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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집중호우 예산읍내 ‘물난리'주민고립·주택파손·상가침수 등 민간·공공 피해 속출
“행정대응 미숙…복구작업도 읍내중심” 곳곳서 뒷말
  • 김동근 기자  dk1hero@yesm.kr
  • 승인 2020.08.0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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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읍 향천리. 예산천이 범람하면서 민가를 쓸고 내려갔다. ⓒ 무한정보신문
예산읍 천변로. 한 어르신이 빗물이 무릎까지 차오른 마당에서 가재도구 등을 정리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예산터미널사거리 인근.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음식점 구조물을 덮쳐 그 밑으로 차량이 깔렸다. ⓒ 무한정보신문
예산문화원 앞. 하천변 도로를 지탱하던 지반이 붕괴했다. ⓒ 무한정보신문
예산읍 다솜힐아파트 입구. 승용차 한 대가 물속에 잠겼다. ⓒ 무한정보신문

예산지역에 3일 오후 집중호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택을 덮쳐 주민들이 대피한 것을 비롯해 산사태, 도로 붕괴, 토사 유출, 침수, 제방 유실, 시설 파손 등이 잇따랐다.

군행정의 미숙한 대응은 원성을 샀다. 물난리가 한창일 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뒷북행정’이라는 지적을 받았고, 시내권을 중심으로 이뤄진 복구작업도 불만을 낳았다.

군에 따르면 이날 평균 141.1㎜에 달하는 강우량을 기록해 호우경보와 홍수경보(무한천)가 발효를 거듭했다. 읍면별로는 △예산읍 217㎜ △대술면 212㎜ △응봉면 191㎜ △오가면 189㎜ △대흥면 161㎜ △신암면 127㎜ △신양면 125㎜ △삽교읍 115㎜ △광시면 96㎜ △덕산면 93㎜ △봉산면 88㎜ △고덕면 79㎜다.

짧은 시간 동안 폭우가 내려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수해상황(잠정)을 보면 사유시설은 622건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예산읍과 대흥·응봉면에서 이재민 13가구 18명이 윤봉길체육관 등 임시주거시설로 거처를 옮겼고, 수철·송석저수지와 하천 주변 100여명이 대피했다. 소방서는 대흥 갈신리 익수자와 버스정류장에 고립된 어르신 6명 등 18명을 구조했다.

뿐만 아니라 주택 4채가 전파했으며 △예산읍 78 △삽교읍 3 △대술면 15 △광시면 8 △대흥면 21 △응봉면 18 △덕산면 1 △고덕면 1 △오가면 2 등 모두 147가구가 침수됐다.

농경지의 경우 469농가 238.83ha가 침수(192.78㏊)와 유실매몰(46.05㏊) 등 피해를 입었다. 밭작물인 들깨, 옥수수, 고구마, 고추와 시설하우스작물인 쪽파, 대파, 열무, 방울토마토 등도 마찬가지다.

공공시설은 △도로 유실-48곳(대술 장복리 지방도 616호 등) △산사태-14곳 △지하차도 침수-3곳(예산·산성·발연지하차도) △하천제방 유실-2곳(대술 마전리 이티천) △소교량 파손-1곳(대술 장복리) 등 68건이다.

예산읍은 오후 2시를 전후해 시간당 76㎜가 쏟아져 향천리~쌍송배기~천변로로 이어지는 구간이 수해가 컸다.

오후 1시 50분께 예산천이 범람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가 3개 주택에 고립된 8명을 구조했다. 강한 물살을 이기지 못한 나무들은 뿌리까지 뽑혀 떠내려가며 차량 등을 파손시켰고, 하천변 도로를 지탱하고 있는 지반이 약해져 무너졌다.

상가와 도로는 흙탕물과 부유물이 넘쳐나 말 그대로 ‘물난리’를 겪었다. 주민들은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비를 맞으며 거리로 나와 집안으로 들어온 진흙과 빗물을 퍼냈다. 또 막힌 우수구를 뚫는 등 직접 응급복구작업을 했다.

무한천체육공원도 직격탄을 맞았다. 파크골프장, 야구장, 축구장, 물놀이장 등에 설치한 철조망, 편의시설, 조형물 등 구조물들이 수류에 휩쓸려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군은 오는 13일까지 읍면 등을 통해 정확한 피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예산읍 쌍송배기. 노상주차장에 있던 차량의 번호판이 뜯기고 곳곳이 찌그러졌다. ⓒ 무한정보신문

예산읍 향천리. 얼핏 봐도 10여미터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나무가 뿌리까지 뽑혔다. ⓒ 무한정보신문

집 떠내려가고 있는데…
군, 뒷북 재난문자 ‘원성’

주민들은 행정의 사전대비가 미흡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3일 “세상에 말도 안되는 일이다. 아산시 등에선 계속 재난문자가 오는데, 예산군은 집이 떠내려가고 다리라는 다리는 다 넘치고 있는데도 재난문자가 오지 않았다”며 “아침에 호우경보가 내려졌으면, 요소요소에 공무원을 배치해 비가 내리는 상황을 파악한 뒤 신속하게 보고·대응하는 체계를 갖춰야지, 군청에만 앉아있으니 현장을 어떻게 아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말대로 한 주민이 이날 오후 2시까지 휴대전화로 수신한 긴급재난문자를 보면, 오전 5시 2분 행정안전부를 시작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금강홍수통제소, 충남도청, 당진시청, 서산시청, 아산시청 등 7곳에서 15개를 받았다.

군청의 경우는 오전 8시 호우경보가 내리기 전인 오전 7시 14분 첫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 뒤 오후 2시 11분에야 도로 침수, 위험 경보, 대피 안내 등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

또 다른 주민들은 “무한천체육공원 시설물이 다 떠내려갔다. 행정이 사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했어야 하지 않느냐. 인재(人災)”라고 꼬집었고, “수철리 마을길에 토사가 너무 많아 사람이 걸어갈 수 없다. 발연리 별장가든 위 길은 다 망가진 채 그대로다. 이곳들도 읍내와 병행해 복구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불만을 드러냈다.

무한천체육공원. 풋살장 울타리가 강한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 무한정보신문
대흥 갈신리. 119가 익수자를 구조하고 있다. ⓒ 예산소방서

충남도, 예산·금산·천안·아산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건의

충남도는 시군별 피해상황을 종합해 예산·금산군과 천안·아산시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공식건의했다.

특별재난지역은 대형사고나 자연재해 등으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복구지원을 위해 ‘피해조사→기준 충족 검토→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선포한다. 국비 지원이 대폭 증가해 지방비부담은 크게 경감된다.

예산군의 경우 국고지원기준(30억원)의 2.5배(75억원) 이상 피해가 있을 때 가능하다(읍면은 7억5000만원 이상).

양승조 지사는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 영상회의에서 “짧은 기간 기록적인 시우량으로 인명과 대규모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경제 여건을 고려해 빠른 시간 안에 복구될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 특별한 지원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문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자체와 중앙 부처가 신속하게 피해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양 지사는 5일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한 영상회의에서도 이를 재차 건의했고, 도는 이날 행정안전부에 특별재난지역 건의서를 공식제출했다. 그는 “집중호우 현장을 방문한 결과, 엄청난 피해를 확인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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