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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개 대사관에 보낸 호소문 “한국민 노력 지지해달라”민간인학살 골령골 시민평화운동 정전협정일 출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 심규상 기자  sim041@paran.com
  • 승인 2020.07.3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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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님의 의견을 바랍니다”

대전지역 49개 단체가 참여한 ‘2020년 골령골 대전시민평화운동’(아래 대전시민평화운동)이 본격 시작됐다.

한국전쟁 70주년 골령골 대전시민평화운동본부는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 빈들공동체교회 5층에서 출범을 선언했다.

한재득 대전사랑시민협의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대전 골령골은 한국전쟁 당시 공권력에 의한 전국 최대 민간인 학살지”라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전쟁도 평화보다 나을 수는 없다. 참상을 딛기 위해서는 대전을 인권평화의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은 “22년 전 대전동구의원 때부터 골령골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며 “당시 골령골 문제를 다루면 빨갱이 취급받던 시절이었고, 정치하려면 골령골 민간인학살에 관심을 두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좋은 행사가 마련돼 다행스럽다”며 “대전 동구청은 22년간의 개인적 관심이 골령골 세계 평화공원 조성으로 이어지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 청장은 대전 동구청장으로 당선된 직후 직제개편을 통해 산내평화공원팀을 신설했고, 골령골평화공원 조성비로 국비 107억원을 증액시키는 데 기여했다.

또 골령골 민간인희생사건을 세계에 알리고 연구하기 위해 영국인을 특보로 채용했다. 현재 골령골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국제 설계공모가 진행 중이다.


“죽고 다친 520만명 중 430만명이 민간인”

특히 이날 행사에서 144개 주한 대사관과 국제단체에 보내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김성혜 원불교 대전충남교구, 백상열 대전흥사단 대표, 원용철 목사(현장 본부장)가 낭독한 호소문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5년 만인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났다”며 “전쟁 기간 동안 당시 영국을 포함한 전 유럽대륙에 떨어진 폭탄의 양보다 3배가 많은 폭탄이 퍼부어진 것은 그나마 작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비극은 520만명이 죽거나 다쳤는데 이중 430만명이 민간인이었고 이산가족은 1000만명이 넘는다”며 “전쟁이 멈춘 지 70년이 지났지만 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 골령골 학살과 대전형무소 보복학살 사건도 소개됐다.

“학살은 3차에 걸쳐 이승만 정부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최대 7000여명이 학살됐습니다. 그들은 재판도 받지 않았고, 죄명도 없었습니다. 단지 이승만 정권에 의해서 위험인물이라는 딱지가 붙었을 뿐입니다. 그들은 힘없고 가난한 농민들이었고 서민들이었습니다. 학살은 여기서 그친 것이 아닙니다. 북한군이 들어 왔을 때 미처 피난 가지 못한 사람 중 우익인사들에 대한 보복 살해가 이어진 것입니다. 이 때 죽은 사람이 1500여명이나 됩니다. 남한의 국군이 대전을 수복하자 북한군에 부역한 자들을 찾아내 수많은 사람을 또 처형했습니다”

호소문은 “이 모든 비극은 전쟁이 원인이었다”며 “휴전상태인 남과 북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 나가도록 하는 한국민의 노력을 지지해달라”며 “한반도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일에 귀국의 도움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대사님의 지지나 조언을 보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출범식에선 추진위원 또는 시민참여위원으로 288명이 이름을 올렸고, 49개 단체가 참여했다.

상임대표인 안승철 대전세종충남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과 원각 스님(대전불교총연합회)은 이날 개회사와 인사말을 통해 “대전에서 시작된 평화운동이 큰 물결이 될 수 있도록 전국, 전 세계에서 관심과 성원,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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