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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적일 때 가장 즐거워<청소년이 사는 예산>
  • 이현주 <예화여자고등학교>  yes@yesm.kr
  • 승인 2020.06.2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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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마감하고 학교로 직접 등교하기 시작한지 2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많은 걱정과 위험이 있었던만큼 매일 매일 자가진단을 하고, 등굣길 발열 확인, 급식실에 칸막이 설치 등 많은 예방법을 학교에서 실행하고 있는데요.

마지막 남은 학창시절을 더욱 활기차게 보낼 수 없다는 것이 마냥 아쉽지만 이 정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라도 기다렸던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길고 길었던 약 80일의 방학동안 여러분은 무얼 하셨나요?

전 ‘일하지 못하면 안되는 한국인’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바로 그 달고나커피와 수플레 만들기에 푹 빠져 방학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개학을 하고 등교를 한지 한달, 중간고사까지 마치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나는 항상 반대되는 행동을 할까?’ 정상적인 방학과 개학을 할때는 ‘학교 가기 싫다’ ‘방학이 길어져 등교를 못하니 학교 가고 싶다’.

원래 집에 자주 있는 집순이였지만 막상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줄이라니 너무너무 나가고 싶고, 막상 개학해서 학교를 나오니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학교생활 하겠다는 그 다짐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변함없는 저의 모습만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안 사실, 모든 것은 자발적일 때 행복하단 것입니다. 공부하다 잠깐 쉬려 펜을 내려놓자 부모님이 들어와 잔소리를 늘어뜨릴 때 여태까지 했는데 하는 억울함 때문에 화가 나는 것도 맞지만, 사실 그 억울함의 원인은 스스로 공부를 하고 쉴 때는 괜찮았지만 내가 자발적으로 계획하고 행동하던 일에 누군가 개입하여 나를 시키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제가 방학 동안 굳이 팔 아프고 힘들게 달고나 커피와 수플레를 만들었던 것도, 누군가 시킨 게 아닌 내 호기심으로 인해 했던 것처럼 이 자발적인 행동 원리는 어떤 대상에 적용시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모든 것이 너무 바뀌고 뒤틀려 “세상이 올 한 해 다 놀고 내년 2020년부터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이슈가 될 만큼 의지력도 떨어지고 지친 우리에게 사실 가장 필요한 건 마음가짐의 전환이 아니였을까요?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이걸 하라하네, 정말 하기싫다 보단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은 나를 위한 행동이라 생각하고 스스로 먼저 움직이려 한다면, 섞여버린 큐브를 어떻게든 다시 맞출 수 있듯이 지쳐서 꺼져버린 우리 열정의 불씨도 다시 활활 타오를 수 있습니다.

항상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은 나를 위한 행동이며,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은 내가 먼저 시작해야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코로나가 하루 빨리 안정되어 모든 세상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전국에 모든 학생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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