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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결혼, 신혼 그리고 행복
  • 박언서 <예산읍 예산리>  yes@yesm.kr
  • 승인 2019.09.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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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꼭 해야만 하는 것인지? 라는 의문을 던지는 젊은이가 많이 있다.

과연 결혼을 하면 무엇이 좋고 무엇이 불편한지 아직 결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명확하게 구분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예로부터 혼기가 찬 자녀들의 결혼이 늦어지면 집안 어르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걱정하며 여의살이에 대하여 조언이나 나서서 중매를 하곤했다.

과연 결혼의 적령기는 언제일까?

결혼의 적령기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데 아주 옛날에는 10대 후반으로 시작하여 20대 중반으로 그 다음에는 30대 초반이 대세였는데, 요즘에는 30대 초반을 넘어 중반으로 변하는 시대가 되었다.

결혼은 미혼인 사람들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선택이며 결정이자, 한 집안과 집안간의 연을 맺는 일로서 인륜지대사라고 말한다. 그만큼 큰일이고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혼인을 하기 전부터 집안 내력을 소상히 알아보고 결정을 했다. 또한 어르신들끼리 마음이 통하거나 신분의 높고 낮음 등 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혼인 당사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정략결혼을 하기도 했고, 나라의 평화를 위해 약소국가가 강대국에게 딸(공주)을 시집보내는 등 동맹관계를 유지하는데 이용되기도 했다.

그런 풍습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는 있지만 현실에서는 그리 자주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아마 요즘에도 대기업이나 정치인 등 집안 간에 드러 내놓지는 않지만 암암리 행하여지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요즘은 결혼 적령기가 가면 갈수록 늦어지고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있다. 문제는 결혼이 결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혼과 동시에 출산과 육아양육 그리고 교육 등 감당하기 어렵고 벅찬 일들 때문에 청춘의 고민은 깊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젊은 사람들의 생각은 결혼과 출산은 별개로, 결혼은 원하지만 자녀 계획은 여건에 따라서 유동적이다.

이렇게 세상이 변하였다.

중매(중신)로 결혼하는 시대를 넘어 둘만 좋으면 서로 결혼을 약속하고 후에 부모님께 통보하는 방식으로 변하였다.

그러나 그런 방식의 변화가 과연 결혼에 얼마나 유익하고 타당한지는 따져봐야 한다. 결혼은 인륜지대사라고 했다. 사람과 사람, 가족과 가족이 이어지는 중요하고 큰일이다. 예나 지금이나 각자의 집안에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가풍이나 관습이 있다. 물론 없는 집안도 있겠지만, 꼭 전통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집안만의 특성 내지는 습관이라도 있을 수 있다.

부부는 아주 사소한 일로 다툼이 시작된다.

그런 사소한 습관을 서로 이해하지 못해서 다툼이 되고 커지게 되면 파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은 선택이지만 그 결정의 책임은 두 사람 모두에게 있다.

나는 결혼에 대한 조언을 하게 되면 상대방이 40%만 마음에 들면 나머지 60%는 살아가면 이해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것이 결혼이라 말한다. 지금까지 결혼한 사람 중에 모든 것이 완벽해서 만족도 100%로 결혼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결혼은 나 보다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하는 일이기에 마음을 내려놓고 그 사람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 그리고 집안 내력이나 습관까지도 포용할 준비가 되어야만 한다.

옛 속담에 마누라가 예뻐 보이면 처갓집 쇠말뚝에도 절을 한다고 했다. 그냥 한 사람에게 눈이 멀고 콩깍지가 씌어서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는 말이기도 하겠지만, 하찮은 쇠말뚝에 절을 한다는 것은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어도 난 아무렇지 않다는 의미로 상대방의 모든 것을 존중하겠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결혼을 하라는 것인지 하지 말라는 것인지?

결론부터 말하면 인생에 있어서 결혼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혼과 동시에 일어나는 생활에 변화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혼자 느끼는 행복을 둘이 느끼면 배가 되고, 혼자 밥을 먹기 보다는 둘이 먹으면 더 맛있고, 어려운 일은 혼자 감당하기 보다는 둘이하면 나누어지고, 아이와 함께하는 것은 아이를 키워가며 나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느낌 그리고 부모로서 내 부모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성취감과 감사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런 소소한 삶에 재미가 무궁무진하게 일어나는 것이 결혼이다. 물론 이런 행복한 결혼은 서로 이해와 존중이라는 실천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결혼이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결혼으로 인해 불행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구지 불행을 논하기 싫을 뿐이다. 다만 불행하다고 말하기 전에 스스로 행복하려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뒤돌아 봐야 할 것이다. 혼자 보다는 둘이 살면 부딪칠 일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다툼이 없을 수는 없지만 가끔은 다툼이 있어야 상대방의 속내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고 그래야만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서로가 포용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 운명적인 만남이고 결혼인 것이다.

이렇듯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도 한다.

결혼한 사람은 선택이 잘못되어서 후회를 하는 것이지 결혼 자체를 후회하지 않을 것이고,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일인데 해보지 못해 그립고 외로워서 후회를 한다. 문득 나도 과연 내 처에게 배려와 존중을 실천하며 살고 있는지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죄송하지만 이 글을 쓰는 내내 미안하고 부족함에 뒤통수가 따가웠다. 그래도 아이 둘이 잘 성장해서 사회에 일원으로 살고 있고, 처와 30여년 가까이 살고 있지만 아직도 설레는 마음으로 다투며 정겹게 살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 평생의 반려자는 찾는 일은 그리 녹녹치 않은 일이 틀림없다. 사랑한다면 말 보다는 행동으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일이 먼저인 것이다.

청춘들이여 결혼은 젊음의 자유분방함에 구속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찾고 즐거움이 두 배로 두 배로 늘어나는 삶에 연속이라는 것이다.

결혼하고 자녀와 함께하는 일만큼 행복한 일이 세상에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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