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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악취, 지역사회 함께 할 때 해결할 수 있다<지구인-지구를 지키는 사람들>
  • 김영우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yes@yesm.kr
  • 승인 2020.05.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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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다가오고 있는데 벌써부터 걱정되는 문제가 있다. 바로 축산악취인데 참기 어려운 고통이다. 축산시설의 유무가 살기 좋은 마을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미 내포신도시 축산악취는 아파트값이 내릴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그간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악취개선에 나섰지만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정부가 퇴비부숙도 검사를 의무화한다고 하나 축산농가와 충분한 공감없이 진행되는 정책이라서 실효성을 거둘지 염려된다. 게다가 올해 3월로 예정되었던 부숙도검사를 1년 간 유예한다고 하니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될지 알 수 없다.

축산악취문제는 함께 풀어가야 할 지역사회의 과제다. 원인을 제공하는 축산농가들에게 떠넘기기엔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축산시설을 개선하여 악취발생을 줄여야 하나 경제적 여력이 없는 중소규모 축산농가는 악취개선을 위한 투자가 어려운 현실이다.

축산농가들의 자구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일반주민들이 일방적으로 축산농가를 비난하는 것도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관행적으로 비 오는 날 축산폐수나 분뇨를 무단 방류하거나 주위 주민들의 민원에도 아랑곳없이 그대로 축사를 관리하는 비양심적이고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농가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축산농가는 분뇨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근본적으로 악취개선을 못하는 축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요즈음 축산농가, 특히 양돈농가는 절반 이상이 위탁경영농이다. 주로 사료회사에서 비육할 돼지와 사료, 약품 등을 대주고 축산농가들은 키워주는 값을 받는 형태이다. 이렇다보니 축산농가들은 굳이 축산시설을 개선해 가는 노력이 적고 빨리 키워서 출하하는데 중점을 두게 되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기 위한 공동의 과제로 보고 주민, 행정, 축산농가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축산악취로 인한 분쟁과 갈등을 해결하는 길도 마찬가지다. 민원제기로 해결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축산인들은 축산악취에 민감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주민들은 축산악취에 민감하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 또한 높다.

축산농가들은 ‘지금 내 축사시설이 이러한데 이런 문제점이 있고 그것을 해결해 가기 위해 이런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시설 보완을 통해 악취를 줄여가려고 합니다. 이 방법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조금 더 참아 주십시오’ 이렇게 이해를 구해보자. 비난의 대상이 된다고 마음을 닫고 주민들과 단절된 상태에서 해결 방안이 나올 리 없다. 일반주민들도 ‘무조건 축산악취 싫으니 돼지를 키우지 말던지 이사 가라’ 이렇게 하면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기 어렵다.

생업으로써, 축산, 농촌지역의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으로써 축산을 인정하고 이해할 때 해결의 단추가 하나씩 꿰어질 것이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주민과 축산인, 행정, 관련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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