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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이 가능한 생활환경 만들기<지구인-지구를 지키는 사람들>
  • 유혜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yes@yesm.kr
  • 승인 2020.06.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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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예산지역환경교육센터에서는 예산군내 15개 초·중·고등학교 68개 학급을 돌며 ‘미세먼지 바로알기’라는 이름으로 미세먼지가 무엇이며, 왜 생기는지,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지, 미세먼지가 심한 날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9년은 ‘그레타 툰베리’를 필두로 학생들이 환경문제의 피해 당사자이자 실천활동의 당사자로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낸 한 해였기 때문에 우리의 교육에서도 학생들이 당사자로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실천 활동에는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하고 함께 공유해 보았다.

‘나무를 많이 심어요’ ‘샤워시간을 아껴요’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해요’ 등등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단연 많은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했던 것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였다. 미세먼지 발생의 가장 큰 원인물질인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생활 속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실천적 활동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한 무리의 학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유를 물으니 그 중 한 학생이 말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밖에 다니지 말라고 해서 오늘 엄마가 차로 태워다 주셨는데…. 죄책감이 들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말한다. “자전거타고 학교 오고 싶은데 위험하다고 못 타게 해서 엄마가 차로 데려다 줘요” “우리집은 너무 멀어서 아빠가 차로 데려다 줘요” “우리 동네는 버스가 없는데, 그럼 어떡해요?” “우리 동네도 버스가 별로 없어서 그냥 다 자가용 타고 다녀야하는데” 등등….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 보니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매일 등하교시 자가용이 줄지어 정차하고 아이들이 내리고 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중교통으로 등하교가 어려운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가 자가용으로 학교까지의 이동을 책임지는 경우가 많아 학생 10명이 이동할 때 자가용 10대가 움직이는 격이다.

앞 차에서 나오는 매연에 얼굴을 찌푸리며 마스크를 쓰고 내리는 아이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정차된 자동차의 수도 많아지는 아이러니한 상황. 부모들의 시간이 낭비되는 것은 물론이고 연료도 10배, 탄소가스도 10배 많이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실천적 노력을 통해 기후위기의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 놓지도 않고 대안을 생각하게 하다니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린뉴딜’이 이야기되고 있는 요즘. 예산의 교통환경도 그린뉴딜원칙에 입각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입되어 예산에 사는 우리도 환경을 위한 행동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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