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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최강유랑단의 놀이찾아 삼만리>
  • 강동완 <세상놀이연구소>  yes@yesm.kr
  • 승인 2019.07.0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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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을 보았다.

필자가 세상의 이것 저것 놀이를 찾아 보는 만큼이나 공을 들이는 것이 세상의 이곳 저곳 놀이터를 찾아 다니는 것이다.

어느 해에는 서울 곳곳에 창의와 모험이 넘치는 놀이터를 지었다는 신문기사를 보았다. 그리고 최강유랑단 모두가 그 겨울의 주말마다 서울 창의모험놀이터를 돌아 다녔다. 이후에도 순천 기적의 놀이터, 일본 모험놀이터 등 곳곳의 놀이터를 최강유랑단 모두가 함께 찾아가 놀아보고, 살펴보고, 부러워도 해봤다.

급기야 내가 사는 마을에 놀이터를 만들어 보겠다고 여러 사람과 신상을 볶고 있다. 이것 저것을 들었다 놨다, 만들었다 부셨다를 반복하는 사이 그곳에는 노는 아이들이 더해지기도 했다. 그래도 여전히 막연하기만 했던 나는 보물섬 같은 놀이터를 발견했다.

 

작년에 이어 세상놀이연구소와 어린이 재단 초록우산이 함께하는 ‘어디든 놀이터’ 시즌2. 그 여정의 시작을 위한 놀이특공대 발대식. 그래서 찾아간 당진의 상록초등학교. 그 학교의 한 켠에 자리한 기린체험숲<사진>. 그곳이 보물섬이었다.

원래의 그곳은 수로가 있어 모기와 벌레가 많고 수풀이 울창한 채 버려진 공간이었다. 그곳에 수로를 복개하고 정비해 터가 만들어졌고 그 터를 채워 내기 시작했다.

나무에 묶여진 꼬꼬마그네,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꿈꾸는 오두막, 출렁거리는 밧줄다리와 짚라인 등. 그리고 학교장의 허락을 득하고 사용할 수 있는 불다룸터까지. 그곳에는 수북한 강모래 위에 친환경재료인 자연목재를 활용한 다양한 놀이 기구가 더해져 있었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놀이터 제작의 대부분을 문성만 교감선생님이 직접 해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모든 것을 허하고 독려했다는 임동길 교장선생님의 마인드였다.

 

그곳의 놀이터는 세상의 둘도 없을 만큼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필자가 그간 세상의 이곳 저곳 놀이터를 살피며 꼭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것들 대부분이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잘 놀아야 잘 큰다는 마인드 역시도 특별할 것이 없는 일반적인 논리다.

하지만 내 손으로 직접 해 보겠다 결심하고 실천에 옮긴 교감선생님과 ‘아이들에게 놀 시간을 빼앗지 말라’는 말로 독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으며 무한책임을 책임지신 교장선생님. 이 두 분의 화학적 결합이 만들어낸 그곳은 내가 본 최고의 보물섬이었다.

거기에 더해 놀이터 관리를 책임질 학생들을 임명하고 그들 스스로가 지정된 시간에 지속적 관리를 해나가고 있다는 점과 놀이터를 중심으로 학부모들과 정기적인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들은 필자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곳에서 빛나는 최고의 보물은 아이들의 보석 같은 눈망울과 웃음소리였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므흣한 미소와 그들의 손때가 더해진 놀이터. 그렇게 그 곳은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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