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찾아온 연말연시 언론 단골 메뉴 소식들이 봇물 터진 듯이 쏟아진다.대표적인 것은 기부 행사이고 다음으로는 2022년 성과와 2023년 각종 지원사업 신청 및 추진계획 발표들이다.우선 성과 면에서 무슨 상이 그렇게도 많은지 대한민국은 사통팔달 상의 나라 같다.예산군은 총 54개의 표창을 받았으며 언론에 보도된 대표 기사들을 보면 예산군보건소, 충남도 지역자살예방사업 우수기관 표창/ 관광개발분야 유공 충청남도 기관 표창/ 기록관리분야 충청남도지사 기관 표창/ 집중안전점검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청소년정책 우수지자체 선정 국무총
20대 후반, 30대 초반 나는 여행과 기부학을 공부하기 위해 국내 뿐만 아니라 국외를 떠돌아다녔다. 여행과 기부학에 관한 국내 정보가 충분하지 않던 시기이기에 기회만 있다면 수업 하나를 듣기 위해서 홍콩까지 갔던 일도 있었다. 홍콩을 시작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 일본, 스페인, 벨기에까지 찾아갔다. 대학생, 대학원생 그리고 사회 초년생 시절 무슨 돈이 있었겠는가? 외국으로 다니면서 지출 내역을 살펴보니 숙소와 식비를 줄이면 전체 여비가 절약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식비를 줄이기 위해 숙소에서 몰래 음식을 조리(부끄부끄) 했고
계묘년 새해 첫 일출을 보면서 “부자가 되게 해주세요” 빌어보셨나요? 누구나 새해는 어떤 일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마음 속으로 그 간절함을 더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돈을 많이 버는 것,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 등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소원이 진정한 행복에 도움이 되는 소원인지 살펴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저 우리 안에 이글거리는 욕망과 세상 것으로 내 결핍을 채우고자 하는 급급한 탐심은 아닐까?나의 소망이 이웃, 사랑, 자존감, 자아실현 등 우리 삶을 더 의미 있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소원의 싹이 되는 길이 되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참 행운처럼 고마운 일이다. 그런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함께하는 건 또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그렇게 만난 사람들과 모여서 책을 읽다가, 영화를 보다가, 작가를 초대해 ‘강연회’라는 이름으로 속닥속닥, 다정한 얘기들을 나누는 곳, 독서모임 에서는 생태 관련 책들을 읽는다.코앞에 닥친 기후위기시대를 살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세상의 가장 소중하고 작은 존재부터 광활한 우주까지 도무지 상관없는 것이 없는 자연의 위기 앞에 우리들은 어떤 자세로 살아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자고 시작한
예산으로 이주를 준비하던 지난 가을 영농형태양광발전에 대한 경향신문 기사 ‘땅에는 벼 하늘에는 전기 - 1타쌍피 영농형태양광’이 이곳저곳에 공유됐었다. 많은 사람들이 기사에 ‘좋아요’를 보냈지만 나는 불편하기만 했다. 에너지전환이나 기후정의 관점을 다루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소농에 미치는 영향이라든지 새와 벌레, 논에 사는 다른 동물들에 미칠 수 있는 나쁜 영향에 대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논밭에 거대한 태양광 패널을 높이 설치하면 수확량이 감소하지 않고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어 ‘일타쌍피’, ‘벼 전기 이모작’이라고
한서대학교 연구교수 명함을 내려놓는 순간, 사실 너무 즐거웠다. 수많은 명함을 내려놓고 가장 즐거웠던 일은 목적없는 식사였다. 다이어리에 적혀 있는 식사 약속은 월 10번 이상 공무상의 목적을 위한 식사였다. 식사 후 편의점에서 삶은 달걀 하나를 넣은 컵라면으로 마음 편한 식사를 했다. 기차역에 핸드폰을 버리고 떠난 여행에서 가장 먼저 먹은 음식은 어린 시절 기억 속 쫄면이다. 지금도 업무를 마무리하고 나면, 직원들과 함께 읍내 분식점에 가서 쫄면을 먹는다. 쫄면. 생각해보면, 청소년들이 친구들과 함께 부담없이 즐기는 음식이다. 이
2012년 이 공간에 1년간 글을 쓴적이 있다. 사회현상에 대한 비판일색의 글이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우연히 다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글을 쓰게 되었다. 내심 당시의 글에 대한 일종의 결과를 언젠가는 써보고 싶었기에 바로 수락한 것이었다. 연재하는 글 모두가 그때를 회상하며 현 상황을 곱씹는 내용으로 끌고 가려한다. 첫회 글은 개발=발전으로 오해하는 다양한 개발사업 전반에 관한 인식전환을 요구하였었다. 앞뒤 보지않고 모든 것을 새로 만드는 개발은 사실상 파괴를 뜻하며, 이제는 우선 현장을 이해한 뒤 사업 자체를 현장에
