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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 박언서 <예산읍 예산리>  yes@yesm.kr
  • 승인 2019.02.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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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일부의 사람들만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분주하게 움직일 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소 보다 이른 새벽에, 어떤 일이 주어지면 항상 불편하고 피곤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우리 일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시간, 주로 번잡한 시간이 아닌 한가한 시간에 이루어지는 일들이 무수히 많다.

나는 가끔 이른 새벽 시간에 집을 나서다가 거리를 말끔하게 청소하시는 분들을 보면 미안한 마음과 동시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보는 사람이 없지만 항상 그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 사회는 어제처럼 오늘도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눈을 뜨면 이미 깨끗해진 거리를 매일 볼 수 있기에 당연한 것처럼 살아가지만, 보이지 않는 무엇들이 모이고 모여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일상을 지탱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오늘도 이른 아침에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내리니 집주인이 누군지 모르지만 1층 입구 현관문 앞에 벌써 신문이 놓여 있다. 스쳐지나가며 신문 1면 주요 기사 제목을 읽을 수 있어 굳이 뉴스를 보지 않아도 정치나 지역의 화두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이 또한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며 하루 중 내가 첫 번째로 마주하는 세상 소식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만나는 것 또한 신문이다. 사무실에 출근하면 출입문 손잡이에 끼어 놓은 신문을 만날 수 있다. 혹여 눈이나 비라도 들이치면 신문이 젖을까 출입문 손잡이에 신문을 끼어 놓는 정성을 보며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일반적으로 새벽에 배달되는 신문은 대문 앞이나 현관문 앞에 집어 던지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사소하고 작은 배려지만 수혜를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작은 행동이 큰 감동으로 새벽부터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정말 좋다.

그 분이 누군지 모르지만 우선 지면을 통해 감사를 드린다.

이른 새벽의 청소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사회 전체에 대한 배려가 아닌가 싶다. 만약에 똑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도심 거리를 청소한다면 인도를 걸어가는 사람들과 차량들이 동시에 몰려 먼지와 쓰레기 악취 그리고 차량 정체 등 혼잡하여 하루의 시작부터 상쾌함이 아닌 불쾌함으로 엉망이 될 것이다. 또한 민원이 빗발칠 것이 자명한 일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내가 받은 배려를 나 아닌 다른 누구에게 다시 돌려주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일상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지만 꼭 필요한 일이 한 가지 있다.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 배출도 나름의 규칙이 있고 그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이 그 분들에게 받은 배려를 되돌려 주는 것이다. 품목별, 요일별, 시간별 배출요령에 맞게 지정된 장소에 배출하는 것이 함께 살아가는 기본적인 원칙이며 배려인 것이다.

(참고로 배출 시간은 저녁 8시 이후부터 새벽 2시까지며, 토?일?공휴일은 수거하지 않으니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에는 배출 하면 안된다.)

일상이 평온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 더 많이 있다.

어떠한 일이 일어났다면 나 아닌 다른 누구를 탓하기보다 나 스스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나를 뒤돌아 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혹자는 이런 글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다 월급을 받고 하는 일인데 뭘 그리 유난을 떠느냐고, 돈을 떠나 우리 주변에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은 일부분이지만 묵묵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어 내가 사는 삶에 불편함을 덜어주니 마음속이라도 감사하며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세상이 더 아름답고 삶이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새벽 신문이나 쓰레기 수거가 세상의 큰 틀에 놓고 보면 아주 미미하고 작은 일일지 모르지만, 그 사람 당사자에게는 그 자체가 삶이고 가족이며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일 때문에 세상이 이렇게 잘 돌아갈 수 있다는 자존감의 의미가 필요한 것이다.

어느 시인이 나의 천적은 바로 나라는 의미로 쓴 시가 있다. 내가 나를 칭찬하지 않는데 누가 나를 칭찬해줄까? 나 스스로를 귀하게 대하고 하루하루 나에게 칭찬하는 삶으로 자존감 갖고 살아야 한다.

'정말 잘했어 난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

오늘도 그런 하루를 시작한다.

이른 새벽 난로에 장갑을 녹이며 신발 끈을 동여매고 귀마개와 마스크를 챙기고 일하러 나가는 동료들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나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혹여 누구는 책상머리에서 이런 시답잖은 글이나 쓴다고 할지라도, 나는 나 자신과 다른 누구를 위하여 이렇게라도 칭찬과 감사의 글을 쓰고 싶다.

그러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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