나는 원래 아기들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어린 사촌동생들을 보는 것도 좋아했고, 가끔 어린 아가들이 오면 반갑기만 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키우는 것은 정말 큰 차이가 있었다. 좋아하기만 해서는 아이들을 잘 키울 수도 없었고, 아무리 예쁜 아기라도 24시간을 같이 있어본 적이 없었다는 점을 몰랐다.그런 의미에서 조카는 더 없이 반가운 존재다. 나에게 조카는 시조카 둘과 친조카 하나가 있다. 시조카들은 멀리 살다보니 자주 만나기도 어렵거니와 큰조카는 우리 아이들 또래여서 만나도 질투 많은 시은이를 챙기느라 살갑게 챙겨줄 새가 없었다
드디어 9월 마지막 토요일입니다. 봄 소풍을 다녀오고 4~5개월을 준비해온 예아모의 가을소풍 가는 날입니다. 1년에 두 번이지만 소풍을 다녀오고 나면 바로 다음 소풍을 준비하니 1년 내내 예아모 운영진들은 소풍 준비에 열심입니다.벌써 4번째 예아모 소풍이지만 아직도 준비와 인원모집은 어렵기만 합니다. 봄 소풍 때 버스 두 대를 빌렸는데 인원이 채워지지 않아서 고생했던 기억으로 이번 소풍은 버스 한 대를 빌려서 진행했습니다.작은 인원모집으로 혹시나 있을 불만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새벽 1시에서 2시 사이에 모집 글을 올리는 방법을 이용
즐거운 명절 잘보내셨나요?저희집은 항상 북적거려서 그런지 명절이 되도 평소와 똑같네요.작아진 한복을 바꾸고, 쌀가루도 사고, 맛있는 음식도 준비하고 명절 준비로 바쁘게 보냈답니다. 이번에는 연휴가 길어서 아이들과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아이들에게는 엄마아빠와 보내는 시간이 그 무엇보다 값진 것 같네요.내포에 놀이터가 많아서 놀이터 투어도 하며 몇시간씩 놀이터에서 놀아도 보고, 집안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즐기며 신나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어릴 때 부모님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 제 모습이 떠오르네요. 저는 시골에
둘째 지인이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다. 하루 종일 함께 있고 싶고 잠들기 직전까지 지인이의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마성의 그 녀석은 바로 책이다.자연관찰 책 속의 염소를 보면서 “매에~” 울음소리를 흉내 내고, 당근을 먹고 있는 토끼가 나오면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노래를 부르고, 작은 열매는 아기 열매, 조금 더 자란 것은 언니 열매, 다 자란 것은 엄마 열매로 이름 짓는 놀이가 꽤나 재미있는지 같은 책을 보고 또 보는 책사랑에 흠뻑 빠졌다.티비나 스마트폰 속의 영상이 아닌 책을 더 좋아하는 거라 다행이지만 설거지를 할
가지 많은 나무가 바람 잘 날 없다는데, 우리는 둘 밖에 없는데도 조용한 날이 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짜그락거리며 큰소리가 오가고, 심지어는 주먹이 오가기도 한다. 말려도 그 때 뿐이고, 둘만 놔두면 열에 아홉은 그 모양이다.이유도 다양하다. 장난감을 서로 놀겠다거나, 함께 준 과일을 누가 더 먹었다고 싸우기도 하고,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이 달라서도 싸운다. “싸우지 마라, 때리지 마라” 어르고, 달래고, 화를 내어 봐도 좀처럼 이 남매의 사이는 개선되지가 않는다.언니와 둘이 자라면서 이렇게 싸워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이것이 성별