올 겨울 눈이 오기를 기다리던 담이담이가 드디어 첫눈을 맞았어요. 꽤 많은 양의 눈이 내렸는데 서로 좋다고 눈을 만져보고 눈 위에서 뛰어도 보고 행복해 했답니다. 또, 눈이 오는 겨울에는 산타할아버지가 오신다며 담이담이가 갑자기 착한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장난감도 서로 양보해 주고, 도담이는 동생 숫자놀이도 알려주고, 예담이는 언니가 자고 있을 때 깨우지 않고 문을 살짝 닫아주기도 해요. 잠자기 전에는 갖고 싶은 선물을 말하며 기도도 한답니다. 겨울이 되니 이렇게 기쁜 일들이 늘어가네요.담이담이 칼럼으로 우리 가족이 신년인사한 게
예산 사과나무에는 따다 남은 사과가 한 두개씩 차가운 서리를 맞으며 달려 있습니다. 어떤 이유일까? 따다 힘들어서 남긴 것이 아닙니다. 겨울 새들을 위해 남겨둔 인정의 ‘까치밥’. 지극히 작은 생명 하나도 배려하는 고상한 마음 아닐까 합니다. 겨우내 허기진 날짐승에게 자신의 몸을 고스란히 내주는 홍시와 같은 ‘예산까치밥’. 자연과 함께 공존하기를 바라는 까치밥의 인정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낮은 자리로 임하신 날을 기념하는 성탄절을 앞둔 거리를 바라보며 한 해를 마무리 하는 12월. 찬바람을 고스란히 견딜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훈훈한
엄마: 집에 언제 와?딸: 왜? 김장하는데 나는 할 일 없잖아? 난 조카들 데리고 ○○월드 가서 놀아주면 되는 거 아녀?엄마: 아니, 그냥…. 일 없으면 전날 오라고.딸: 봐서 갈게 (뚝!) “엄마, 나 왔어?”하고 들어가면 “우리 큰딸 왔네!”하며 밥상 차리느라 정신없던 분이 자리에 누워 꼼짝을 못 한다. 놀라 불을 켜고 자세히 살펴보니 대상포진으로 목 주변과 가슴에 수포가 가득했다. 오빠네 4명, 둘째네 5명, 막내 4명, 나까지 모두 모여 왁자지껄해야 하는 집이 부부가 나란히 누워 초상집과 같았다.자식들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아
예산군행복마을지원센터에서 일한 지 7년이 넘어갑니다. 항상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현장에서 만나지 못한 분들과 소통하기 위하여 현장일지를 1년간 연재했습니다. 부족하지만 많은 격려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지면을 허락해준 와 격려를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예산군행복마을지원센터는 ‘예산군 행복마을만들기 활성화 지원조례’에 근거하여 예산군이 설립했습니다. 예산군행복마을지원센터는 군내 315개 마을이 행복한 마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마을사업을 하고
이 곳, 드넓은 삽교 평야, 한 때 포구에 배가 드나들던 곳. 수많은 농산물과 수산물이 보부상을 통해 내륙으로 퍼져갔던 곳. 실학과 서학 등 선진 지식이 들어오고 동학이 흥성했던 곳. 일제때는 농업전문학교와 은행과 기차가 들어섰고, 산업화 시절에는 충남 최대 방적회사가 있었던 곳. 지역이 흥하니 예술도 흥해 문화예술인들이 배출된 곳. 그래서 고향을 향한 애향심과 자부심이 남달랐던 곳.한번 쯤 청춘이었던 때가 누군들 없을까. 골목 가득 채웠던 아이들 소리는 이제 적막하고 떠난 집에서 시절을 추억하는 이들이 하나 둘 늘어간다. 빠르게
농민들은 올해만큼 힘든해도 없었을 것이다. 농업 생산비 폭등, 농산물 쌀값 폭락, 점점 꼬여가는 농업정책. 어떻게 농업농민은 해가 거듭될수록 더욱더 깊은 암흑 속으로 빠지는것 같다.농민의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관련법(양곡관리법) 개정을 요구하는 농민단체에게 정부와 여당은 공산화법이라고 색깔론 공격을 서슴없이 퍼붓는다. 그럼 관련법 개정안에 동의한 국회의원과 정당은 공산화집단인가!농업은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농업은 단순히 자본의 원리로 득실을 따지기 보다 사회의 공공재로 인식하면 문제해결이 쉽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아
2022년도 슬로시티 주민위원회 사업평가가 해봄센터 주민교육실에서 있었다. 대흥슬로시티에서 예산군슬로시티로 지정된 지 오래 되었는데 군민이 슬로시티주민으로 살고 있다는 체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주민위원회가 2022년도에도 코로나19 등으로 상반기에는 활동을 못하고 6월부터 짚공예 강사육성, 보령머드축제와 삼국축제 체험·홍보 부스 운영, 의좋은형제축제 지원, 주민역략강화 워크숍, 선진지견학 등을 실시했다.평가에서는 워크숍과 선진지 견학이 권역별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다만 워크숍을 교육에서 권역별 토론으로 바꾸어야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