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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계모임<오늘도 아빠랑>
  • 이강열 <예산군청>  yes@yesm.kr
  • 승인 2020.07.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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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쯤 금요일, 유치원을 하원하고 정연이는 친구들과 유치원 바로 옆에 있는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다. 저녁 무렵까지 친구들과 뛰어노느라 집에 갈 생각이 없는 듯했다. 그러더니 뜬금없이 “친구야, 배고프지 않니? 우리 자장면 먹으러 갈까?” 급 제안을 하는 거다.

거기에 있던 아이들은 일제히 엄마아빠에게 “우리 자장면 먹으러 가요!” 하는 게 아닌가. 아뿔싸! 일이 커졌다.

그래서 놀이터에서 놀던 정연이와 친구들은 근처에 있는 중국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적용되는 일반적인 법칙이 하나 있다. 물론 암묵적이긴 하지만 밥을 먼저 먹자고 하는 사람이 밥값을 내는 일이다. 

밥을 먹는 중에 계산대로 가서 계산을 하려고 했더니 정연이 친구 엄마 한분이 먼저 계산을 하셨단다. 이런 미안하고 고마울 데가~.

‘나중에 밥을 한번 사야지!’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해 놓고 기회가 있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기회는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이유는 정연이가 태권도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하원 뒤에 놀이터에서 놀 기회가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태권도장을 다니던 어느 날 엄마에게 태권도장이 힘들다고 하소연을 한다. 친구들과 품새연습도 하고 운동도 재미있게 하는데 그 주에는 유치원 행사가 많아 그런지 피곤해 보였다.

그래서 우선 일주일 동안 태권도장을 쉬기로 했다. 정연이는 태권도장 다니기 전의 생활로 다시 돌아가 하원 뒤에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열심히 놀았다. 

초복 전날 전에 정연이 친구들이 닭백숙을 먹으러 간다고 하니 정연이도 따라나선다. 닭백숙을 먹지 않는데 친구들이 가니까 가고 싶은 모양이었다. 친구들이 타고 있는 차로 냉큼 가서 자리에 앉는다. 

나와 정연이 엄마도 약속에 없던 저녁을 먹게 되었다. 지난번 밥을 얻어 먹었으니 이번엔 식당에 가서 바로 계산을 했다. 아이들은 모두 신나게 떠들며 밥을 먹고, 정연이도 두 그릇이나 먹고 친구들과 논다.

정연이 덕분에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 아빠엄마가 계모임을 하게 되었다. 자주 놀이터에서 보는 사이긴 했지만 좀 서먹서먹했던 게 사실이다.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두 번째 밥을 먹으니 친해진 것 같아 좋다. 

가끔은 이렇게 정연이 친구들과 부모님들이 밥을 먹었으면 좋겠다. 정연이가 앞으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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