20대 나의 직장생활은 너무 행복했다. 내가 돈을 벌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이지 너무나 매력적인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다니던 회사에서 직원 워크샵으로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다. 나의 첫 해외여행이었다.장소는 태국의 방콕과 파타야였다. 처음 접해본 다른 나라의 풍경은 너무 신선했고 처음 타 본 비행기는 너무나 설레였다. 그렇게 나의 해외여행은 시작되었고 그 후 나는 매년 1년에 2번씩 해외여행을 다녔다.그때는 회사에서 퇴직금을 1년에 한번 씩 정산을 하던 시기였다. 다른 직장 동료들은 그 퇴직금으로 명
숨막히는 더위가 한풀 꺽여서 이제는 진짜 가을인 것 같은 날씨에요.한달 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저는 무더운 여름 즐겁게 보내고 시원한 가을을 기분좋게 맞이하고 있답니다. 입추가 지나자 하늘이 높아지더니 처서가 지나니 정말 가을이 된 것처럼 해도 짧아지고, 아침저녁으로 시원하고, 한 낮에는 햇빛이 따가워 졌어요.절기에 따라 계절이 바뀌는 걸 보면 매번 신기한 것 같아요. 해가 짧아진 덕에 아이들이 아침에 늦잠을 자려고 해요. 며칠 전만해도 해뜨면 일어나더니 이젠 해가 뜨거나말거나~. 아이들이 그만큼 컸다는 말도 되는 거겠죠? 너무 일
며칠 전 키즈카페가 문을 닫을 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예산맘들의 주요 화제로 오른 일이 있었다. 장기간 영업을 하지 않은 것을 보면 문을 닫을 것 같다,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등등 비록 추측에 불과한 것이지만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다.더위와 추위를 피해 놀 수 있는 유일한 실내 놀이터였고 아이들 생일이나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단체가 대여해서 놀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만약 문을 닫게 된다면 앞으로는 예산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3년 전 돌이 가까워진 지율이를 데리고 아산에
시작하기 전에는 길고 두렵게만 느껴지던 수호의 여름방학이 끝나가고 있다. 초등학생이 되어 처음 맞는 방학이라 나름 긴장 아닌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지나갔다.물론 계획했던 것들은 반의반도 하지 못했고, 몇 개 없지만 그럼에도 우려했던 방학숙제는 겨우 구색을 맞추고 있지만 말이다.그래도 생각보다는 알차게 보내지 않았나 싶다. 아이들이 그토록 노래 부르던 부산의 큰집에 가서 사촌들도 만나고 왔고, 고성 친가에도 다녀왔다. 그렇게 고성을 가면서도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공룡박물관도 이번에는 갈 수 있었다. 아직 큰
6월 20일 낮 12시. 너무나도 가고 싶었던 가수 싸이의 여름 콘서트인 흠뻑쇼 콘서트 티켓이 드디어 오픈하였다. 며칠 전부터 신랑에게 아이들을 봐달라고 부탁하고 콘서트에 함께 갈 친구를 알아보았다.하지만 하루 종일 시간을 빼서 가야하는 콘서트에 아직 아이들이 어린 나의 지인들은 시간을 낼 수 있는 친구들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나 혼자 콘서트에 가는 게 배가 아픈지 신랑이 본인도 가겠다고 얘기를 한다.“애들은 어떻게 하고. 당신이 봐줘야 내가 콘서트를 보러가지”토요일에 출근할 경우 항상 친정 부모님께서 아이들을 봐주신다. 그렇지만
계속되는 더위에 모두들 안전하게 지내고 계시죠?삼공주집은 계속되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매일 물놀이를 한답니다. 받아논 물이 아까워서 아침에 한 번 받으면 하루종일 놀게하는데, 물이 꼬질꼬질 해져요. 물놀이가 끝난 물은 베란다 청소용으로 다시 사용해요.방학중 돌봄이 있지만 세명 모두 다 시간이 달라서 아예 안보내고, 며칠은 집에서 세명, 아니 저까지 네명이 지지고 볶고 했답니다. 그러다가 너무 힘들어서 며칠은 보내기도 하고요.아직도 많이 남은 긴긴여름을 어찌보내야 할지 아직도 걱정이 크답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집 옆에 냇가가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