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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시 여름밤을 ‘열정’으로 드리운 사람들<예산지역 동아리탐방, 이 맛에 산다> 37. 영어동아리 ‘예당아씨들’
  • 김두레 기자  dure1@yesm.kr
  • 승인 2019.08.1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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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정보신문

한 여름밤 광시를 ‘꿈’으로 가득 채운 사람들이 있다.

영어에 도전하기 위해 열정으로 뭉친 사람들, ‘예당아씨들’.

광시 한 미용실에서 ‘우리 더 늦기 전에 영어 한번 배우자’고 시작한 이 모임은 올해 5월 중순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배달강좌제’를 통해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저녁 광시면주민자치센터, 마주보고 앉은 회원들이 영어 듣기를 하고 있다.

강사의 입술을 쳐다보고 따라 읊으며 “한 번 더 불러 달라”하는 이들, 학구열이 만만치 않다.

회원들은 주부, 농민, 자영업자, 문화관광해설사 등 직업이 다양하다. 간단하게라도 영어를 배워 놓으면 손주들이 영어로 말할 때 대답도 해주고, 젊은 사람들이랑 소통하기도 낫고, 다문화 가정 이웃이랑 대화하는데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들이 모이게 됐다.

“배우겠다고 시작은 했는데, 막상 강사님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예산에서 광시까지 거리가 멀기도 하고, 회원들 수준을 따지는 분도 있었죠. 주변에서 안 될 거라 하는 분이 대부분이었어요. 6번째 만에 우리 강사님을 만나게 돼 정말 기뻐요. 광시에 이렇게 열심히 배우는 모임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노승자 회장의 또박또박한 목소리다.

 

ⓒ 무한정보신문

이 동아리를 만드는데 주축을 한 노 회장은 6년 전 고향 광시로 돌아와 약용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세계와 소통하는 전문농업인이 되기 위해 영어를 배우려 한단다.

옆에 있던 노미경 회원도 “새벽에 일어나 저녁까지 일하느라 고단하지만, 화요일 영어모임은 정말 재밌어요. 배움엔 끝이 없는 것 같아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학창시절 건성으로 하던 영어가 지금은 어찌나 재밌고 배움이 기다려지는지 몰라요. 제가 올해 딱 60이예요. 배우면 이해는 되는데 암기는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재밌고 즐거우니 화요일 모임이 정말 기다려져요” ‘예당아씨들’ 모임 구상이 시작됐던 미용실 원장 윤옥기 회원의 고백이다.

김형숙 회원은 “영어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어요. 지루할 법도 한데 전혀 그런 생각이 안 들어요. 이웃인 편한 회원들과 재미있게 가르쳐 주시는 강사님 덕분인 것 같아요”라며 “황새공원에 오는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멋진 포부를 밝힌다.

“문화관광해설사를 하며 혼자 떠나는 배낭여행을 꿈꿔 왔는데, 늘 영어 때문에 용기가 없었어요. 이번 기회로 영어를 배우게 돼 정말 벅차요. 회원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배우니 더 힘이 되고요” 하금수 회원도 한마디 더한다.

“회원들이 마을 언니, 동생들이고, 특별히 더 잘하고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 아니니, 편하게 배우고 있어요. 나이 들어 시작하니 발음이 어렵고 가끔 까먹기도 하지만, 꾸준히 만나 배우고 듣고 하면 실력이 늘겠죠?” 안양순 회원이 차근차근 말을 이어간다.

오경림 강사가 회원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강의 나가는 곳 중에 이 모임이 제일 재밌어요. 회원들 모두 배우려는 열정이 가득하고 숙제도 제일 열심히 하세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이 수업으로 영어 수준이 급상승하진 않겠지만, 중요한 부분은 이젠 생활 속에서 영어를 접해도 놀라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마음을 열고 그 경험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죠” 오 강사가 새로 배울 팝송 가사를 나눠준다.

오늘의 곡은 Kenny Bee의 ‘One Summer Night’.

어느 여름밤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곡조가 끝나자 한 회원이 “이 노래 알면 좀 까불까불한 사람이여”하고 던진 재치에 다들 ‘깔깔깔’ 쓰러진다.

광시 여름밤이 훈훈함으로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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