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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내 삶으로<청소년이 사는 예산>
  • 이현주 <예화여자고등학교>  yes@yesm.kr
  • 승인 2020.07.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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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난 비정상적인 행위를 일탈이라고 합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자신의 욕구를 타인에게 해를 끼치며 표출하는 일탈인데, 그 중 청소년 비행은 해가 거듭될수록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양적으로도 점점 늘어났지만 질적으로 저연령화 되고 있으며 강력범죄의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련 자료가 SNS에 흔히 ‘수원 06 사건’과 같이 ‘지역+가해자 출생년도+사건’이라는 이름으로 게시물이 떠돌아다니고 있죠. 

그렇다면 이렇게 청소년들의 일탈과 비행이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이들을 낙인이론, 차별교제이론, 아노미이론 등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이 담배를 피거나, 술을 마시는 등의 행위뿐만 아니라 폭력, 폭행을 넘어 강력범죄까지 저지르게 되는 이유는 잘못된 선망의 대상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판단력이 흐리고 제대로 된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시기의 청소년들은 쉽게 잘못된 생각을 하며 그 생각의 문제점을 찾거나 바로잡는 걸 어려워합니다. 

따라서 부모님 혹은 주변 지인들의 지원을 억압으로 생각하고, 일탈하며 비행하는 사람들을 보고 자유를 떠올리기 십상입니다. 그리고 그들과 어울리고 싶어하며, 더 나아가 그들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게 잘못된 선망의 대상을 찾는 흔한 과정입니다. 타인이 나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걸 나를 어려워하는구나, 나를 쉽게 보지 않는구나로 착각하여 우월감에 빠지고, 그 상대적 우월감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계속 그 무리에 있고 싶어합니다. 그렇게 잘못된 집단에서의 생활로 경찰이나 부모님, 법의 도움 아래 신뢰와 안전함보다 그 집단에서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커져버려 돌아오기도 어려워집니다. 

만일 벗어나고 싶다는 욕구까지 잃어버린다면 더욱 돌아올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죠. 

이 이야기는 저와 제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 누구의 눈치도 보고 싶지 않았으며,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가 친구들과 놀고, 미성년자의 신분을 넘어선 자유를 추구하는 그 순간 동안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친구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리고 아직 안 늦었으니 빨리 정신 차리자라는 생각이 아닌, 이미 충분히 늦었으니 더 늦기 전에 빨리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그 생각을 가진 순간으로부터 온전하게 내가 주관하는 내 일상을 찾기까지 2년이 흘렀지만 저는 지금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자유를 찾았었던 그 때 나는 충분한 자유와 보살핌 아래 있었으며 내가 벗어날 수 없었던 선은 나의 학생이라는 신분의 의무였을 뿐 억압이 아니었습니다. 나를 조금만 소중히 생각한다면 자신의 잘못된 행위가 무엇인지, 그걸 바로 잡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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