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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은 제멋대로다<군민 주치의>
  • 최원준 <청담성모정신건강의학과의원>  yes@yesm.kr
  • 승인 2020.01.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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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갑니다. 학생은 공부를 하거나 앞으로의 미래에 투자를 하고, 성인은 경제 활동을 하거나 자녀를 양육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은퇴 뒤에는 소일거리를 하거나 여러 모임에 참석하면서 여생을 보내게 됩니다. 때때로는 별다른 일이나 과제 없이 개인적인 고민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괴로움의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 이름 석자로 살아가는 일이 굉장히 드뭅니다. 누군가의 딸이나 아들, 누군가의 아내, 남편, 어머니나 아버지, 주임이나 과장님, 선생님 등등…. 사회적인 이름으로 불리는 일이 많습니다. 사회적으로 설정된 직책으로 살아가다 보면 본연의 우리를 점점 잃어갑니다.

삶이란 사실 본연의 우리를 잃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기 때는 주변의 이쁨이란 이쁨은 다 받으면서 성장하고 우리의 행동하나 말 하나가 스스로의 기쁨이자 주변의 환호였으나, 점차 사회적 관계망에 젖어들게 되면 내 이름 석자는 점차 잊혀지고 녹아 없어지게 됩니다. 대신 사회적으로 획득된 직책으로 불리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점을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어릴 때 드넓은 태평양같은 터전에서 마음껏 활개쳐도 인정되고 받아들여졌던 상황에서 점차 규칙 안에 살아가면서 활동이 좁아진 상황을 좋아할까요? 당연하게도 굉장히 화가 나고 불편한 상태일 것입니다. 누군가를 만나면서 얻는 기쁨, 경제적인 보상, 자녀의 출산과 성장, 시험의 합격 등으로 불편한 느낌이 누그러질 수는 있지만 다시금 스트레스 상황이 오면 우리는 마음을 달래야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살아갑니다. 하루하루를 말이죠. 그러면서 점차 지쳐갑니다. 그래서 전에는 견딜 수 있었던 상사의 잔소리에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불안해지며 배우자의 한마디에도 쉽게 마음이 흔들리고 종잡을 수 없게 됩니다. 이 순간 우리는 마음을 풀기 위해 운동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취미 활동을 하지만 상대에게 버럭 화를 내고, 술을 과도하게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고, 현실을 잊기 위해 도박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마음은 우리 안에 있지만 우리가 컨트롤 하기에는 너무나도 제멋대로입니다. 이상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도 아닌 바로 내 마음인데 이것 하나 컨트롤 못하고 바보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마음은 이만큼 제멋대로입니다. 여러분이 못나서 무능력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마음의 특성이 그러함을 이해해야 합니다. 누구나 부정적인 감정, 예를 들어 우울, 불안, 화, 분노의 감정에 휩싸이면 쉽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러한 특성을 인정하면서 마음을 다루는 법은 다음 주제로 다루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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