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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품에 감정을 저장하는 사람”(인터뷰) 고향서 첫 전시회 여는 김만섭 작가
  • 김두레 기자  dure1@yesm.kr
  • 승인 2019.03.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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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저수지를 품은 느린 마을의 한 곳, 달팽이미술관에서 예산출신 청년작가가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김만섭(30). 그는 예산읍에서 자라 예산초, 예산중, 예산고를 졸업한 뒤 올해 목원대학교 대학원을 마쳤다.

고향에서는 처음 전시를 연 그는 작품으로 관람객과 4월말까지 소통한다.

스스로를 “작품에 감정을 저장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그를 14일, 달팽이미술관에서 만났다.

미술은 언제, 어떤 계기로 처음 접하게 됐나?

“유치원 다니면서였을까.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배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부모님께서 운동학원이나 속셈학원대신 미술학원을 보내셨다.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이 문학모임에서 처음 만나셨다고 하니, 어려서부터 두 분의 성향이나 감각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미술을 배우는 게 항상 즐겁고 좋았다. 그렇게 좋아서 하다가 정신 차리고 보니 대학원까지 졸업했더라(웃음)”
 

개인전과 기획전, 그룹전 등 전시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고향인 예산에서는 첫 전시인데, 소감이 어떤가.

“고등학교 졸업 후 10년 만에 고향에서 전시를 하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작품에는 대부분 감정적으로 영향 받는 것들이 등장하는데, 복잡한 상태를 표현하다가도 녹색이나 풀을 나를 편하게 하는 요소로 표현한다. 예산에서 자라며 농촌 환경에 익숙한 영향이 있지 않을까. 달팽이미술관에 전시하는 것도 의미 있다. 청년작가들은 달팽이미술관처럼 대안공간(미술관·화랑의 권위주의, 상업주의에서 벗어나 미술가의 제작 활동과 유기적으로 연관된 비영리적인 전시공간)에 전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산에 달팽이미술관처럼 아기자기하고 예쁜 전시공간이 있어 반갑다”
 

작품 속에 인물, 정물, 풍경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함께 있다. 주로 어떤 이야기를 담아내는지?

“그림 그리는 당시의 감정을 순간적으로 표현한다. 즉각적 감정이지만 살면서 나에게 누적된 감정들의 표출이라고 생각한다. 그 감정들은 작품 속에 여러 형상과 배경이 뒤얽혀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그 감정을 작품에 표현하기 위해 에스키스(회화에서 작품구상을 정리하기 위해 행하는 초고, 밑그림)로 감정을 저장해 놓고 오브제를 덧댄다. 그러다보면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반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그래서 순간의 감정을 작품 안에 저장해 놓는 에스키스 작업이 중요하다. 감정을 저장하는 게 예술이고, 예술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다른 청년작가들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궁금하다.

“나이가 비슷한 작가 몇몇이 모여 미술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미학, 철학, 인문학 공부도 한다. 미술의 기본이 되는 부분이니까. 작품 속에 담긴 나의 개인적 감정을 객관적으로 끌어오는 힘, 작품을 대면하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힘을 배우는 것 같다. 작가들끼리 서로 위로하기도 한다. 등단하기 전 작가들은 배고픈 생활을 하니까. 다들 이번 전시만하고 그만둬야겠다고 하지만 어느새 새로운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나도 계속 이 예술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지만, 나중에 ‘그때 배고파도 그림 더 그릴 걸’하며 후회할까봐 계속 하고 있다. 아직 표현하고 싶은 욕구와 욕망이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좀 더 광범위하고 심도 있는 표현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다. 새로운 기법들도 도전하고 있다. 전시를 통해 작품과 사람이 1대 1로 마주 섰을 때 작품이 가장 아름다워지는 만큼, 작품으로 나의 이야기를 계속해 나가겠다”

김만섭 작가의 기획전 ‘빨강 노랑 파랑’은 지난 1월 30일부터 열려 4월 말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달팽이미술관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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