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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알아두면 통하는 신세대말>
  • 홍유린 기자  hyl413@yesm.kr
  • 승인 2019.12.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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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만큼 과정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해낸다고 해서 모든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최선의 노력을 했음에도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내 마음처럼 쉽게 풀리지 않아 속상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실천하지 않고 게으르게 살면서 요행만을 바라다 실패한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렇게 실패를 경험했지만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한 사람들을 위한 신조어가 있다. ‘졌잘싸’다.

‘졌잘싸’는 ‘졌지만 잘 싸웠다’의 줄임말로, 스포츠 경기 등에서 비록 졌지만 열심히 했다는 것을 격려하기 위해 쓰이는 말이다. 예전엔 스포츠 경기 등에만 한정해 사용하던 이 말이 요즘에는 최종면접에서 아깝게 떨어졌을 때 등 인생의 험난한 역경을 겪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위안하기 위해 쓰이기도 한다.

“오늘 경기 졌잘싸였어? 볼까 말까?”

“최종탈했는데 졌잘싸였다. 여기에 몰빵했더니 오히려 후련하네”

“나 너무 나태해서 졌잘싸도 못한다. 한심해 ㅜㅜ”

“막판 벼락치기 했는데 졌잘싸다. 교수님 시험 왜 이렇게 어렵게 내시지. 눈물 줄줄”

실패를 마주보는 것은 언제나 두렵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힘들기도 하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열심히 잘 견뎌왔던 내가 있었단 사실을. 스스로를 다독이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작은 위로는 때로 하루를 더 살아볼 희망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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