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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소중함 알게 됐어요여름 태양보다 더 뜨거운… 대학생 농활대 현장을 가다
  • 김두레 기자  dure1@yesm.kr
  • 승인 2019.07.0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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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시골마을에 젊은이들 웃음소리가 훤하다.

방학을 맞아 농번기 일손을 도우러 우리지역 곳곳을 찾은 농활대 학생들 덕분이다.


서울대 수의대, 4년째 예산으로

비지땀을 흘리며 수확한 콩을 들고 환하게 웃는 서울대 수의학과 학생들. 청춘들의 싱그러운 미소와 함께 작업대에 빛깔 고운 강낭콩이 수북이 쌓여간다. ⓒ 무한정보신문

홍혜정 농활대장을 비롯한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학생 15명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신암 오산2리마을회관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신암 일대에서 농활을 벌였다.

2일 신암 탄중리, 오전부터 내리쬐는 따가운 햇볕으로 하우스는 이글이글 뜨거운 아지랑이를 내뿜는다.

4명 남짓한 학생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호랑이강낭콩 수확에 한창이다.

여느 농민들처럼 밀짚모자로, 목장갑으로, 꽃무늬 일바지로 무장했지만, 이들의 싱그러운 미소와 에너지는 누가 봐도 청춘이다.

“콩 수확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아니야 수박하우스는 허리 나간대”

오늘은 세팀으로 나눠 수박하우스, 과수원, 콩하우스로 투입됐다. 이장님이 마을방송을 하면 그때그때 필요한 농가를 찾아 일손을 돕는단다.

“중고등학생 때는 이렇게 나와 세상 볼 기회가 없었어요. 매일 갇힌 공간 속 책상에 앉아 책만 봤으니까. 대학에 와서 이렇게 농사일도 해보고, 선배들과 소중한 시간을 가지며 친해지고 싶은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막내여서 첫 인터뷰 주자로 나서게 된 윤을정(1학년)씨가 솔직한 이야기를 전한다.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매실농사를 하셔 도와드린 적은 있지만, 사실 농활은 처음이에요. 어르신들이 농번기 때 정말 힘들게 일하셨던 모습을 봐왔는데, 농가에 도움을 드리는 것이 의미 있겠다고 생각해 참여했어요” “농촌에서 귀하게 컸다”면서도 “풀을 좀 볼 줄 안다”는 이윤경(4학년)씨 목소리가 카랑카랑하다.

“콩을 이렇게 따는 것은 처음인데, 색이 예쁘고 통통한 것을 골라야 한대요. 이젠 척하면 척 보입니다. 한 고랑을 수확하고 하우스 끝에 서면,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몰라요”

하우스 안이라 습하고 덥고 넝쿨 안에 손을 넣어야 해 따갑기도 하지만, ‘바람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는 이 청춘들 덕에 작업대에는 빛깔 고운 강낭콩이 수북이 쌓여간다.


전국약대학생협회, 농민속으로

창소리 한 방울토마토 하우스에서 농작업을 도운 전국약대학생협회 농활대 학생들이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매년 농활을 통해 예산을 찾는 ‘전국약학대학학생협회’도 1일부터 7일까지 우리지역 농민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참가학생 56명은 신양 여래미리, 고덕 사리, 신암 조곡리, 예산읍 창소리로 나눠 일손을 도왔다.

2일 창소리 마을회관 인근, 아침 6시 30분부터 방울토마토 하우스에 나와 비닐도 걷고 집게와 인공호수도 뺐다는 이들,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뜨거운 날씨에 얼굴이 벌겋게 익었지만, 끝까지 손은 놓지 않는다.

“약대 준비하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어요. 힘들게 얻은 그 결과를 가치 있게 사용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다양한 활동을 하다보니 농활에도 참여하게 됐어요” 연세대 약학과 이명진 학생이 차분하게 참여동기를 말한다.

이들은 각 마을회관에서 생활하며, 농활 일과를 마치면 함께 저녁도 만들어 먹고 약품과 관련해 토론활동도 한다.

학생들은 마지막날인 일요일(7일)엔 약사들과 같이 주민들에게 올바른 약복용법 교육과 영양제를 공급하고 마을잔치도 함께 벌였다.

무더위에도 뜨거운 가슴을 가진 학생들의 열정이 예산 곳곳에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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