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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 도서관 ①<최강유랑단의 놀이찾아 삼만리>
  • 강동완 <세상놀이연구소>  yes@yesm.kr
  • 승인 2019.10.0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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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아이들과, 마을의 학교에서 놀거리를 위해 ‘와글와글 놀이터’를 함께 했다면 책읽기를 위해서 ‘달맞이 도서관’과 함께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마을학교에서 마을의 어른과 아이가 ‘와글와글 놀이터’를 함께 하듯이 ‘달맞이 도서관’은 ‘그 밥에 그 나물’들이 매주 월요일 저녁 마을학교 도서관에서 함께했다.

그 시간 동안은 잠을 자든, 숙제를 하든, 만화책을 읽든, 멍을 때리든 간에 그저 그곳에서 머무는 습관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와글와글 놀이터’에서 크게 웃고, 크게 말하고, 크게 뛰었다면 ‘달맞이 도서관’에서는 작게 웃고, 작게 말하고, 아주 작게 뛰는 습관을 들려주고 싶었다.

마을의 아이들에게 놀이 습관과 함께 책읽기 습관을 심어주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정작 내가 놀이와 책읽기가 부재한 청춘을 보냈기 때문이다.

나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책을 꽤나 읽는 소년이었다. 그러나 청소년 시기를 넘어서며 손에 책을(교과서 말고) 잡아본 기억이 별로 없는 청년으로 성장해 간다.

그런 내가 간헐적이나마 지속적으로 손에 책을 잡아든 것은 청장년이 다 되어서였다. 그처럼 30대 중반이 넘어서 책을 집어든 것은 그제야 결혼을 해서였다.

 

나의 아내는 ‘빨강머리 앤’의 광팬이자 순정만화와 책읽기를 즐겨하는 사람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연애시절 아내의 생일에 건넨 첫 번째 선물은 책이었다. 그 당시(2004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풀하우스’의 원작 만화 전집이었고 그것은 내가 청장년이 되어서야 읽기 시작한 첫 번째 책이었다.

또한 내 인생 최초로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본 것도 지금의 아내 덕분이었다. 이전의 내가 혼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볼 엄두를 내지 않았던 이유는 청소년 시절 혼자서 ‘롯데리아’를 들어서지 못했던 이유와 유사했다.

‘롯데리아’는 셀프(self)라는 소리는 들었는데 그곳에서 촌티 안내고 혼자서 주문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같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방법을 누군가에게 물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나에게 아내는 컴퓨터에서 보고 싶은 책을 검색하는 방법과 책의 분류기호를 이용해 책을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내가 쪽팔리지 않게.

이것은 하루라도 빨리 나의 성씨를 함께 하는 아이들을 갖고 싶은 이유가 되었다. 녀석들에게 만큼은 이 아비가 별스럽지 않은 이유들 때문에 더디 했거나 못해 봤던 것들, 놀이나 책읽기 등을 함께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놀이는 전염성이 강하다. 이러 저러한 이유로 놀이하는 무리와 함께 하기 싫거나, 함께 하지 못했던 아이도 신명나게 놀아대는 무리를 보면 함께 하고 싶어진다. 그런 모습을 만들어내고 그런 아이들을 그 무리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다.

책읽기도 마찬가지다. 책읽기에 대한 습관이 들지 않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권유하거나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부모가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달맞이 도서관’은 그런 나의 오랜 욕심을 채워볼 계기가 되었고 그 안에서 책을 가지고 하는 놀이들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되었다.

그 안에서 무슨 놀이를 했느냐고? 궁금해요? 그럼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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