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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도 있는 거야<오늘도 아빠랑>
  • 신인섭 <예산읍 대회리>  yes@yesm.kr
  • 승인 2019.12.0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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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난 단비는 한숨을 푹쉬더니 “어린이집 가기 싫다”

작은 몸에서 다 큰 어른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마냥 귀엽다.

“왜 가기 싫은데?”

“힘들어서”

“뭐가 그렇게 힘든데?”

“막 배우고 그러는 게 힘들지”

베개 밑으로 파고들며 말한다.

겨우 침대에서 내려와 “아빠 놀자”라고 아침마다 하는 말을 한다.

아이는 무거운 기분으로 습관처럼 나와 시간을 보내고 씻고 아침을 먹고 옷을 챙겨입었다.

“오늘은 진짜 가기 싫다” 한 번 더 투덜거린다.

 어린이집에 적응을 느리게 한 단비의 그런 말 한마디에 나는 흔들리고는 한다. ‘보내지 말까?’ 일을 나가는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결국 단비는 하나하나 준비해 집을 나섰다. 어린이집에 도착해서도 단비는 “흥. 오늘은 진짜 안가고 싶었는데”시무룩하게 표정과 무거운 몸짓을 하며 교실로 향했다.

그 모습을 본 마중 선생님께서 “단비야, 오늘 조금 힘들구나. 그치? 맞아 꼭 그런날이 있더라. 단비야, 그런데도 오고 대견하구나”라는 말을 해주셨다.

그 말씀이 너무나 좋은 답인 것 같았다. ‘그런 날이 있다’라는 것 말이다.

맞다. 우리들의 기분은 꼭 날씨같다. 화창할 수도 있고 비가 올 수도 태풍이 불 수도 있다. 그런 날인 것이다.

나도 하루에 기분이 몇 번이 바뀐다. 어른이 된 나는 기분이 나빠도 좋아 보이게 속이는 노력을 할 수 있지만 아이는 솔직하다. 속이지 않는다. 당연한 것이다.

나는 단비가 크면서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나의 기분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마음이 편해지는 길인 것 같다.

내 기분이 좋지 않으면 그 기분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 기분의 주인은 나니까 말이다.

아이가 커가면서 이런저런 환경이 펼쳐질 것이고, 그 안에서 기분은 얼마나 많이 변할지 셀 수도 없을 것이다.

매일 화창한 날은 가뭄을 만들 것이고 매일 비가 온다면 홍수가 날 것이다.

적절한 기분은 하루를 보내는 법을 아이가 만들었으면 좋겠다.

단비야. 아빠의 방법은 그날의 기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야. 그리고 내 기분으로 인해서 남의 기분까지 망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흐린 날 맑은 날 모두 너의 날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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